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기청정기 틀기만 하면 끝? 제대로 쓰면 효과 200%
'미세먼지 없는 세상에서 살고 싶다!'
이 말이 절로 나올 정도로 요즘 미세먼지가 극성을 부리고 있습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각 가정마다 공기청정기 한 대는 기본이고요. 아이를 키우는 집에서는 아이가 생활하는 방마다 공기청정기를 두는 경우도 있다고 합니다.
대부분의 가정에서 공기청정기를 들이면 기존 가구가 없는 곳에 두고 하루 종일 틀어둘 텐데요. 조금만 신경을 쓰면 공기청정기 사용 효과를 200%로 높일 수 있다고 합니다. 지금부터 살펴볼까요?
1. 요리·청소 시 잠시 끄세요..'환기 후 다시 켜세요!'
공기청정기는 하루 종일 틀어주는 것보다 가끔은 꺼두는 게 좋습니다. 특히 부엌에서 요리를 할 때는 반드시 공기청정기를 꺼야 하는데요.
아마 이 얘기를 듣고 고개를 갸우뚱하는 엄마 아빠가 많을 겁니다. 요리할 때 공기청정기를 보면 미세먼지 수치가 400㎍/m³은 기본 1000㎍/m³을 찍는 경우도 있죠. (제가 오늘 아침에 요리를 하면서 창문을 열어두고 공기청정기를 틀었더니 사진처럼 409㎍/m³가 나오더라고요) 그러면 당연히 공기청정기를 틀어 미세먼지를 없애야 하는 게 맞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 겁니다.
그런데요. 요리를 하면, 특히 한식은 재료를 볶고 튀기는 건 물론 국과 찌개 등을 가열하는 조리법이 많습니다.
이때 미세한 기름 알갱이와 수증기가 생기는데요. 공기청정기가 돌아가고 있으면 이 기름 알갱이와 수증기를 미세먼지로 인식해서 열심히 빨아들이기 시작합니다. 그러면 기름과 수분 알갱이가 필터에 덕지덕지 붙으면서 필터의 수명이 짧아집니다.
그러니 요리를 할 때는 공기청정기를 잠시 끄고요. 창문을 열어 환기를 한 뒤 다시 켜는 게 좋습니다.
또 진공청소기를 돌리거나 환기 중에도 공기청정기를 잠시 끄세요. 청소와 환기를 모두 끝낸 후 다시 켜는 게 바람직합니다.
2. 바닥보다 살짝 높은 곳에 벽과 거리를 두고 사용하세요!
공기청정기는 바닥에 두기 보다 낮은 선반 같은 곳에 올려두고 사용하는 게 좋습니다. 바닥에는 먼지가 많아 흡입구로 빨아들이게 돼요. 만약 공기청정기를 올려둘 곳이 마땅치 않다면 주변을 걸레로 깨끗하게 닦아주세요.
또 벽과 사물에 붙여 놓지 않고 조금 떨어진 곳에 두는 게 바람직합니다. 공기청정기는 흡입구로 오염된 공기를 빨아들여 필터를 통해 오염물질을 제거한 뒤 깨끗한 공기를 송풍구로 내보내는 구조인데요. 이때 흡입구 주변에 넉넉한 공간이 있어야 주변의 공기를 빨아들이고 내보내는 데 효과적입니다. 벽이나 가구 등에 흡입구나 먼지 감지센서 등이 막히면 공기청정 효과와 먼지 감지센서 성능이 떨어져요.
또한 공기청정기를 한 곳에 두고 사용하는 것보다는 경우에 따라 옮기면서 사용하는 것이 좋아요. 환기를 한 뒤에는 창문 주변에, 출입이 잦을 때는 현관문 근처에 두는 게 바람직합니다. 이런 경우가 아니라면 사람이 많이 활동하는 곳에 두는 게 가장 좋습니다.
3. 프리필터 2~3주에 한 번 세척 필수!
최근 나온 공기청정기들은 필터가 대부분 3개 이상 들어 있는데요. 가장 앞쪽에 있는 필터(프리필터)는 개별적으로 청소가 가능합니다. 프리필터는 공기 중에 떠다니는 큰 먼지나 머리카락, 반려동물의 털 등을 걸러주는데요. 이 부분이 먼지로 꽉 막혀 있으면 공기가 제대로 순환되지 않아 깨끗해질 수 없겠죠. 그래서 공기청정기 제조사에서는 필터를 주기적으로 교환해주고 점검해주는 '케어 서비스'를 받는다고 해도 프리필터는 2~3주에 한 번씩 씻는 것을 권장합니다. (☞관련기사 미세먼지 막으려다 집안먼지 먹을라..공기청정기 필터청소법)
프리필터 먼지 제거법은 공기청정기 제조사마다 조금씩 차이가 있는데요. 청소기를 이용해 먼지를 흡입하는 것을 권장하는 곳이 있는가 하면 샤워기를 이용해 물로 씻어내길 권하는 업체도 있습니다. 따라서 청소 전에는 공기청정기 구매 시 같이 있었던 사용 설명서를 반드시 확인해 보는 게 좋습니다.
4. 미세먼지 나쁜 날에도 하루 3~4번 환기 하세요!
공기청정기를 사용해도 하루에 3~4번은 환기를 해야 합니다. 집안에 고여 있는 공기의 오염도가 더 심하기 때문인데요. 미세먼지가 많은 날에도 환기를 시킨 뒤 실내에 들어온 먼지를 공기청정기로 거르는 것이 좋습니다.
임성영 기자 rossa83041@olivenot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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