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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올리브노트 Feb 18. 2019

초경 빨리 시작한 우리 아이, 키 더 안 클까요?

#올해 초등학교 5학년에 올라가는 딸아이를 키우는 전재희(45세) 씨는 아이가 지난해 봄에 초경을 시작하면서 걱정이 많아졌다. 가뜩이나 부부의 키가 크지 않은데 아이가 초경을 이르게 해서 앞으로 키가 더 크지 않을까 불안하다. 걱정스러운 마음에 병원에 가서 아이의 예상 최종 키를 알아보니 160cm로 나왔다. 전 씨의 키보다 2cm 적다.


여성의 초경이 1년 빠를수록 최종 평균 키가 0.45cm 작아진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또 여성 5명 중 1명 이상이 만 12세 전에 조기 초경을 맞는 것으로 확인됐다.


원자력병원 소아청소년과 임중섭 박사팀이 2013∼2015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 참여한 18∼30세 여성 1148명을 대상으로 초경과 키·체중의 상관성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드러났다. 연구결과는 '소아내분비학 임상연구저널' 최근호에 소개됐다.


조사 대상 여성의 평균 초경 연령은 12.7세였다. 평균 키는 161.6㎝, 평균 체질량지수(BMI)는 21.6(정상체중)였다. 이중 만 12세 전에 초경을 경험한 조기 초경 여성의 비율은 22.3%(256명)였으며 이들의 평균 키는 160.4㎝였다. 이는 12세 이후에 초경을 맞은 여성의 평균 키(161.9㎝)보다 1.5cm 적다.


BMI는 키와 몸무게를 이용해 지방의 양을 측정하는 비만 측정법으로 수치가 20미만일 때를 저체중, 20~24일 때 정상체중, 25~30일 때 경도비만 30 이상인 경우 비만으로 본다.


연구팀은 여성의 초경이 1년 빠를수록 평균 키는 대략 0.45㎝ 작아진다고 밝혔다. 초경이 빠르면 저신장(최종 키가 153cm 이하) 가능성과 비만(BMI 25 이상) 가능성도 크다. 조기 초경 여성의 10.5%가 저신장으로 12세 이후 초경을 한 여성(6.4%)보다 많았다. 비만인 여성 역시 조기 초경 여성(20.7%)이 12세 이후 초경을 한 여성(13.1%)보다 많았다.


전문가들은 조기 초경의 원인으로 서구식 식생활의 영향을 꼽는다. 과거에 비해 햄버거와 피자, 육류 등의 섭취량이 급격히 늘면서 사춘기가 빨리 오고 이로 인해 초경 시기도 일러졌다는 것이다. 사춘기가 이르게 와 초경을 일찍 시작하면 성장판이 빨리 닫힌다. 즉, 키가 클 수 있는 시간이 짧아지면서 최종 키도 적어지는 것이다.


연구팀은 논문에서 "조사 대상 어머니의 나이와 키 체중 BMI은 조기 초경에 특별한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며 "어머니의 저신장, 비만 여부도 조기 초경과 연관이 없었다"고 지적했다.


한편 유럽 9개국 여성 28만6205명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는 초경이 1년 늦을수록 키가 약 0.35㎝ 큰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연구에선 초경이 1년 늦으면 키가 0.76㎝, 다리길이가 0.41㎝ 더 자라는 것으로 확인됐다.


임성영 기자  rossa83041@olivenot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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