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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올리브노트 Aug 08. 2019

"나도 연예인 피부 될까?" 캠핑클럽 옥주현 클렌징밤

요즘 30~40대 엄마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예능 프로그램이 있으니 바로 '캠핑클럽'이에요. 1세대 여자 아이돌 핑클 멤버들의 특별한 캠핑 여행을 담은 프로그램인데요.


우리도 떨어지는 나뭇잎만 봐도 '꺄르르~' 웃던 학창시절이 있었잖아요. 그때 그 시절 인기를 누렸던 가수들이 시간이 흘러 다시 뭉쳐 떠난 여행. 그들이 꺼내는 옛날 얘기를 듣고 있으면 나도 같이 그 시절로 돌아가고요. 또 20년이라는 세월의 흐름 속에 바뀐 그들의 모습을 보면서 '나만 변한 게 아니구나~'하는 안도감도 들어요.


이런 감성적인 측면에 더해 핑클 멤버들이 쓰는 화장품, 입는 옷, 심지어 베개에도 관심이 가는데요. 왠지 저 화장품을 쓰면 저렇게 피부가 좋아질 것 같고, 저 옷을 입으면 나도 스타일리시해 보일 것 같은 심리가 작용하는 거겠죠? ㅎㅎ (실제로 그렇지 않더라도.. 그러고 싶은??)


◇클렌징워터 다음타자 클렌징밤..옥주현의 '파머시 그린클린'            

그중에서도 많은 여성들의 눈길을 사로잡은 잇템은 바로 옥주현 씨가 가져와 멤버들과 나눠 사용한 '파머시 그린클린 클렌징밤'이에요.


화장품에도 트렌드가 있는데요. 예를 들어 화장을 지울 때 쓰는 클렌징 제품의 경우, 우리의 엄마 세대는 클렌징크림으로 화장을 지웠어요. 그러다 우리가 청소년이 됐을 때부터 클렌징오일(예를 들어 슈에무라 같은)이 인기를 끌었고 몇 년 전부턴 클렌징워터를 많이 사용하죠. 아주 최근엔 클렌징밤이라는 제품이 여기저기서 보이기 시작하더라고요.


저도 클렌징밤에 관심이 가던 차에 캠핑클럽에서 옥주현 씨가 이 제품을 쓰는 걸 보니 구매욕이 스멀스멀 밀려왔어요! 그런데 저만 그런 생각을 한 게 아닌가 봐요. 방송한 바로 다음날 파머시 그린클린이 포털 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10위권 내에 계속 올라와 있더군요.


아니나 다를까 해당 제품 판매 사이트에서 무료배송 이벤트까지 하고 있었어요. (이런 게 모두 고도의 마케팅 전략인거죠?ㅎㅎ) 제조사인 파머시 홈페이지에 들어가 보니 성분도 착하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제가 직접 구매해 봤답니다. 제품 가격은 4만2000원으로 싼 편은 아니었어요.


◇착한 성분?..'주의성분 3개·알레르기 유발성분3개'            

우선 파머시 측에서 주장한 대로 정말 성분이 좋은 건지 살펴봐야겠어요. 성분은 화장품을 포장한 박스에 잘 보이게 표시해 뒀네요.


화장품 성분 분석 애플리케이션인 화해를 참고해 보니 그린클린에는 20가지 주의성분 중 3개(△피이지-20글리세릴트리아이소스테아레이트 △피이지-10아이소스테아레이트 △페녹시에탄올)가 함유됐고요. 식품의약품안전처가 고시한 알레르기 유발 주의성분도 3개(△시트랄 △리모넨 △리날룰)나 들어 있어요.


역시 제조사 홈페이지에 올라온 광고는 믿을 게 못되네요. 제 기준에서는 생각했던 것보다 주의성분과 알레르기 유발성분이 많은 것 같아요. 여러분이 보기에도 이 정도면 성분이 그리 착한 건 아니죠? (급실망)


◇제형, 무른 고체 형태·기름기 많은 '밤'            

클렌징밤은 액체를 살짝 응고시킨 무른 고체 제형인데요. 입술에 바르는 립밤을 생각하면 될 것 같아요.


앞서 언급했지만 한창 바이오더마 제품을 필두로 클렌징워터가 유행했잖아요. 클렌징워터가 인기를 끈 원인 중 하나는 그전 세대인 클렌징오일의 과다한 기름이 오히려 뾰루지 등의 피부 트러블을 일으킬 수 있다는 이유에서였는데요. 저 역시 피부과 선생님으로부터 같은 조언을 듣고 클렌징오일에서 클렌징워터로 갈아탔으니 아예 틀린 말은 아니겠죠? 참고로 저는 복합성 피부랍니다.            

그린클린 뚜껑을 열었을 때 보이는 끈적끈적해 보이는 밤 형태가 썩 마음에 들지는 않았어요. 그나마 상큼한 민트색이라 기름기가 조금 덜한 느낌이긴 했어요.


그런데 클렌징밤을 직접 떠서 만져보니 삼겹살을 굽고 남은 기름이 시간이 지나서 굳은 느낌이 조금 들더라고요. (너무했나요?ㅎㅎ) 어쨌든 매우 '오일 오일'해요.            

클렌징밤은 기름이 굳어진 형태이기 때문에 손이나 도구를 이용해서 떠서 사용해야 해요. 그런데 이 '화장품 뜨는 스푼'! 이거 몇 번만 쓰면 행방불명 되잖아요? (모두 고개 끄덕하시고 있죠?) 그린클린은 안쪽에 있는 이중 뚜껑에 떡 하니 스푼을 보관하는 곳이 따로 있더라고요. 정말 별거 아닌 거 같지만 이런 작은 디테일이 중요한 거거든요. 요거는 매우 마음에 들었어요.


◇세정력 '상급'..아이라이너·워터푸르프 마스카라도 싸악            

세정력은 상급은 돼요. 파우더는 물론, 펜슬 아이라이너(워터프루프), 틴트, 아이브로, 마스카라(워터프루프) 모두 몇 번 문지르니 금방 지워지더라고요. 다만 틴트의 경우 울긋불긋한 색이 조금 남아 있어서 '최상급'보다 하나 아래인 '상급'을 줬습니다. 광고에는 미세먼지를 99%, 자외선 차단제 속 실리콘 성분도 99% 씻어낸다고 하는데요. 이건 제가 실험해 보지 않아서 확신은 못하겠지만 인증서가 홈페이지에 있더군요. (^^;;)            

오일리해서 혹시나 물에 잘 안 닦이지는 않을까 걱정했는데요. 생각보다 물에 잘 닦이더라고요. 클렌징오일보다는 확실히 덜 무거워요. 또 생각보다 물만으로도 잘 닦아지더라고요. 기름기가 많이 사라진 느낌이요.


파머시 측에서는 '클렌징폼을 사용하지 않아도 된다'며 '2 in 1제품(오일+폼)'임을 강조하는데요. 솔직히 말해 그 정도는 아니더라고요. 기름기가 조금 남아 있는 느낌이 들었거든요. 그래서 저는 클렌징폼으로 이중세안을 했답니다.


사용 후 당김이 없다는 것도 제조사 측이 말하는 장점인데요. 촉촉하긴 했는데 다른 제품들과 비교했을 때 딱히 우월하다는 생각이 들지는 않았답니다.            

이틀 정도 사용한 다음날 이마에 뾰루지가 두어개 올라왔어요. 우연의 일치라고 생각해서 일주일 정도 그린클린을 사용하지 않다가 다시 썼는데 이번에는 입 주위에 뾰루지가 올라오더라고요.


◇OLIVENOTE'S TALK


파머시의 그린클린은 제품이 좋아서 화제가 되기보다는 화제를 만들어 판매가 늘어날 것 같은 제품이에요. 성분이나 세정력, 촉촉함 등 제조사 측에서 강조하고 있는 강점들 중 다른 제품들보다 월등히 뛰어난 점은 단 하나도 없었어요.


개인적으로는 지난번 올리브잡화점에서 다뤘던 크레마카발로 클렌징오일(☞관련기사'올리브잡화점'-2화 이중세안 NO~ 올인원 클렌저 자민경 '크레마카발로 클렌징오일')이 성분과 세정력, 촉촉함 등 모든 면에 있어서 훨씬 더 낫다는 판단이에요. 거기에 가격적인 측면까지 말이죠. 크레마카발로 클렌징오일은 110ml에 3만9000원인데 그린클린은 90ml에 4만2000원이랍니다.


추가로 제가 이 제품을 사용하고 나서 이마와 입 주위 군데군데 작은 뾰루지가 올라왔어요. 아마도 저처럼 복합성(T존 지성)인 타입이 여름에 사용하기에는 적당하지 않는 제품이 아닐까 조심스레 의견을 전해봅니다.


*해당 기사는 관련 업체로부터 어떤 대가나 혜택을 받지 않고 기자 본인이 직접 비용을 지불한 후 작성했습니다.


임성영 기자  rossa83041@olivenot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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