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가 멀다고 찾아오는 미세먼지 탓에 집에 콕 박혀 있게 되는 요즘입니다. 이럴 땐 아이와 책을 읽으면서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눠보면 어떨까요?
책 읽기가 중요한 이유는 자기 생각을 만들고 표현하는 능력을 기를 수 있기 때문인데요. 단순히 책 내용만 읽는데 그치기보다는 아빠 엄마가 아이에게 책과 관련된 질문을 던지고 서로의 생각을 나누면 아이에게 사고의 폭을 넓혀주고 서로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겠죠.
최근 서울도서관은 독서토론 문화 활성화를 위해 '토론하기 좋은 올해의 책' 10권을 선정했는데요. 서울시 도서관 사서와 시민 70명이 선정위원으로 참여했어요. 어떤 책이 뽑혔을지 궁금하시죠? 어린이 대상 도서를 쏙쏙 골라 소개할게요.
북극곰이 녹아요
-지은이: 박종진 글, 이주미 그림
-발행처: 키즈엠
-내용: 능소니는 화가가 되고 싶었어요. 하지만 능소니의 아버지는 가족을 위해 사냥꾼이 돼야 한다며 어린 능소니를 데리고 북극곰을 사냥하러 다녔죠. 바다표범을 사냥한 어느 날, 아버지가 납작 엎드리며 능소니의 팔을 잡아당겼어요. 그리고 총으로 먼 곳을 겨눴죠. 그곳에는 북극곰이 있었습니다.
이때 능소니가 불현듯 아버지를 가로막았습니다. 북극곰 뒤에 있는 새끼 북극곰들을 본 탓입니다. 능소니는 북극곰을 지킬 수 있을까요?
◇OLIVENOTE'S TALK
이 책은 지구온난화에 따른 북극곰의 실태를 알리는 환경 그림책이에요. 가상의 화가를 설정하고 그 화가가 어떻게 북극곰을 그리게 됐는지를 인터뷰하는 구성으로 흥미롭게 풀고 있죠. 아이들과 북극곰이 왜 줄어드는지, 지구의 기온이 왜 높아지는지에 대해 이야기를 나눌 수 있겠죠.
행복한 가방
-지은이: 김정민
-발행처: 북극곰
-내용: 한 소년이 수업을 마치고 집으로 갑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오늘따라 가방이 너무너무 무겁습니다. 너무 무거워서 들 수가 없을 정도예요. 소년은 가방을 커다란 풍선에도 매달아 보고, 재활용 상자에도 넣어 보지만 가방은 자꾸 소년을 따라옵니다. 소년은 무거운 가방으로부터 자유로워질 수 있을까요?
◇OLIVENOTE'S TALK
이 책은 성적 위주의 학교 교육 때문에 답답하고 무거워진 학생들의 마음을 뻥 뚫어 주는 그림책인데요. 혹시 아이에게 벌써 공부에 대한 부담을 주고 있지는 않나요? 책을 읽은 아이의 반응을 통해 아이의 마음을 들여다볼 수 있을 거예요.
바람을 가르다
-지은이: 김혜온 글, 신슬기 그림
-발행처: 샘터사
-내용: 친구를 적극적으로 돕는 아이가 있는가 하면 더러는 무심한 아이들도 있고, 가끔은 배려 없는 말을 툭 던지는 아이들도 있죠. 이 책은 뇌병변 장애를 지닌 용재가 덜렁대는 짝꿍 찬우를 만나면서 새로운 모험을 하는 과정을 담고 있어요. 어느 날 용재는 엄마에게 늘 엄마 말대로 조심하다가 어른이 되지 못할 것 같다며 다치더라고 친구들과 함께 하고 싶다고 이야기합니다. 처음으로 부모님의 과잉보호에서 벗어나 친구들과 자전거를 타게 된 용재에게 어떤 일이 생길지 궁금해지는데요.
◇OLIVENOTE'S TALK
새로운 반에 장애를 가진 친구가 있다면 어떨까요? 천방지축 덜렁대는 짝꿍을 만나면 어떨까요? 새 학기를 앞둔 아이와 함께 읽는다면 나눌 이야기가 더 많겠죠.
바꿔!
-지은이: 박상기 글, 오영은 그림
-발행처: 비룡소
-내용: 전학 간 학교에서 화영이에게 밉보이고 만 초등학교 5학년 한마리. 소심하지 않은 성격의 마리이지만 아이들이 합심해서 따돌리니 마리도 어쩔 도리가 없어요. 마리는 엄마에게 어려움을 토로하고 싶지만 엄마는 직장일과 집안일로 바빠 마리의 이야기를 들어 줄 시간이 없죠. 그러던 어느 날 다른 사람과 몸을 바꿔준다는 모바일 앱의 홍보 문구가 마리의 눈에 쏙 들어옵니다. 마리는 이 앱을 통해 엄마와 몸이 바뀌게 되는데요. 과연 어떤 일이 일어날까요?
◇OLIVENOTE'S TALK
때로는 내 입장보다 상대의 입장을 한 번쯤 생각해 보는 게 중요하죠. 아이와 함께 책을 읽으면서 아빠 엄마는 아이의 입장을 생각해보고, 아이는 아빠 엄마의 마음을 짐작해보면 좋을 것 같네요.
김은정 기자 ejkim@olivenot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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