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아이들과 어린이집에 가는데 너무 뿌연 하늘을 보고 무서웠어요. 온 가족이 사용할 마스크를 사야 하는데 제품도 많고 가격도 천차만별이에요. 대체 뭘 사야 하는 건가요?" –경기도 수원에 사는 우영은(36세) 씨
눈에 보이지 않을 만큼 작은 대기 속 오염물질 ‘미세먼지’가 극성입니다. 미세먼지는 세계보건기구(WHO)가 1군 발암물질로 분류할 만큼 해로운 물질인데요. 미세먼지에 무방비로 오래 노출되면 호흡기, 폐, 심혈관, 뇌 등 몸의 각 기관에서 염증 반응이 발생해 다양한 질병을 유발한다고 해요.
그래서 미세먼지 심한 날엔 아예 외출하지 않는 게 가장 좋은데요. 사실 외출을 안 한다는 게 현실적으로 가능하지 않죠. 미세먼지를 막아줄 마스크가 필수품이 된 이유예요. 그럼 마스크는 어떤 것을 골라야 할까요?
◇KF 숫자 클수록 차단 효과 커..비싼 것보다 호흡 편한 것
마스크는 반드시 의약외품으로 허가받은 제품을 사용해야 해요. 추위로부터 얼굴을 보호하는 방한대와 같은 일반 마스크가 아닌 보건용 마스크를 착용해야 하죠. 보건용 마스크는 미세입자를 걸러내는 성능을 가지고 있어 미세먼지와 황사로부터 호흡기를 보호할 수 있어요.
보건용 마스크도 여러 제품이 있는데요. 가장 먼저 확인해야 할 것이 바로 입자 차단 성능을 나타내는 표시에요. 마스크 포장지를 보면 △KF80 △KF94 △KF99 라는 문자가 표시돼 있는데요. KF 뒤에 붙은 숫자가 클수록 미세입자 차단 효과가 더 커져요.
KF80는 평균 0.6㎛ 크기의 미세입자를 80% 이상 걸러낼 수 있으며 KF94와 KF99는 평균 0.4㎛ 크기의 미세입자를 각각 94%, 99% 걸러낼 수 있어요. 다만 숫자가 커질수록 마스크 면에 난 미세 구멍이 더 촘촘해지기 때문에 숨쉬기가 어렵고 불편해요. 무조건 KF 숫자가 높은 것을 사용하는 것보다 호흡이 가능한 정도를 고려해 선택해야 하죠.
아이 마스크로는 KF80이 적합합니다. 아이들은 몸무게에 비해 호흡량이 많은데요. 고성능 마스크를 착용하면 되레 과호흡을 일으킬 우려가 있어요. KF80 정도만 돼도 어느 정도 미세먼지 흡입을 막을 수 있으니 아이가 숨쉬기 편한 마스크를 선택해주세요.
◇KF 숫자 만큼 중요한 마스크 착용법
KF 숫자보다 마스크를 제대로 착용하는 것이 더 중요해요. 아이들은 어린이 전용 마스크를 꼭 써야 해요. 어른 마스크는 아이 얼굴에 크기가 맞지 않아 제대로 쓸 수 없어요. 또 얼굴에 밀착되지 않으니 유해물질을 차단하지 못하고요. 마스크가 아이 얼굴보다 크면 빈 공간으로 미세먼지가 많이 유입될 수 있기 때문에 귀 뒤에서 끈 조절이 가능한 제품으로 선택하는 것이 좋아요.
식약처 관계자는 "약국, 마트, 편의점, 온라인 등에서 보건용 마스크를 구입하는 경우에는 제품 포장에서 '의약외품'이라는 문자와 KF80, KF94, KF99 표시를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보건용 마스크를 사용할 때 꼭 주의해야 할 점도 있는데요. 마스크는 세탁하면 모양이 변형돼 기능을 유지할 수 없어요. 절대 세탁하지 않고 사용해야 하며 한 번 사용한 제품은 먼지나 세균에 오염돼 있을 수 있으니 재사용하면 안 돼요.
또 수건이나 휴지 등을 덧댄 후 마스크를 사용하면 밀착력이 떨어져 미세입자 차단 효과가 줄어들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합니다. 착용 후에도 마스크 겉면을 가능하면 만지지 않는 것이 좋다는 것 명심하세요!
김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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