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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올리브노트 Jun 13. 2019

인천공항 입국장 면세점 대실망한 ssul

'인천국제공항 입국장 면세점 일주일 성적 기대 이하'


지난달 31일 야심 차게 문을 연 인천공항 입국장 면세점이 기대 이하의 매출을 내고 있다는 소식이 여기저기서 들려오고 있습니다. 오픈 전 면세업계에선 하루 평균 약 3억원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예상했다는데요. 영업을 시작한 후 일주일 간 하루 평균 매출은 고작 1억7000만원. 예상치의 절반 수준에 그쳤죠.


최근 직접 인천공항 입국장 면세점을 이용해 본 제 입장에서는 '기대 이하의 매출'이라는 단어에 코웃음이 나왔습니다. 오히려 하루 평균 1억7000만원 어치 판 것도 용하다는 생각이 들었죠.


우선 인천공항 입국장 면세점은 규모가 너무 작아요. (실로 어마어마한 인천공항 출국장 면세점에 익숙한 사람들이 보기에는 정말 '깜놀'할 만한 크기예요. 과장을 조금 보태자면 출국장 면세점과 비교해 구멍가게 수준?) 화장품 브랜드 몇 개와 주류 브랜드 몇 개가 들어가니 꽉 찰 정도로 말이죠.


뭐 아무리 규모가 작아도 입점한 브랜드들이 알차면 얘기가 조금 달라질 수 있겠죠. 그런데 그것도 아니예요. 면세점 이용객들이 주로 사들이는 해외 고급 브랜드 화장품은 거의 찾아볼 수 없어요. 그나마 에스티로더(Esteelauder)와 크리니크(Clinique)가 입점해 있는데 판매하는 제품이 매우 한정적이랍니다. (게다가 에스티로더는 세트 상품 한 종류만 팔더군요ㅎㅎ)


국산 중고가 브랜드 화장품이 대부분인데 솔직히 살 만한 게 없어요. 입국장 면세점은 주로 저 같은 내국인이 이용하는데 해외여행을 다녀오면서 굳이 면세점에 들러 국산 화장품을 살 이유가 많지 않죠. 집 근처 오프라인 매장이나 백화점 프로모션 기간에 사면 더 저렴할 수도 있으니까요.


명품 브랜드는 물론 중가의 해외 브랜드 액세서리나 잡화 등도 없어서 '여기가 면세점이 맞나?' 싶고요. 면세율이 높아 심부름(?)용으로 많이들 구매하는 담배도 판매하지 않아요.


그나마 인기 브랜드가 많이 입점해 있던 주류 코너의 경우, 국적기 기내 면세점과의 가격 경쟁에서 많이 밀리더군요. (기내 면세점은 보통 출국장 면세점보다 가격이 비싸다는 평가가 많죠) 선물용 인기 위스키인 발렌타인 21년산의 경우 아시아나항공 기내 면세점에서는 프로모션 행사가로 9만8000원에 판매하고 있는데요. 입국장 면세점에서는 128달러(지난 11일 기준 우리돈 15만1200원)에 팔고 있으니 웬만해선 지갑 열기 쉽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에요.


결국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게 없었던, 안타깝게도 현재로서는 입점 브랜드부터 가격 경쟁력까지 어느 하나 괜찮은 구석을 찾아볼 수 없는 인천공항 입국장 면세점이었습니다.


제 말을 못 믿으시겠다고요? 영상으로 확인시켜 드릴게요!


임성영 기자(영상제작=강은혜 AD)  rossa83041@olivenot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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