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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올리브노트 Mar 11. 2019

보라카이 인생샷은 여기! '럭셔리 넘버2 크림슨 리조트

'와우~! 여기는 보라카이에서 두 번째로 럭셔리한 리조트로 꼽히는 크림슨입니다!'


멋지죠? 앞선 기사에서 예고했듯 이번엔 크림슨 리조트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크림슨 리조트는 보라카이 섬의 가장~ 끝 '스테이션1'에 있어요.


참고로 보라카이는 길이 7km 너비 1km의 옆으로 긴~ 막대기 형태의 산호섬인데요. 왼쪽 끝부터 오른쪽 끝까지 스테이션1~3으로 구역이 나눠져 있어요. 스테이션3은 파나이섬에서 방카를 타고 들어오는 쪽이고요. 스테이션2는 섬의 가운데 부분 스테이션1은 가장 끝 쪽이죠. (☞관련기사 재개장한 '보라카이' 아이와 다녀왔어요)


분명 같은 섬이지만 스테이션1은 뭔가 동떨어진 느낌이 들어요. 아무래도 이곳에 보라카이에서 가장 고급진 샹그릴라 리조트와 그다음인 크림슨 리조트가 있기 때문이 아닐까 싶어요. 보라카이에서 호핑투어를 하면 관광객을 태운 배가 스테이션1까지 들어가 샹그릴라와 크림슨 리조트의 전경을 보여줄 정도니까요. 이제 본격적으로 크림슨 리조트 구석구석을 살펴볼게요!            

객실에서 야외 메인 풀로 내려가는 계단에서 보이는 전용 비치의 모습이에요.

◇가격, 1박당 최저 20만원부터 시작..구매 시기 따라 차이 커


크림슨 리조트는 룸이 다양해요. △디럭스룸(발코니 정원전망) △디럭스더블룸(발코니 정원전망) △스위트룸(전망 좋은 발코니/바다뷰) △스위트룸-플런지 풀(발코니전망 전용수영장) △빌라(발코니 테라스 전용수영장) 등이에요.


가격은 전체적으로 필리핀 물가 대비 비싼 편이에요. 디럭스룸(발코니 정원전망)은 20만원대 초반에서 시작하고요. 스위트룸은 약 30만원, 빌라는 60만원 정도로 보면 돼요. 여기에 바다 전망은 5만~20만원 정도 더 비싸요. 물론 예약 시기와 예약 사이트의 프로모션 등에 따라 가격은 크게 달라질 수 있다는 거 아시죠?


참고로 크림슨 리조트 바로 옆에 있는 샹그릴라 리조트는 가장 저렴한 방이 50만원부터 시작한다고 하네요. 다음에 보라카이를 찾을 때는 샹그릴라에서도 묵어 보고 싶어요~!            

△발코니 전망의 객실 외부 전경이에요. 객실 내부에 전용 수영장이 있는 객실도 살짝 보이네요. 리조트 내부 정원도 정갈하게 정돈돼 있어요.


저는 이 리조트에 6개밖에 없어 매우 인기가 많은 △디럭스씨뷰에 묵었는데요. 6개월 전에 예약한 덕분에 가능했어요. 1박당 35만원으로 가격도 조금 저렴했답니다. 3월 초인 지금 호텔스컴바인에서 올해 10월 중순 평일 기준으로 검색해보니 디럭스씨뷰가 2박에 85만원으로 1박당 가격은 42만5000원이네요. 앞서 살펴본 코스트 리조트(☞관련기사 첫 보라카이 여행?.."코스트 리조트는 애매하네") 와 비교하면 10만원 정도 가격 차이가 나요. ㅎㅎ 하지만 10만원 이상의 값을 한다는 거~!            

디럭스씨뷰에서 본 해 질 녘 보라카이 바다 풍경이에요. 환상적이죠? 여기서 해가 뜨고 지는 걸 보고 있으면 시간 가는 줄 모르겠더라고요.

◇룸, '뷰깡패·깨끗·편안·고급'의 결정체


룸 컨디션은 한 마디로 '짱'이에요. 디럭스씨뷰에 묵었기 때문에 통유리 너머로 보이는 전망은 말할 것도 없었고요. 분위기도 화이트와 밝은 우드톤이 조화롭게 섞여 럭셔리함이 뿜뿜 풍기더라고요. 침대는 킹베드였는데요.


성인 두 명과 7세 아이 한 명이 자기에 충분했어요. 침구류는 매우 깨끗하고 상쾌한 향이 났답니다. 온몸을 감싸는 매트리스와 묵직하면서 따뜻한 이불은 꿀잠에 드는데 5분도 들지 않게 했어요.            

방에 들어가면 리조트 내에서 다닐 때 쓰라고 에코백 하나와 멋진 모자 하나, 조리 세 개(숙박인원에 맞춰 준비)가 준비돼 있어요. 모자와 조리는 리조트 내에서 매우 요긴하게 썼고요. 에코백은 한국에 들고 와서도 아주 잘 쓰고 있답니다!            

화장실도 넓고 매우 깨끗했어요. 세면대와 욕조가 있는 부분과 화장실 샤워부스는 모두 분리돼 있었고요. 어메니티와 수건도 모자라지 않게 충~분히 구비해 뒀더라고요.


◇수영장, 인생샷에 최적 '인피니티풀'&아이들 놀기 딱 좋은 '메인풀'


크림슨 리조트의 또 다른 장점이라고 하면 수영장이에요. 크림슨 리조트의 공용 수영장은 △메인풀 △인피니티풀 △키즈풀 이렇게 3개인데요.            

리조트의 정원을 지나 골목에서 계단 아래를 보는 순간 펼쳐지는 인피니티풀과 바다 전망을 보면 모두 '와~'라는 감탄사를 연발하며 사진 찍기 바쁘더군요. ㅎㅎ

특히 제 마음에 들었던 건 인피니티풀이랍니다. 싱가포르 마리나베이샌즈호텔을 비롯해 기장 아난티코브, 제주 히든클리프, 강릉 스카이베이 등 인피니티풀이 유명한 호텔을 가봤지만 모두 비교 불가예요. 아무래도 보라카이 바다를 배경으로 하기 때문에 그럴 수밖에 없는 듯해요. (마리나베이샌즈호텔은 도시 뷰라서 조금 다른 느낌이긴 하지만요?!! ☞관련기사 [X손 TV]'세상을 다 가진 기분'..싱가폴 마리나베이샌즈호텔 인피니티풀)            

인피니티풀은 수심이 꽤 깊어(약 1.2m) 아이들이 물장난하기엔 좀 그렇고요. 풀 길이가 80m정도로 구명조끼를 착용한 후 수영하기에는 딱 적당해요. 인피니티풀 안에서 그리고 풀 밖 썬 베드에 누워서, 어디서 봐도 전망이 아주 그냥 끝내줍니다.            

특히 이렇게 낙조 때 찍는 사진은 어떻게 찍어도 인생 샷이더라고요. 아이들 입에서도 감탄사가 끊이지 않았어요.            

이제 아이들이 좋아하는 메인풀로 넘어가 볼게요. 메인풀은 인피니티풀의 3배 정도 돼요. 라이프 가드가 2명 있고요. 양쪽에 음료바와 푸드바가 있어서 간단한 음식과 음료를 시킬 수 있어요.


메인풀에서 바라보는 크림슨 리조트 전용비치와 바다도 예쁘죠? 하얀 파라솔이 에메랄드빛 바다색과 잘 어우러져 휴양지 느낌을 물씬 풍겨요.            

메인풀에서 바라본 리조트 전경이랍니다. 풀을 둘러 한 줄로 썬 베드가 놓여 있어서 아이들이 수영하는 모습을 지켜보기 좋아요. 수용 인원수가 많아서 두 줄 세 줄 네 줄씩 마구잡이로 썬 베드가 놓여 있는 우리나라의 호텔과는 살짝 다른 모습이네요.            

휴양지 리조트의 주요 고객 중 하나인 아가 손님들을 위한 키즈풀도 있어요. 담벼락 너머로 흘러내린 꽃들이 너무 예쁜 데다 한적해서 개인적으로 마음에 드는 풀이었는데 아이는 재미없다며 메인풀에서만 놀더라고요. ㅎㅎ


◇전용 비치, 한적해 휴식에 '안성맞춤'            

전용 비치는 대체로 한산해요. 해변 양쪽으로 바위가 있고 안쪽으로 깊이 들어온 지형이라서 물살이 그렇게 세지 않아요. 물론 그날그날 바람의 강도에 따라 조금 다르긴 하지만요. 햇빛이 강해서 그런지 한국 사람들은 비치에 잘 안 나오더라고요. 주로 외국인들이 패들보드나 스노클링, 카약 등 해양스포츠를 즐기거나 태닝을 하면서 시간을 보내요.


저는 여기서 작년 여름 한강에서 배웠던 패들보드를 완전 마스터했답니다! 올여름에도 한강 몽땅 축제를 한다면 꼭 가서 패들보드 강습 받으시길 추천해요! (☞관련기사 패들보드 여신 강림?..'한강몽땅 여름축제' 다녀왔어요!)            

제가 이곳에 머무른 첫날 야외 결혼식이 있어서 해변이 더 예쁘게 꾸며져 있었어요. 리조트 직원에 따르면 결혼하는 부부가 필리핀의 엄청난 갑부라고 하더라고요. (부러우면 지는건데 말이죠!)            

쿠션이 있는 썬 베드에 누워서 하늘인지 바다인지 구분이 되지 않는 보라카이의 바다를 멍~하니 보고 있으니 시간이 어떻게 가는지 모르겠더군요. 대신 저의 피부를 제물로 바쳐야 했지만요. ㅎㅎ


참고로 각 방당 카약과 패들보드 둘 중 하나만 빌릴 수 있어요. 조금 이해가 되지 않는 규정이긴 하지만 그렇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여러 팀이 함께 여행을 간다면 두 개를 나눠 빌리고 서로 바꿔 타세요. 바꿔 타는 거 가지고는 뭐라고 하지 않더라고요.


스노클링은 장비를 빌리는데 10달러를 내야 해요! 게다가 구비된 장비가 풀페이스 마스크(얼굴 전체를 덮는 제품)라서 불편해요. (전날 호핑투어 할 때 많은 한국 여행객이 풀페이스 마스크가 신제품이라며 사 왔는데 매우 불편하다고 괜히 비싸게 주고 샀다고 불평하더라고요) 그러니 집에 스노클링 장비가 있다면 꼭 챙겨가세요!


◇조식, 음식 수 다양하지만 22% 부족한 맛이 문제            

크림슨 리조트 조식은 일단 음식 종류가 다양하고 깔끔해요. 내부 인테리어도 럭셔리 하고요. 직원들의 서비스도 최상급입니다. 다만, 맛이.. 맛이.. 없어요. ㅜㅜ


올리브노트 애독자라면 아시겠지만 제가 맛보다는 분위기를 많이 따지는 사람이잖아요? 그래서 럭셔리한 분위기에 아무리 점수를 많이 주려고 해도 안 될 정도더라고요. 제가 웬만해서 식당에서 음식을 안 남기는데 이날은 꽤 많이 남겼답니다.


◇키즈 프로그램, 알찬 구성과 적극적인 선생님 '아이·부모 만족도 최고'


주변 지인들이 "리조트 여행의 진수는 키즈 프로그램"이라고 할 때 저는 사실 이해하지 못했어요. 그런데 이번 여행을 통해 그 매력에 쏙 빠졌답니다. 크림슨 리조트의 키즈프로그램은 코스트 리조트와 달리 구성도 알차고 선생님들도 매우 적극적으로 아이들과 놀아주더라고요.            

키즈 프로그램은 '크림존(CRIM ZONE)'에서 이뤄지는데요. 조식 식당 반대편 골목으로 들어가면 크림존을 찾을 수 있어요. 시간대별로 예약을 하는데 저희는 사람이 그리 많지 않아서 예약하지 않고도 바로 이용할 수 있었답니다.


선생님이랑 같이 퍼즐 찾기도 하고요. 보드게임도 하고 영화도 보고 만들기와 그림 그리기 등도 할 수 있어요. 크림존 안에서 할 수 있는 놀이만 다 해도 1시간30분은 족히 보낼 수 있을 것 같아요.


보호자는 아이를 크림존에 맡겨두고 나가서 수영을 즐기거나 쉬어도 되는데 저희 일행은 워낙 걱정이 많은 사람들인지라 한 시간씩 교대로 아이들이 노는 모습을 옆에서 지켜봤답니다. 선생님이 그렇게 해도 전혀 상관없다고 하더라고요.            

일행 중 영어를 잘하는 초등 5학년 어린이가 있었는데요. 선생님과 대화하는 걸 보니 정말 영어 미술시간 같더라고요. ㅎㅎ (제 아이는 이 시간까지는 꿀 먹은 벙어리처럼 '티처'밖에 말하지 못했어요 ㅋㅋㅋ)            

이번엔 아이들이 놀 수 있는 또 다른 곳 '게임존'으로 가볼게요. 게임존은 어른들도 이용할 수 있어요. 이렇게 플레이스테이션(?) 같은 게임기도 있고요. 생전 처음 게임기라는 걸 손에 들어본 제 딸은 몸이 앞으로 수~욱 나올 정도로 빠져 있네요. 영어 버전이라서 금방 흥미를 잃긴 했지만요. ㅎㅎ            

뮤직비디오를 시청할 수 있는 TV도 있는데요. 시청만 하는 게 아니라 뮤직비디오 속 댄서들이 하는 춤을 따라 해야 한대요. 저도 선생님과 함께 오래간만에 몸을 좀 풀어봤는데요. 3곡까지가 한계더라고요. 그 이후론 호흡곤란이 와서 강제 스톱~! ㅎㅎ            

선생님과 함께 보드게임도 할 수 있어요. 크림존에서 개미만한 목소리로 '티처'만 하던 아이가 게임존에서 2시간 놀더니 꽤 자신 있게 언니가 하는 영어를 따라 하더라고요. 그래봐야 '기브 미 다이스! 아이 윈! 오 마이 갓!' 정도였지만요. ㅋㅋ


◇OLIVENOTE'S TALK


크림슨 리조트의 이모저모에 대해 살펴봤는데요. 결론적으로 충분히 그 값을 하는 곳이라고 얘기하고 싶어요. 여러분도 인정하시나요? 전 세계에 이보다 더 좋은 곳도 많지만 가격 대비 리조트 내 시설 등을 따지면 훌륭하다는 판단이에요.


우리나라에서는 크림슨 리조트보다 비싼 숙박시설이 이보다 못한 경우가 많잖아요. 물론 비행기에 배에 밴까지 타고 어렵게 갔으니 당연히 좋아야 하는 게 아니냐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요. ^^            

크림슨 리조트 메인풀에서 바라본 환상적인 노을의 모습이랍니다.

따라서 보라카이가 처음이고 아이도 있고 온전한 휴식을 위해 떠날 계획이라면 크림슨 리조트가 적절하다는 생각이에요. 물론 프론트데스크 직원들이 살짝 불친절하고 뭔가 하나 주문하면 기본 10분은 기다려야 하지만 그건 이 나라 사람들의 성향(?)이니 이해해야죠. ㅎㅎ 물론 코스트 직원들은 그보다 손이 빠르긴 했어요. 이건 리조트마다 어디에 중점을 두고 사업을 하는지에 따라 살짝 달라지는 것 같아요.


*해당 기사는 관련 업체로부터 어떤 대가나 혜택을 받지 않고 기자 본인이 직접 비용을 지불한 후 작성했습니다.


임성영 기자  rossa83041@olivenot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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