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박했던, 행복했던 나의 2020 크리스마스

by 아는언니

올해처럼 크리스마스를 소박하게 행복하게 보낸 적이 없는 것 같습니다.


크리스마스이브에 업무로 제일 먼저 연 메일에서 보이는 것은 '인센티브'통보 메일. 정말 산타할아버지 다녀가신 줄 알았습니다. 일을 마치고 재빠르게 피부과에 갔습니다. 금, 토, 일 연휴가 있으니 평소에는 엄두도 못 내던 치료를 받았습니다. 거리두기로 약속을 만들 수 없으니, 삼일 연속 화장을 안 할 수 있는 상황에서 한 최적의 선택이죠. 그렇게 저에게 선물을 주었습니다.


부모님 댁에 엄마 아빠와 함께 저녁식사를 했는데, 이미 집 근처 수산시장에서 방어회와 굴을 준비해주셔서, 정말 맛있게 잘 먹었어요. 신선한 굴에 레몬을 뿌려먹으면 얼마나 맛있게요~ 부모님 사랑으로 영양분 충전 빵빵히 됐어요. 엄마와 <미스 트롯>을 좀 함께 보고 자려고 했는데, 낮에 바쁘게 움직인 것이 피곤했는지, 자정도 되기 전에 곯아떨어진 것 같아요.


25일 크리스마스에 평소와 다름없이 출근 준비할 시간에 눈을 떴습니다. 평년 같았다면 친구들과 모이거나 파티를 한다든지 뭔가 시끌벅적한 밤을 보내야 한다고 생각했을 것입니다. 하지만, 어제의 조용하지만 충분히 보람 있게 꽉 찬 일정이 얼마나 다행인지 생각하며 일어났답니다. 눈을 뜨자마자 한 것은 평소에 자주 연락하지는 못하지만 항상 제 마음속에 따뜻하게 있는 분들에게 e-크리스마스 카드를 보내며 안부를 전하는 것이었습니다.


점심에는 여동생도 부모님 댁에 와서 함께 점심을 먹고 엄마, 나, 여동생 셋이 코스트코를 향했습니다. 가는 길에 차에서 여동생이 크리스마스 캐럴을 신나게 틀어서 기분 좋게 드라이브를 했어요. 코스트코에서는 평소에 쟁여두고 먹을 수 있는 갓성비(GOD성비) 아이템들을 쇼핑했네요. 베이글, 방울토마토, 그릭 요구르트, 소고기 등 대용량이라 혼자 사는 제가 엄두도 못 낼 아이템들을 엄마와 여동생과 함께 나눠 살 수 있으니 너무 좋은 쇼핑 기회죠. 돌아오는 길에 동네의 맛집으로 유명한 곳에서 수제 꽈배기를 사 와서 집에서 가족들과 간식타임에 먹었어요. 설탕이 듬뿍 뭍은 꽈배기가 어찌나 찰지고 맛있는지 '살찔 걱정은 나중에...' 하며 한입 가득 베어 먹었네요. 저녁은 간단히 먹고, 코스트코에서 마련한 음식들을 소분해서 저의 소박하고 작은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오늘 하루 코로나 확진자는 1216명입니다. 조금은 불편한 크리스마스이긴 했습니다. 하지만, 건강한 몸으로 사랑하는 가족들과 함께하며 거리두기를 지킨 채 마음은 담뿍 전한 크리스마스였습니다. 언제 코로나가 끝날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진짜 생각했던 것보다 한 치 앞이 보이지 않는 긴 시간이네요. 지쳐 나가떨어지고 싶은 순간들에 함께 해준 사람들을 생각하면 마음이 따뜻해집니다. 오늘 하루 건강하고 행복하게 마무리한 것에 감사하며 마무리합니다.


산타, 태어나줘서 고마워요.
내년에는 꼭 당신의 생일에
우리들이 비대면 아닌, 대면으로 만나요.
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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