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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올리브노트 Mar 25. 2019

"소음 어쩔..10만원 돌리도" 샤오미 미에어2s

샤오미 미에어2s 공기청정기 사용기

디자인은 어디에 둬도 조화롭게 잘 어울릴 것 같은 '샤오미 미에어 2s' 공기청정기입니다.

저는 지난번 샤오미 로봇청소기(☞관련기사 샤오미 이모님 덕에 부부싸움 뚝!..육필품 '로봇청소기') 구매로 신세계를 맛보면서 샤오미에 대한 무한 신뢰가 생겼답니다. 이제는 '메이드 인 차이나'라고 해서 무시해선 안되겠구나 하고 말이죠.            

제가 공기청정기를 한 대 더 구매해야겠다고 결심한 날의 서울 하늘이랍니다. 미세먼지 싫어요!!!

그러던 중 최악의 미세먼지가 계속되면서 집에 공기청정기를 하나 더 놓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때 샤오미가 가장 먼저 생각나더라고요. (참고로 나머지 두 대의 공기청정기는 SK매직에서 렌털하고 있는 제품들이에요)


그때부터 가전제품에 일가견이 있는 지인들을 중심으로 취재(?)를 시작했습니다. 결국 샤오미의 '미에어 2s'가 가성비나 디자인 측면에서나 빠지지 않는다는 결론을 얻었죠. 저는 호기롭게 그 자리에서 결제를 했답니다. 과연 서해를 건너 온 미에어 2s는 어땠을까요?


◇배송, 신경 쓴 건 알겠는데 쌀 포대는 너무하잖아?!


중국 직구 물건은 '일.사.잊(일단 사고 잊고 있어야)'이라서 집에 있는 두 개의 공기청정기를 여기저기 옮겨가며 열심히 미세먼지와의 전쟁을 치르고 있었어요. 그렇게 약 2주가 지난 뒤 퇴근길 엘리베이터에서 내리는 순간 집 앞에 놓인 길쭉한 쌀 포대가 제 시선을 강탈했어요.


'백만년만에 보는 쌀 포대인데? 설마.. 설마 아니겠지~'            

글만 봐선 느낌이 안 살죠? 제 시선을 강탈한 쌀포대 포장입니다. ㅎㅎ

설마가 맞더군요. 쌀 포대에 선명하게 적힌 한자! 바로 제가 2주 전에 구매한 '미에어 2s'였어요. 초등학교 이래로 본 적이 없었던 쌀 포대 포장은 정말 흥미롭더군요. 공기청정기와 쌀 포대 너무 안 어울리잖아요? 요즘 언밸런스가 트렌드긴 하지만.. 아니면 일부러 도둑이 훔쳐 갈까 봐 별로 중요한 것처럼 속이기 위한 전략적인 포장법일까요? ㅎㅎ그런데 이 쌀 포대가 비주얼만 충격적인 게 아니라 뜯기도 무진장 힘들다는 사실!


영상으로 들어보세요. 쌀 포대의 묵직한 찢김을! 일부러 연출한 거 아니고요. 메스(칼)를 들고 있는 집도의도 제 남편이랍니다. ^^ 여자라면 포장 뜯다가 한숨 한 번 길게 내쉴 것 같은 각!            

과한 포장을 바라는 건 아니지만 상자 내부에 위와 아랫부분에 앞뒤로 4개의 스티로폼이 다인건 너무 허술한 것 같네요. AS도 못 받는 제품인데 말이죠.

어찌어찌 쌀 포대를 뜯고 박스를 열면서 '설마 이것도 박스 안에 스티로폼 몇 개 넣고 포장한 건 아니겠지?'라는 생각이 자연히 들었는데요. 또 저의 설마는 역시나가 됐습니다.


상자 내부 아랫부분에 앞뒤로 공기청정기를 고정하는 스티로폼 4조각이 있는 게 안전 포장의 전부였어요. 아무리 그래도 가전제품인데 포장이 너무 허술했어요. 물론 제품 외관상 하자는 없어 보이긴 하지만 배와 차에 싣고 나르다 보면 크고 작은 충격을 받을 텐데 제품 수명에 영향을 주진 않을까 살짝 걱정이 되네요. 무엇보다 해외 직구 제품은 사후서비스(AS)도 못 받는데 말이에요!


◇완제품+220v 콘센트 '편리'..중국어 설명서 몹시 '불편'            

뚱뚱해서 눈에 거슬리는 콘센트는 가라! 220v콘센트가 들어 있네요. 장족의 발전이에요!

포장에서 1차 멘붕이 왔지만 어느 정도 예상했던 바라 충격이 크지는 않았어요. 오히려 포장을 풀고 나서 제품을 보고는 안도에 한숨을 내쉬었죠. 완전 조립이 돼 있는 상태에서 코드만 꽂으면 되더라고요.


하지만 저의 안도는 그리 오래가지 못했다는 사실. 2차 멘붕이 이내 찾아왔거든요. 그건 바로 한자로 가득 차 있는 제품 설명서! 한글을 찾아볼 수 없는 건 물론이거니와 영어 설명서도 없어요. 단언컨대 완벽한 중국어 설명서입니다. 아니 샤오미는 안 만드는 제품도 없고 전 세계에 물건을 파는 글로벌 기업인데 영어 설명서 정도는 같이 껴 줄 수 있는 거 아닌가요? ㅜㅜ            

제가 지난 30여 년간 가전제품을 사용한 경험을 총동원해 사용법을 감으로 때려 맞히는 수밖에 없었어요. 우선 '마구 눌러보기 권법'을 써봤습니다. (사실 버튼 누르는 거 하나밖에 없어요.ㅎㅎ 어느 공기청정기 제조회사 홍보담당자가 공기청정기는 정말 간단하게 만드는 가전제품이라고 했던 말이 기억나네요)            

미에어2s는 총 3가지 모드가 있는데요. 버튼을 한 번씩 바뀔 때마다 '그믐달 모양-A 모양-하트 모양'의 이미지가 뜨고 송풍구의 바람도 점점 강해집니다.

오른쪽에 있는 버튼을 한 번 누르면 '그믐달' 모양이 떠요. 이건 그림과 바람의 세기가 매우 매우 약한 걸로 봐서 취침모드인 것 같아요. 버튼을 두 번 누르면 화면에 'A'가 떠요. 어떤 단어의 약자일까요? 항상(Always)? A 잘 모르겠네요. 힌트 주실 분? 바람의 세기가 매우 약한 걸 고려할 때 일반모드 정도인 것 같아요. 버튼을 세 번 누르면 '♡'가 뜨는데요. 정말 스무 고개네요. 그저 초강풍의 바람과 그림(공기가 좋아지면 기분이 좋아요♡ 뭐 이런 의미?)을 미뤄 짐작건대 '급속모드'가 아닐까 싶습니다. 휴대폰의 이미지 번역기 기능을 사용해 봐야 정확하게 알 것 같아요.


◇소음, 감당할 수 없는 굉음에 '화들짝'


멘붕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어요. 바로 가장 큰 멘붕의 쓰나미가 몰려옵니다. 여러분 동영상을 확인해 주세요. "어머님, 이 소음을 감당하실 수 있겠습니까!!??" 쓰앵님의 목소리가 어디선가 들려오는 듯해요. 저는 바로 대답할 수 있어요. "아니요. 감당 못해요!"


제가 한 5분 정도를 가만히 듣고 있었는데요. 너무 거슬리는 소음이에요. 마치 서울양양고속도로에서 끝이 없는 터널을 건널 때 굉음 소리를 내며 졸음운전을 막아주는 대형 환풍구 소리 있죠. 그 소리를 계속 듣고 있는 기분이에요. 이 정도 스케일이면 자던 아이도 깨울 수 있을 만하다는 생각이에요.


원래 공기청정기 소음이 심한데 제가 예민하게 느껴지는 건가 싶어서 기존에 있었던 대형 공기청정기를 소음이 가장 심한 '급속모드'로 틀어봤어요. 아니에요. 이렇게 소리가 크지 않아요. 그리고 거슬리지도 않아요. 요리조리 살펴보니 집에 있는 나머지 두 공기청정기는 팬이 돌아가지 않는데 '미에어2s'는 송풍구에 팬이 달려서 열심히 돌아가요.


그럼 A모드는 취침모드로 해두면 되지 않아? 라고 반문할 수 있죠. 이 두 모드는 과연 공기청정이 되는지 모르겠어요. 바람이 거~의 안나와요. ♡모드와 A모드와의 차이가 너~무 커요. 선풍기로 따지면 자연풍에서 바로 터보풍으로 넘어가는 느낌 있죠. 뭔지 감 오시죠? 디테일이 심하게 떨어져요.


◇기능, 필터 달랑 하나..'공기가 깨끗해지긴할까?'            

여기서 끝이 아닙니다. 제품 뒷부분의 뚜껑을 열면 안에 돌돌이 휴지 모양의 필터가 보이는데요. 필터가 기본 3~4개 들어 있는 원래 사용해왔던 공기청정기들과 너무 비교돼요. 제가 원래 사용하고 있었던 공기청정기를 청소 하면서 여러 개의 필터를 직접 뜯어본 경험이 있어 더 그런 것 같아요.(☞관련기사 미세먼지 막으려다 집안먼지 먹을라..공기청정기 필터청소법)


그리고 필터가 어딘가 고정되거나 끼워져 있는 느낌이 아니라 그냥 넣어져 있는 느낌이랄까요. 정말 허술한 느낌 있죠? 알고 보니 이 필터는 1년에 한 번씩 따로 구매해서 교체해야 한다고 하더라고요. 필터 가격은 판매 사이트에 따라 최소 1만원에서 4만원 정도 선이네요. 제품의 종류와 배송비 등에 따라 가격 차이가 나는 것 같아요.



◇OLIVENOTE'S TALK


샤오미의 미에어2s를 언박싱(?)하고 바로 적극 추천한 지인들에게 메시지를 보냈어요. '내 10만원 돌려내라! 안 그러면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하겠다!'라고 말이죠. ㅎㅎ


물론 가격적인 측면에서 보면 굉장히 훌륭합니다. 하지만 장착된 필터의 수와 상태 등을 보니 제 기능을 제대로 할지에 대한 의문이 드는 데다 소리가 너무 커서 평소에는 켜둘 수가 없을 것 같아요. 어딘가에 멀리 두고 문을 닫은 채 공기를 정화시킬 때나 틀 수 있겠죠. 특히 아이 방에는 절대 둘 수 없을 것 같아요.


절대적인 금액으로 따지자면 렌털이 돈이 더 많이 들지만요. 좋은 제품을 부담 없이 사용할 수 있고 정기적으로 필더 교환도 해주는 국내 제품을 이용하는 게 훨씬 낫다는 판단입니다.


*해당 기사는 관련 업체로부터 어떤 대가나 혜택을 받지 않고 기자 본인이 비용을 지불한 후 작성했습니다.


임성영 기자  rossa83041@olivenot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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