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자녀를 둔 부모라면 '영어' 공부를 대체 언제, 어떻게 시켜야 할지 고민이 많을 거예요. 영어를 잘하길 바라면서도 다른 한편으론 영어 공부를 억지로 시키다 아이가 스트레스만 받지 않을지 걱정스럽죠.
이럴 땐 전문가들의 얘기를 들어 보는 게 좋은 방법이 될 수 있어요. 국제회의 통역사이자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는 이윤진 씨. 배우 이범수의 아내이자 '소다맘' (KBS 예능 '슈퍼맨이 돌아왔다' 애칭)으로 잘 알려져 있는데요.
과연 이윤진 씨는 자녀들에게 어떤 방법으로 영어 교육을 시키고 있을까요? 올리브노트가 Q&A 형식으로 정리해봤습니다. (☞관련기사 통번역가가 알려주는 '아이도 즐거워하는 영어 교육법')
Q 영어 교육 시작의 적기는?
A 영어 공부에 적기는 없는 것 같다. 무엇보다 중요한 건 '스스로 영어를 배우고자 하는 의지'라고 생각한다. 아이가 어렸을 때 영어 환경에 노출이 많이 되는 것도 매우 중요하지만, 스스로 영어를 계속하고자 하는 의지가 없으면 이런 환경에 노출되지 않았을 때 전부 잊어버리게 된다.
나 역시 초등학교 1학년 때까지 알파벳도 제대로 몰랐다. 반면 해외에서 오래 살았어도 한인 타운에 살며 스스로 배우지 않아 영어를 잘 하지 못하는 사람도 있다.
Q 한글을 떼고 파닉스를 배우는 게 좋을까?
A 둘 중 하나만 먼저 떼야 하는 상황이라면 한글이 먼저여야 한다고 생각한다. 만약 한국 학교가 아니라 국제 학교에 갈 생각이라면 영어가 우선되는 게 맞는 것 같다.
Q 영어 환경에 자주 노출되기 위해서 영어유치원에 보내는 것이 좋을까?
A 개인적으로 아이들을 영어 환경에 노출시키기 위해 영어유치원을 보내야겠다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주변 지인들로부터 이야기를 들어보니 한글을 쓰면 벌을 서는 영어유치원이 있더라. 문제는 그런 유치원의 아이들도 결국 한국의 초등학교에 가야 되기 때문에 7살이 되면 한글을 벼락치기로 배운다는 것이다.
미국인처럼 영어를 가르치다가 초등학교에 가야 된다고 급하게 국어를 가르치는 것은 모순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한글과 영어를 똑같이 가르치는 이중언어 유치원을 선택해 두 아이를 보냈다.
Q 어릴 때 이중언어를 배우면 아이가 혼란스러워하지 않나?
A 이중 또는 삼중으로 배운다고 해서 아이가 혼란스러워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일례로 엄마가 외국인이고 아빠가 한국인인 가정의 아이는 자연스럽게 엄마와 외국어로 이야기하고 아빠와는 한국어로 이야기한다. 어렸을 때부터 다양한 언어에 노출된 이런 가정의 아이는 언어를 혼란스러워하지 않는다. 외국에서 살며 그 나라의 언어와 한국어를 전부 사용하는 아이들도 있다.
Q 아이들과 영어 공부를 하는 시간을 정해서 수업해야 할까?
A 직업 특성상 집에서 작업을 많이 하는 편이기 때문에 아이들과 함께 보내는 시간이 많다. 보통 엄마가 책상에 앉아 번역 일을 할 때면 아이들도 옆에 다가와 책상에 같이 앉는 분위기다.
또 아이들이 TV를 많이 보는 편인데 소을이가 영어 애니메이션을 볼 때 다을이도 함께 보고 다을이가 영어책을 읽을 때 소을이도 같이 본다. 영어 공부라고 생각하면 공부로 볼 수 있지만 억지로 영어 공부 시간을 정하는 것이 아니라 아이들이 스스로 놀이를 찾듯이 자연스럽게 선택하는 것이다.
임지혜 기자 limjh@olivenot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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