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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주에 한달 월급 홀랑..'조리원은 등골브레이커'

by 올리브노트
1238_2863_1013.png 서울시 송파구에서 운영하고 있는 송파산모건강증진센터 산모실 내부 모습. (출처=송파산모건강증진센터 홈페이지)

[편집자주]올리브노트는 우리나라 남녀 300명을 대상으로 '조리원 선택에 대한 의견조사'를 실시했습니다. 앞서 '겪어보지 않으면 간과할 수 있는 조리원 선택 시 꼭 살펴야 할 조건'을 다룬 데 이어 이번엔 '조리원 적정요금'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조리원 가격 '너무 비싸'..200만~250만원 적정

설문에 응답한 300명 중 26.7%가 조리원 입소 비용(2주 기준)으로 200만~250만원이 적당하다고 답했습니다. 출산 경험 유무에 따라 분류하면 출산 경험이 없는 집단은 전체 평균과 같은 200만~250만원을 가장 많이 선택했고, 출산 경험이 있는 집단은 이보다 더 낮은 150만~200만원이 적정하다고 답했습니다.

1238_2875_1223.png 조리원 적정요금에 대해 출산 경험자 집단은 150만~200만원이, 출산 무경험자 집단은 200만~250만원이 적당하다고 판단했습니다.

그렇다면 실제 조리원 가격은 어떨까요? 지난해 서울시가 서울시내 조리원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2주 평균 입소비는 315만원이었습니다. 현실이 이러니 비싸다고 느낄 수 밖에 없습니다.


게다가 조리원비엔 포함되지 않는 부대 비용들이 꽤 많습니다. 1회에 10만원을 훌쩍 넘는 전신 마사지와 평균 5만원 정도 하는 모유수유를 위한 '오케타니 마사지' 비용 등을 추가하면 조리원비를 제외한 부대비용만 100만원을 가볍게 넘어갑니다. (☞관련기사 선배맘들의 귀띔 "조리원 선택 시 이것만은 꼭!")


일부 산모들은 '나는 그런 마사지 안 받아도 돼'라고 자신하며 입소하지만 막상 닥치면 마음이 바뀝니다. 출산 후에도 부기가 가라앉지 않는 몸과 처진 살을 보고 있자면 무의식적으로 조리원 내 마사지실로 향하게 된다는 후일담을 주변에서 많이 들을 수 있습니다.


평균가를 기준으로 조리원비에 부대비용을 합하면 2주간 조리원에서만 400만원 넘는 돈을 씁니다.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면 출산 비용 중 조리원비가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는 겁니다. 결국 조리원이 초보 엄마 아빠들의 '등골브레이커'가 되는 셈이죠.


◇"왜 비싸야 하죠? 해주는 것도 별로 없는데.."

여기서 우리가 더 주목해야 할 부분이 있습니다. 실제 조리원 경험자들은 적정 가격으로 무경험자들보다 낮은 150만~200만원을 선택했다는 겁니다. 그 배경엔 '직접 경험해 보니 크게 해주는 게 없더라'는 생각이 깔려있습니다.


실제로 조리원에서 2주간 해주는 건 △신생아 보기와 △산모 식단을 챙기기가 거의 전부입니다. 이것이 일반 샐러리맨 평균 월급을 웃도는 300만원을 지불해야 할 만큼의 일이냐에 대해 수긍하기 힘들다는 게 조리원 경험자들의 견해입니다.


설문에 응답한 세 자녀를 둔 엄마는 "세 번의 출산으로 고가, 중가, 저가 조리원을 모두 다녀봤다"면서 "첫째 때 간 고가 조리원에선 밤중 수유 콜을 다 받았더니 피곤하고 음식이 입에 안 맞아서 불만족스러웠는데 막내를 낳을 때 간 곳은 무조건 쉬다 왔더니 피로도 풀리고 가격도 싸 가장 좋았다"고 답했습니다.


또 다른 응답자는 "첫째 때문에 둘째 출산 후 조리원에 가는 대신 출산 도우미를 썼다"면서 "생후 2주간 아이가 먹고 자기만 하는 걸 보니 첫째 때 조리원에 너무 많은 비용을 지불한 것 같아 후회스러웠다"고 말했습니다.


임성영 기자 rossa83041@olivenot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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