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All리뷰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올리브노트 Aug 07. 2019

급취소한 일본여행?'그보다 100배 더 좋은 국내여행지

양산 통도사 내 암자에서 보이는 영남 알프스의 모습에 스트레스가 확 풀려요.

일본이 강제징용 피해자 배상판결에 대한 보복으로 한국을 화이트리스트(수출심사 우대국)에서 제외하는 2차 경제보복 조치를 단행하면서 우리나라 국민의 '반(反) 일본 정서'가 더욱 고조되고 있습니다. 일본 제품을 사지 않는 건 물론 일본으로 여행도 가지 않고 있어요. 이번 여름 휴가지로 일본을 선택했던 우리 국민 대다수가 위약금을 물고서도 여행을 취소한 경우가 많다고 해요.


하지만 아이들과 오랜만에 함께 하는 휴가를 아예 건너뛰려니 섭섭하고요. 그렇다고 이제 와서 다른 나라를 알아보는 것도 쉽지 않죠. 그렇다면 국내 여행을 떠나보는 건 어떨까요? 극성수기라 '바가지요금'이 살짝 걱정되고 해외가 아니라서 이국적인 느낌이 떨어지는 건 다소 아쉽지만 우리나라에서만 느낄 수 있는 감성이 분명 있거든요. 어딜 가도 말이 통하니 편한 것도 있고요.


올리브노트가 일본 여행을 갑작스럽게 취소한 엄마 아빠들을 위해 최근까지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인기 있었던 일본 3개 도시(오사카, 도쿄, 오키나와) 대신 갈만한 국내 여행지를 꼽아봤어요.            

부산 광안대교의 야경이에요. 밤바다의 로맨틱함에 함께 빠져들어요~!

◇오사카→두번째로 큰 도시이자 먹거리 천국 '부산'


오사카와 비슷한 국내 도시로는 부산을 꼽을 수 있죠. 오사카와 부산 모두 도시 규모가 크고 볼 거리도 많죠. 특히 부산은 누구나 한 번 다녀오면 '부산앓이'를 할 정도로 특유의 매력이 흘러넘쳐요. 현대적인 휴양지와 옛 정취를 한 번에 체험을 할 수 있기 때문이죠.


부산 하면 해운대와 광안리 해수욕장을 빼놓을 수 없어요. 하얀 모래사장에서 해수욕을 할 수 있는 건 기본이고요. '더베이101'을 찾아 요트와 고층 빌딩을 바라보며 차(혹은 맥주) 한 잔을 하면 이국적인 분위기가 물씬~! 광안대교 야경은 또 어떻고요. 그야말로 극강의 비주얼입니다.            

해운대 해수욕장의 끝없이 펼쳐진 금빛 모래사장과 푸른 바다를 보면 막 뛰어들고 싶은 충동이 느껴져요!

부산 중심가 쪽으로 이동하면 해운대구와는 완전히 다른 분위기가 느껴져요. 많은 여행 전문가들이 여행을 떠나면 꼭 '시장'을 가보라고 권하잖아요. 시장 여행을 하기에 가장 좋은 곳이 바로 부산이에요. 천만 영화 '국제시장'의 배경인 진짜 국제시장에서 꽃분이네도 찾아가 보고요. (물론 그 시절 꽃분이네와는 사뭇 다른 모습에 살짝 실망할 수도 있지만요) 길 건너 부평 '깡통시장'까지 훑어보는 거예요. 매우 복잡하기 때문에 휴대폰 지도 앱의 도움을 받지 않는다면 백발백중 길을 잃을 거예요. (ㅎㅎ)            

보수동 책방 골목 안 오래된 책방에서 차 한잔 마시며 책 한 권 보면 갬~성 폭발!


여기에 더해 근처 '보수동 책방 골목'을 둘러보는 것도 추천해요. 개인적으로 이곳이 국제시장보다 더 옛 모습을 잘 간직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거든요. 책 냄새 나는 골목을 천천히 걷다 보면 카메라 셔터를 마구 누르는 나를 발견할 거예요. 다른 곳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갬~성이 살아 숨 쉰답니다. 분위기 있는 인생샷은 덤!


부산에는 오사카성처럼 거대한 성은 없지만 절이 많아요. 해변을 배경으로 절경을 자랑하는 '해동용궁사(부산 기장군)'가 있고요. 영남지방 3대 사찰 중 하나인 '범어사(부산 금정구)'와 '통도사(경남 양산)'도 있어요. 통도사는 차를 타고 교외로 조금 나가야 하는데 절의 규모가 매우 크고 영남 알프스를 배경으로 산속 곳곳에 자리한 암자가 아름다워 꼭 한 번 가보길 추천해요.            

가성비가 꽤 괜찮은 부산 근교 양산 통도환타지아예요. (출처=통도환타지아 홈페이지)

다른 건 다 그렇다고 치고, 오사카에 있는 유니버셜 스튜디오가 없다는 점을 아쉬워할 수 있는데요. 양산 통도사 옆에 '통도환타지아'라는 놀이동산이 있답니다. 솔직히 양과 질적인 면에서 모두 유니버셜 스튜디오와는 비할 바가 안 되지만 가성비(온라인 구매 시 종일권 2만원 안팎)에서는 괜찮아요. 아이들과 하루 가서 놀기에 너무 크지 않은데 웬만한 건 다 있는, 적당한 곳이랍니다. ^^


부산에서는 먹거리도 빼놓을 수 없어요. △밀면 △돼지국밥 △생선회 △곰장어 등 이색적인 먹거리가 워낙 많거든요!            

정동전망대에서 바라본 빌딩 숲속에 고즈넉하게 자리 잡은 덕수궁의 모습이에요.

◇도쿄→과거와 현재 미래가 공존하는 수도 '서울'


도쿄 대신 갈만한 국내 여행지는? 많은 분들이 예상하셨듯 '서울'입니다. 사실 서울은 도쿄에 비해 주요 중심지의 수도 적고 규모도 좀 작아요. 하지만 서울은 도쿄와 다른 특별함을 느낄 수 있어요.


정작 우리나라 수도인 서울에 살면서도 도시 구석구석에 대해서는 잘 모르는 경우가 많을 거예요. 일분일초가 바쁜 도시 생활을 하다 보면 가는 곳만 가게 되니까요. 그러니 이번 기회에 서울에 대해 자세히 들여다보는 건 어떨까요. (시국이 시국인 만큼요!)            

서울 중구 퇴계로에 있는 '남산골한옥마을'에는 필동 일대의 옛 한옥이 잘 보존돼 있어요.

서울은 1392년 조선의 수도가 된 이후로 600년이 넘는 역사를 가지고 있어요. 그래서 과거와 현재, 미래가 공존하고 있답니다. 화려한 도심 빌딩 숲속에 그 유려한 곡선을 뽐내며 자리를 지키고 있는 옛 궁의 모습을 보면 외국인들은 상당한 문화적 충격을 받는다고 해요. 우리에겐 평범한 그 모습을 보고 말이죠.


경복궁, 경희궁, 창경궁, 덕수궁 등 자랑스러운 고궁들을 천천히 돌면서 지긋이 바라보실래요? 외국인들처럼 그 매력에 빠질 수 있을 거예요. 특히 전에 올리브노트에서 소개한 적 있는 정동전망대(☞관련기사 진짜 무료예요? 숨겨진 서울 전망 명소 '정동전망대')를 강력 추천합니다! 개인적인 의견이지만 일본보다는 우리나라 고궁이 훨씬 더 디테일이 살아 있어 고급스럽고 아름답다는 생각이에요.            

일제강점기에 나라를 위해 목숨 바쳤던 독립투사들의 얼과 한이 서린 서대문형무소역사관은 꼭 한번 가봐야 할 곳이죠.(출처=서대문형무소역사관)

그리고 빼놓을 수 없는 일제강점기의 슬픈 역사를 피부로 느낄 수 있는 곳도 있어요. 바로 '서대문형무소역사관'입니다. 나라를 되찾기 위해 독립운동을 하다가 일본군에 잡혀간 유관순 열사 등 수많은 독립투사들의 얼과 한이 서려있는 곳이죠.


당시 독립투사들이 받았던 모진 고문 모습의 현장을 직접 눈으로 보고 체험하면 '주권'에 대해 생각하는 바가 확실히 달라집니다. 특히 사형장 앞을 지날 때면 나도 모르게 북받쳐 오르는 설움에 나 역시 대한민국의 국민이라는 걸 새삼 깨달아요. 조금 큰 아이들을 키우고 있다면 꼭 한번 손잡고 같이 가보세요!            

남산에서 바라본 서울의 야경이에요. 반짝반짝 너무 아름답죠?

야경을 볼만한 곳도 많아요. '북악스카이웨이'에 올라 북쪽에서 남쪽으로 내려다보는 서울의 전망도 멋지고요. 서울 중심에 있는 'N타워'에서 서울 시내를 전체적으로 둘러봐도 장관이죠. 여의도 '63빌딩'이나 '전경련회관'에서 한강을 코앞에 두고 바라보는 전망 역시 압권이랍니다.


이렇게 보니 정말이지 도쿄가 아닌 서울을 제대로 한번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죠?            

남해 '사우스케이프 스파앤스위트' 에서 바라본 다도해의 모습이에요. 정말 멋지죠?

◇오키나와→다도해 품은 힐링 휴양지 '남해'


일본에는 동양의 하와이로 불리는 오키나와가 있어요. 몇 년 새 오키나와로 휴양을 떠나는 사람들이 많아졌는데요. 이런 분들이 깜박하신 게 있으니 바로 우리나라에는 동양의 그리스로 불리는 '남해'가 있다는 겁니다.


남해에는 수천 개의 작은 섬들이 솟아 있어 신비로움이 느껴져요. 오키나와 바다에서는 이런 신비로움을 느끼긴 쉽지 않을 거예요! 저는 어릴 때 남해에 자주 갔는데 그때는 가는 여정이 너무 힘들어서 그랬는지 다른 바다와 크게 다른 걸 못 느꼈어요.            

교과서에서만 봤던 계단식 밭을 볼 수 있는 남해 '가천마을 다랑이논' 전경이랍니다. (출처=남해군청 홈페이지)

하지만 재작년에 남해 보리암과 최근 쏠비치 진도(☞ 난생 처음 간 진도에 홀릭..'쏠비치 호텔&리조트 진도' 다녀왔어요)에 다녀오면서 남해의 매력에 푹 빠졌답니다. 두 곳 모두 예전에는 그냥 시골 마을이었는데 괜찮은 리조트들이 들어서면서 멋진 휴양지로 변신했더라고요. KTX 덕분에 접근성이 좋아진 영향도 있고요.


남해 창선면에 있는 '사우스케이프 스파스위트'나 남해 남면의 '아난티 남해', 남해 근교 사천에 위치한 '아르떼리조트' 등 고급 리조트부터 가성비 좋은 리조트까지 남해의 멋진 풍광을 배경으로 힐링하기 좋은 리조트들이 많이 있답니다.            

금산 자락에 자리잡은 보리암의 모습이에요. 보리암에 올라 내려다본 남해의 전경은 그야말로 천상계! (출처=남해군청 홈페이지)

관광지도 상당히 많은데요. 이국적인 정취를 느낄 수 있는 독일마을과 미국마을도 있고요. 또 제가 전국에서 가장 좋아하는 사찰인 금산 보리암도 있어요. 보리암에 올라 내려다보는 남해의 풍광은 정말 전 세계 어디서도 볼 수 없다고 자신합니다. (물론 올라가는 길이 힘들긴 하지만요ㅎㅎ) 남해 가천마을 다랑이논 역시 한국 사람에게조차 매우 낯선 신기한 모습이죠.            

잔잔한 여수 밤바다를 보며 회 한 접시 하면 정말 세상 부러울 게 없죠!

드라이브 삼아 차를 타고 근교로 이동하면 '여수 밤바다'의 정취도 느낄 수 있고요. 또 통영에 가서 '루지(무동력 바퀴 썰매)'도 탈 수 있어요. 아이와 함께 라면 고성 '공룡세계엑스포'에 가보는 것도 좋아요!


이렇게 국내 여행지에 대해 글을 쓰다 보니 몸이 근질근질하네요. 이번 더위가 조금 사그라들고 나면 제대로 된 남해 여행을 떠나봐야겠어요!


임성영 기자  rossa83041@olivenote.co.kr

<저작권자 © 올리브노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매거진의 이전글 환경 살리면서 돈까지 번다고? '쓰레기마트'의 비밀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