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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imba Feb 06. 2017

태국 방콕 일상의 매력 그리고 근교 나들이

방콕 및 방콕 근교 여정

1.

태국여행 그것도 방콕을 주말이 끼어 방문했다면 필수 코스로 이 곳 '짜뚜짝 시장'을 찾아야 한다.

태국 최대의 재래시장이자 대부분의 상점들이 주말에만 여는 이곳은 규모와 종류 가격면에서 여행객들의 발길을 멈추게 한다. 워낙에 큰 규모라 하루만에 전부를 볼 수 없을 정도이고 같은 종류의 상품도 가격이 천차만별이다. 출입구쪽 상점 보다는 시계탑이 중앙에 자리잡고 있는 중간라인의 상점들이 대체적으로 시장 내에서도 싼 가격을 형성하고 있습니다.


네팔에서 잃어버리긴 했지만, 이 라인에서 산 동전지갑의 가격이 10바트(한화 약 330원)인데 무슨 말이 더 필요하겠는가?!

<짜뚜짝 시장>
<짜뚜짝 시장의 귀여운 소녀>


2.

배낭여행의 성지라 불리는 '카오산 로드(Rd. khao san)' 전세계 여행자들이 방문하고, 거쳐가고, 지내는 이 곳은 깨끗함, 쾌적함, 안락함과는 거리가 멀다.

우리나라였다면 진즉에 재개발 구역이 됐을법한 허름한 건물, 무리지어 시끌벅적 떠드는 다양한 인종, 쉴 새 없이 들러붙는 호객꾼, 굴러다니는 쓰레기 그리고 (밤 이라면) 눈이 아플정도의 휘황찬란한 네온사인이 반기는 곳이다. 무엇보다도 '카오산 로드'에선 여행에 필요한 모든것(다양한 숙박시설, 먹거리, 교통편예약, (인도, 미얀마 등)비자신청 심지어 가짜국제학생증 발급까지)을 원스톱으로 해결할 수 있으며 원하든 원하지 않든 전세계 여행객들의 상기된 표정과 호흡을 느낄 수 있습니다.

바로 이런 상반된 특징과 분위기가 관광객이 아닌 배낭여행객들을 이끄는 매력이 아니겠습니까?

<배낭여행자들의 거리 카오산 로드>
<카오산로드의 명물 맥도날드>

카오산 로드 한블럭 뒷길(남향 기준)엔 람부뜨리 거리가 있다. 

카오산보다는 좁은 골목이지만 들어가서 맥주라도 한 잔 하고싶은 이쁜 가게들이 양쪽 길가에 늘어서 있어서 충분히 매력이 넘치는 곳이며, 더군다나 자리만 잘 잡으면 비싼 옆가게에서 들려오는 라이브 음악은 덤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이쁜 식당이 옹기종기 모여있는 이 거리가 더 마음에 들었다. 

<람부뜨리 거리의 식당>
<람부뜨리 거리의 식당가>
<람부뜨리 거리의 식당>
<람부뜨리 거리의 식당가>
<람부뜨리 거리의 식당의 이쁜 조명>
<람부뜨리 거리의 식당의 이쁜 조명>
<람부뜨리 거리의 식당의 이쁜 조명>


3.

방콕에서 북쪽으로 100여킬로미터 떨어진 앙통 주(Ang Thong)주엔 태국인들 마저도 아는 사람이 적은 '왓무앙(Wat Muang)'이 있다.

이 곳엔 세계에서 9번째이자 태국에서 가장 큰 불상(좌불)이 있으며 그 크기가 자그마치 65미터에 달한다.

방콕 근교에 꽤나 유명한 아유타야나 깐짜나부리에 가볼려다가 이곳에 대해 우연히 알게된 Subi의 제안으로 방콕에 남아있던 남자 넷은 이곳으로 향했다.


멀리서도 한 눈에 들어오는 불상이지만 어느정도인지 감이 잡히지 않는다. 하지만 그 앞에 섰을때 비로소 얼마나 큰 지 실감할 수 있었다. 불상에 다가가면 불상을 만질 수 있는 단상이 있는데 그 위치는 불상의 오른쪽 중지 끝이다. 즉, 사람은 이 불상의 손톱만하다는 말이다. 내가 갔을때 단 한사람만 빼고는 이 곳을 방문한 모든 이가 그 손톱 끝에 서서 각자의 소원과 기도를 드리고 있었다.

불상앞에서 유일하게 기도를 드리지 않은 이는 아무런 때가 묻지 않은 귀여운 아기였습니다.

<불상 앞에서 잠시 가부좌를 틀어본다>
<부처님 손톱만한 인간>
<부처님 손톱만한 인간>
<왓무앙의 거대 불상>
<왓무앙의 거대 불상>

거대한 불상을 보고있노라니 인간이란 참으로 작은 존재라는 것을 세삼 느꼈다.

반면에 이제 막 걸음마를 뗀 작은 아기는 그 큰 불상 앞에서도 주눅들지 않고 압도적인 존재감을 내뿜으며 불상 앞 마당이 온전히 자신만의 세상인냥 아장아장 걷고 있었다.


아가는 겉으로 드러난 모습보다 훨씬 더 맑은 기운을 뿜어내고 있었다. 꾸밈없는 맑고 순수한 모습을 보니 그동안 나는 겉모습에 너무 치중하여 살아온 것이 아닐까란 반성도 하였다.

<불상 앞에서 티없이 맑은 아기>

사원을 돌아본 뒤 나오는 길에 남자 넷은 저물어가는 노을에 잠시 발길을 묶고는 한동안 넋을 놓고 지는 해를 바라볼 수 밖에 없었다. 그리고 이 장관을 함께 본 것에 대해 너 나 할 것없이 서로에게 감사함을 전했다.

<왓무앙 주변의 석양>


4.

예정에 없던 파타야를 다녀오기로 한다. 그로인해 자연스레 코사멧 해변가 그늘에서 늘어져 보겠다는 계획은 사라졌다.

그렇다고 파타야에서 거창한 계획이 생긴것도 아니다. 송크란원정대의 아이돌 욱이가 이미 숙소까지 잡아놓았다며 같이 가자고 하여 즉흥적으로 정한 것이다. 사실 여행으로 만난 동생과 서로 속터놓고 이야기 하며 좀 더 친해질 수 있겠다 싶은 마음이 가장 컸다. 그리고 태국의 다른 지역은 끝난 송크란 축제가 파타야에선 한창이라 태국에 오기전 팔을 다친 욱이의 상처가 여전히 깊어 혼자 보내기에도 마음에 걸린 것이 또 다른 이유였다.


그렇게 가게 된 파타야는 다른지역보다 늦은 축제때문인지 아니면 기분탓인지 그 어떤곳보다도 열광적으로 물을 그것도 석회가루로 걸쭉한 물을 뿌려대고 있었다. 버스에서 내려 숙소까지 가는 동안 나는 상처입은 욱이 몫까지 물세례를 뒤집어 썼다.


정신없이 도착한 숙소, 축제가 끝나는 다음날까진 어쩔수 없이 고립되어 있기로 했다. 이튿날 점심때까진 근처 편의점만 오가며 끼니만 때우고 늦은 오후가 되어서야 슬그머니 파타야 거리를 돌아다니며 구경을 했다. 저녁에는 바닷가를 찾아 나섰다. 정확한 위치도 모른채.. 무작정 걷다보니 재래시장도 나타났다.

<파타야 시장의 과일들>

허기진 우리는 시장 근처의 허름하고 오래되어 보이는 작은 식당에서 팟타이를 먹었다. 가게 안쪽 브라운관 티비에선 한국 드라마가 나오고 있었고 한켠에 걸린 사장님의 젊은 시절모습과 안겨있는 아들의 모습이 담긴 사진이 눈에 들어왔다.

엄마와 아 사진 한 장 때문일까? 요리하는 사장님의 뒷모습이 포근하게 느껴진다. 그래서 요리하는 모습을 지켜보다 음식이 완성되었을때 사진으로 남기려하니 사장님은 센스있게 팟타이를 들며 환한 미소를 지어주셨다.

<작은 식당 사장님과 아들의 사진>
<완성된 팟타이를 들고 포즈를 취해주신 사장님>

고소한 땅콩가루가 뿌려진 팟타이를 맛있게 먹은 후 우리는 다시 바닷가를 찾아나섰다.

<파타야 작은 식당의 팟타이>

바닷가를 찾다보니 유명하다는 워킹스트리트도 우연히 지나게 되었다. 음식점, 술집, 기타 유흥점들이 가득한 이 곳에 패키지 관광객으로 보이는 인파까지 더해져 찬찬히 둘러보기보다는 후다닥 빠져나가고 싶은 마음이 컸다. 워킹스트리트를 빠져나오니 모래사장은 보이지 않는 방파제로 가려진 바닷가가 나타났다.

기대했던 밤바다의 낭만보다 많은 단체 관광객들과 유흥이 난무하는 정신없는 곳이라 미련없이 숙소로 발걸음을 옮겼다. 

<유흥의 거리 워킹스트리트>
<유흥의 거리 워킹스트리트>
<유흥의 거리 워킹스트리트>
<유흥의 거리 워킹스트리트>

왔던길과는 다른 길을 선택하여 가다보니 아까와는 다른 시장도 볼 수 있었다. 밤바다를 즐기지 못한 여운은 시장을 잠깐 둘러보며 이 곳의 사람들의 모습을 살짝 엿보는 것으로 조금 달래었다.

<파타야의 재래시장>
<파타야의 재래시장>


5.

캄보디아 씨엠립 일정 이후 방콕으로 들어가 곧장 인도로 가려던 일정이 인도비자 신청 문제가 꼬이는 바람에 사나흘정도 방콕에서 더 머물게 되었다. 혼자서라도 근교의 깐짜나부리 여행을 할까 생각했지만 더위에 지친 나머지 그냥 방콕에서 쉬기로 하였다. 그렇게 숙소와 근처의 에어콘이 빵빵한 대형 몰에서 저렴한 끼니만 때우는 것으로 방콕의 일정이 마무리 될 것으로 예상했다. 

인도로 떠나기 전 날, 송크란원정대 멤버의 갑작스런 개인부탁으로 방콕 시내를 헤집고 다니는 일이 발생했다. 그 덕에 관광지 방콕이 아닌 이 곳의 평범한 일상의 매력을 느낄 수 있었다.


그 일상의 매력을 슬쩍 엿보자면, 종교적인 의식에 사용 되는 꽃장식을 파는 할머니, 육교 위 화분에 물을 주는 아저씨, 부자 동네로 보이는 어느 한적한 동네의 거리, 자전거가 탐나게 전시되어 있는 매장 그리고 방콕의 석양이다. 

<방콕의 평범한 일상>
<육교위 화단에 물을 주는 아저씨>
<육교를 빛내주는 꽃들>
<방콕의 평범한 일상>
<방콕의 평범한 일상>
<방콕의 평범한 일상>
<방콕의 평범한 석양>

의도치않게 뭔가모를 책임감에 오전부터 저녁까지 진이 빠질 정도로 돌아다녔지만 방콕의 소소한 일상이 피로를 잊게해준 큰 보상이었다. 방콕여행시 유명 관광지를 둘러보는 것도 좋겠지만 관광객으로 붐비지 않는 방콕의 평범한 일상을 하루 정도는 둘러보는 것도 나름 매력있는 여행이 아닐까란 생각이 들어 추천합니다.

Instagram : @travel_seagu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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