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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imba Aug 26. 2018

2017년 4월의 어느날의 넋두리

여행 그리고 사고 이후의 마음가짐


근황인듯 근황아닌 넋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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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그리고 사고


두개의 큰 일을 겪은 후 하고 싶은 일을 찾았다


해보고 싶은, 해내고 싶은 일을 찾았다는 것에 감사함을 가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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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일을 해내기 위해 준비하고 알아봐야 할 것들이 많다


또 다시 미지의 영역에 대한 도전이라 떨리긴 하지만 이상하리만치 예전과는 다르게 두려움보다는 설레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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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번 그래왔듯이 아이디어로만 끝나버릴 줄 알았지만 늘 큰 힘이 되어주시는 멘토형님께 우연히  털어놓았다가 용기를 얻어 도전하기로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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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방향을 잡기까지 한 달여를 보내며 한창 고민을 하던 시기, 여느때처럼 가벼운 운동삼아 해변가를 걷던 중이었다


어느샌가 조급증에다가 확실하지도 않은 물질적인 이익을 좇는 나를 발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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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생각했던 그림의 목적은 사익이 아니었음에도 불구하고 가진거라고는 몸뚱아리 하나뿐인 냉엄한 현실에 점점 매몰되더니 결국 노예 근성이 스물스물 올라와 내 정신을 잠식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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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뚫린 입과 코로 숨만쉬며 이런 정신상태로 살으라고 살려 주신 몸뚱아리가 아닐텐데' 라는 생각에 정신이 번쩍 들었다


다시 마음을 잡고, 힘을 함께 보태주기로 한 형님을 찾아뵙고 방향을 확실히 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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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달 전쯤 형님께 처음 말을 꺼냈을때, '이거 해내라고 네가 살아 남은 것 같다'고 용기를 주셨다


나역시 그렇게 생각한다


'나의 소명' 이라고 느껴질 만큼 해내고 싶은 일이다


그만큼 어려운 길이란 것도 느껴지지만 해내면 그 녀석, 잭도 하늘에서 보고 분명 기뻐해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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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비하는 동안 혼자만의 생각에 갇히지 않으려고 주변 몇몇 사람들에게 이 일에 대해 설명하고 그들의 생각을 듣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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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들의 일과 무관한 일임에도 의견뿐만 아니라 도움이 될 기사, 포스팅, 방송등을 접하는 족족 알려준다


이러한 사람들이 내가 가진 최대의 복이 아닌가싶어 무한한 고마움과 책임감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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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사 이 일이 내게 당장의 이익을 안겨주지 않는다해도 부업 또는 아르바이트를 해서라도 일궈내고 싶은 마음이다


결국엔 큰 그림을 완성해서 내가 죽은 후에도 지속가능한 일이 되어 좀 더 나은 세상을 이루는데 보탬이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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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된다면 첫 직장 최종 면접때 말했던 묘비에 새기고 싶은 말 '여기 세상의 따스함을 1도씨 올린 이가 누워있다'를 부끄럽지 않게 쓸 수 있지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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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경제적으로도 좋은 성과를 이루어 사람들에게 받은 은혜도 갚고 함께 잘 살고 싶다


이런 생각을 하다보면 실패에 겁먹을 여유가 없다


하지만 무모한 나의 모습은 바보처럼 보일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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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보새라 불리는 알바트로스가 있다


평소엔 뒤뚱거리기만 하고 날지도 못하여 아이들이 던지는 돌맹이는 죄다 맞으며 인간에게 잡히기 쉽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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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인간에 의해 멸종위기종이 된 이 바보새는 폭풍이 오면 숨어버리는 다른 새와는 달리 뒤뚱거리는 우스꽝 스러운 걸음으로 폭풍우를 뚫고 절벽에 오른다 


그리고 엄청난 맞바람을 이용해 날아오른 후 그 어떤 새 보다도 길고 위대한 비행을 한다


또한 평생의 짝을 찾기위해 수도없이 구애를 하고, 짝을 찾으면 죽을때까지 그 짝을 사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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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들레르는 인간에게 박해를 당하는 알바트로스를 보며 자신의 삶을 투영해 한탄했지만, 나는 폭풍우를 뚫고 비상하는 알바트로스를 통해 희망을 가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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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와중에도 '나의 인연이 어딘가에 있을지도 모르니 지금 준비하는 것을 더 잘해내야 겠다'라는 생각이 드는거 보니 봄은 봄인가 보다 


아니 어쩌면 바보새 스러운 건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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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번은 공교롭게도 나를 제외하고는 다들 봄기운이 한창인 모임을 나갔다(새롭거나 놀랍진 않다 흥) 


연애하느라 조증상태인 여자 동생들이 나를 위해 한가지 소원을 기도해줄테니 선택하라는 거다


첫번째는 준비하는 일에서의 성공


두번째는 좋은 인연을 만나 사랑을 이루는것


난 일초도 고민없이 두번째를 빌어달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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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의 성공은 내 노력과 능력여하에 따라 이뤄내고 싶고 실패도 두렵지 않지만 인연은 지금까지의 경험상 인력으로 할 수 있는게 아니었다 


둘 다 운이 있어야겠지만 좋은 인연은 하늘의 힘을 빌려서라도 만나고 싶은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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곧 봄이 가고 여름 그리고 가을, 겨울이 다시 올 것이다


준비하는데 6개월 시작 후 기반을 다지는데 6개월 그렇게 1년 후 4월의 어느 맑은 봄날에 좀 더 환하게 웃을 수 있도록 스스로를 다독인다


이왕이면 100퍼센트의 연인까지 함께이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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