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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올리브노트 Mar 18. 2019

'성수동 핫플' 성수연방.."재방문 의사는 없어요"

최근 여기저기 성수동 핫플 '성수연방'의 오픈 소식을 알리는 글들이 올라오고 있어요. 사진과 설명들로만 보면 매우 괜찮아 보이더라고요. 특히 '복합문화공간'이라는 소개에 끌렸어요. 특히 성수동이 연남동이나 경리단길, 송리단길처럼 예쁜 카페가 많은 동네라서 더 그랬어요.


그렇게 한달음에 달려가 성수연방을 직접 둘러보면서 저는 계속 머리를 갸우뚱했어요. '대체 여기가 왜 복합문화공간일까'하는 의문이 계속 들었거든요. 성수연방이 세워진 위치 자체가 너무 언밸런스하다는 생각을 시작으로 말이죠. 제가 왜 이런 생각을 했는지 지금부터 함께 살펴 보실까요?            

우선 주차가 매우 심하게 어려웠어요. 저는 분명 발렛파킹이 된다는 정보를 입수하고 차를 가져갔는데요. (대다수 올리브노트 독자들은 아이가 있을 거고 아이를 차에 태워갈 경우가 많을 테니까요) 발렛파킹 부스는 있었지만 사람은 없었고요. 성수연방 내 상점들에 전화로 문의했지만 주차 방법에 대해 아는 사람은 한 명도 없었어요.


발렛파킹 부스에 주차요금표가 붙어 있는 걸 보면 분명 발렛이 되는 것 같은데 말이죠. 하지만 저와 같은 날 비슷한 시간대에 찾은 손님들은 아무도 발렛서비스를 이용할 수 없었어요. (모두가 같이 우왕좌왕하며 그 골목을 빙빙 돌았거든요ㅎㅎ) 여기서 잠깐! 발렛파킹 요금은 1시간에 3000원이고 초과 시 20분당 1000원이네요. 그런데 건물 내 지하주차장이 없어 보이고 주변은 다 거주자우선 주차지역이라 발렛을 어디다 해 놓을지 궁금하더라고요. 나름 숨겨둔 비장의 장소가 있겠죠?


그리고 성수연방 주변에는 바쁘게 일하는 분들이 매우 많아요. 물론 제가 평일에 찾은 탓도 있지만, 성수연방 바로 옆에서는 공사가 한창이고요. 또 자동차 수리하느라 바쁘신 분들도 있어요. 공사 차량이 계속 왔다 갔다 하고 일하느라 바쁜 분들 사이에서 성수연방을 찾은 손님들은 골목에서 주차 때문에 갈피를 못 잡고 있으니 차들끼리 얽혀서 일하는 분들한테 뜻하지 않게 민폐를 끼치게 되더라고요.            

그렇게 그 골목을 서너 바퀴 돌고 있으니 공장 직원 분이 안쓰러웠는지 한 마디 하시더라고요. '여기는 아무 데나 주차하면 금방 딱지 끊으니까 저기 큰 길 나가서 공영주차장에 하는 게 좋을 거다'라고요. 그래서 큰 길로 나가 공영주차장을 찾았는데 만차였어요. ^^;;


그래서 결국 근처 이마트에 주차를 했답니다. 이마트에서 나와서 성수연방까지 빠른 걸음으로 8분 정도 걸렸거든요. 그러니 여러분 혹시 여기에 가실 예정이라면 아예 마음 편하게 이마트에 주차하시고 걸어서 가세요. 이제 날씨도 풀릴 테니까요. 집에 가는 길에 이마트에서 장을 봐서 가면 주차 요금을 내지 않아도 되고요.            

주차를 위해서만 30분 이상을 허비한 뒤 뒤숭숭한 마음으로 성수연방에 발을 내디딘 순간 저는 잠시 제 눈을 의심했어요. 아직도 공사가 한창이더라고요! (분명 오픈 행사를 했다고 본 것 같은데 말이죠) 1층 바닥에 잔디와 돌을 깔고 있었고요. 2층 절반은 아직 상점들이 입점하지도 않았더군요. 사진을 보면 2층은 아직 인테리어 공사가 한창인 거 보이시죠?            

어쨌든 힘들게 왔으니 이제부터 100% 완벽하지는 않지만 어쨌든 핫한 성수연방을 둘러보겠습니다. 성수연방은 'ㄷ'자 모양의 3층 건물로 양옆으로는 상점이 줄지어서 있어요. 가운데는 정원(?)인데 '성수설원'이라고 이름 붙여진 파빌리온(정자 또는 그에 속하는 경미한 정원 건축)이 있답니다. 대부분 성수설원에서 인생샷을 많이 찍더라고요?

파빌리온 입구에 있는 설명에 따르면 성수설원은 순백의 눈길을 걷는 시공간을 은유하는 아트파빌리온으로 성수연방이 새로운 문화와 일상을 제안하는 통로로서 나아가는 길을 의미한다고 해요. 그렇게 느껴지시나요? 일단 사진은 꽤 괜찮게 나오는 듯하네요. (그렇다고 너무 기대하고 가지는 마세요ㅎㅎ)            

이제 가장 초입에 있는 띵굴마켓을 둘러볼게요. 저는 띵굴마켓 방문이 처음이었는데 꽤 알려진 편집숍인가 봐요. 생활용품부터 옷, 먹을거리까지 다양한 것들을 팔더라고요. 가격도 그리 비싸지 않았어요. 워낙 예쁘게 디스플레이를 해둬서 그런지 구매 욕구가 마구 솟아 오르더라고요. 결국 주방용품 하나를 사 왔답니다.            

저렇게 넓고 고급스러운 원목 주방에서 요리를 하면 정말 일할 맛이 날 것 같은데 말이죠. 저는 솔직히 띵굴마켓에서 파는 제품보다 싱크대와 개수대가 더 탐나더라고요.            

이제 2층으로 올라가요. 개인적으로 성수연방에서 그나마 가장 마음에 들었던 '아크앤북'입니다. 아크앤북은 작은 서점이에요. 대형 서점처럼 시중에 나온 모든 책이 있지는 않고요. 에디터가 선별한 책을 분류해 뒀더라고요. 책이 너무 많으면 어떤 걸 봐야 할지 고민되는데 오히려 전문가가 나름의 기준으로 선별해 둔 몇 권의 책 속에서 선택하니 훨씬 고르기 쉽더라고요.            

여행 카테고리 중 '이탈리아'와 관련된 책들이 눈에 띄었어요. 그중에서도 노란색 표지가 시선을 확~ 끄는 책을 하나 집어 들었답니다. 에디터의 간택을 받은 책이라서 그런지 내용이 꽤 괜찮았어요. 아크앤북에는 책장 사이사이에 작은 공간을 마련해 한 사람씩 앉아서 책 읽을 공간을 만들어 뒀는데요. 너무 마음에 들었어요. 잠깐 앉아 책을 읽으니 마음이 정화되는 느낌이랄까요? ^^            

이제 성수연방의 제일 위층, 3층으로 올라갑니다. 이미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핫한 천상가옥 입구가 보였어요. '천상가옥' 뭔가 이름이 몽환적이죠? 건물 외부 인테리어도 이름에 맞게 하늘이 다 비치는 반사창으로 만들어둬서 진짜 하늘에 있는 집처럼 느껴지더라고요. ㅎㅎ            

내부도 하늘이 훤~히 보이도록 전체 통유리로 돼 있는데요. 밖이 다 보이니 시선이 확 트이고 햇살이 쨍~하게 들어와서 따뜻하기도 한데 한 가지 단점은 소리가 너~무 울려요. 소리가 울리다 보니 삼삼오오 모여 앉은 사람들끼리 목소리가 점점 커져서 나중에는 도저히 앉아 있을 수가 없더라고요. 그래서 밖으로 나왔어요.            

음료 가격은 5000~7000원 사이로 평균적인데 베이커리류는 조금 비싸요. 제 손바닥 반만한 당근롤케이크(?)가 4500원이고요. 초콜릿크루아상은 7000원 정도 했던 것 같아요.            

여긴 머그잔을 쓰지 않더라고요. 아무래도 옥상에 유리로 만든 가건물이라서 머그잔을 쓰지 않아도 되나 봐요. 그래도 '복합문화공간'이라고 이름을 내걸고 실리보다는 더 높은 그 무언가를 추구할 것 같은 곳에서 전 세계가 함께 하고 있는 캠페인에 동참하지 않으니 좀 아쉽더라고요. (이미 전 머그잔 문화에 익숙해져 버렸나봐요ㅎㅎ)


◇OLIVENOTE'S TALK

결론적으로 자의로 성수연방을 다시 찾을 일은 없을 것 같아요. (새로 들어오는 상점이 엄청난 매력을 가진 브랜드라면 모를까..) 위치가 좋지 않은 데다 딱히 볼 만한 것도 맛있는 곳도 없었거든요. 서점이 가장 마음에 들었는데 주변에도 더 크고 좋은 서점이 많은데 굳이 복잡한 성수동까지 갈 필요는 없겠네요.


그렇지만 핫플이라고 하니 성수연방에 들러보시려거든 역에서 10분 안팎의 거리이니 지하철 이용을 추천하고요. 차를 가져가려면 아예 이마트에 주차하고 걸어가시는 게 좋다는 걸 잊지 마세요!


*해당 기사는 관련 업체로부터 어떤 대가나 혜택을 받지 않고 기자 본인이 직접 비용을 지불한 후 작성했습니다.


임성영 기자  rossa83041@olivenot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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