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 된 아이가 모세기관지염 진단을 받아 인터넷으로 가정용 네블라이저를 구입했어요. 그런데 기기를 어떻게 사용해야 하는지, 약은 어떻게 써야 하는지 모르겠어요" –경기도 시흥에 거주하는 유하영(34) 씨
날씨가 쌀쌀해지는 겨울철이 되면 면역력이 약한 아이들은 기관지염이나 폐렴과 같은 호흡기 질환에 노출되기 쉽습니다. 요즘처럼 미세먼지 농도가 짙을 때도 마찬가지예요. 그래서 호흡기 질환의 증상을 완화시키는 의료기기인 '가정용 네블라이저'를 구매하는 부모들이 많은데요.
건강을 위해 돈을 주고 구매한 네블라이저지만 잘못 관리하면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는 걸 아시나요? 올리브노트가 가정용 네블라이저를 건강하게 사용하는 방법에 대해 알려드릴게요.
◇컴프레서 방식·초음파 방식..'입자 크기∙분무량 따져 선택해야'
네블라이저는 약물을 작은 입자로 만들어 입과 코로 들이마셔 빨아들일 수 있게 만든 흡입보조 기구에요. 편하게 숨을 쉬면서 약물 치료를 할 수 있어 영유아의 호흡기 질병을 치료할 때 주로 쓰여요.
가정용 네블라이저는 크게 컴프레서 방식과 초음파(메시) 방식으로 나뉩니다. 컴프레서 방식은 본체가 있고 유선으로 충전해 사용하며 모터 소리가 꽤 크다는 단점이 있어요. 하지만 대부분의 약액을 무화(액체를 눈에 보이지 않을 정도로 잘게 쪼개 안개 모양으로 분사시키는 것) 시킬 수 있고 호흡기를 치료하는데 시간이 오래 걸리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죠.
초음파 방식은 선이 없는 휴대용 네블라이저가 대부분입니다. 소음도 적고 간편하죠. 기계에 따라 기울여 사용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입니다. 다만 가격이 컴프레서 방식보다 비싸고 치료 시간이 오래 걸리며 일부 무화 시키기 어려운 약액이 있다는 것은 단점입니다.
사실 기기 자체가 저렴하지 않아 아동 병원에서 대여하는 것이 가장 경제적인 방법인데요. 만약 구매할 예정이라면 개인적으론 조금 더 저렴한 컴프레서 방식의 기기를 추천하고요. 브랜드와 기기에 따라 입자 크기와 분무량이 다르기 때문에 특징을 잘 비교해 구입해야 합니다.
◇잘못하면 약물 과복용..'의사 처방 반드시 필요'
네블라이저는 의료기기라서 절대 아무렇게나 사용해선 안됩니다. 증상이 있을 때 병원을 방문해 의사로부터 진단을 받고 네블라이저 약물을 처방받아야 하고요. 만약 이전에 처방받은 약물이 집에 남아 있다고 해도 전문의와의 상담이 꼭 필요합니다.
일부 호흡기 치료제와 병원에서 처방받은 약물의 성분이 같아 과복용하는 일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아이의 몸무게와 증상에 따라 약물의 양이 달라지는데 치료에 필요한 정량만 쓰기 위해서는 꼭 의사의 판단이 필요합니다.
서울시 동작구에서 약국을 운영하는 A 씨는 "아이가 먹는 약과 성분이 겹치는 약물의 경우에는 증상이 심할 때만 하루에 한 번 네블라이저로 치료를 병행하는 것이 좋다"면서 "상황에 따라 처방이 다를 수 있으므로 의사와 약사 등 의료 전문가에게 우선 상담을 받아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
◇"약물 치료 후 입 헹구고 사용 후 바로 소독"
작은 약물 입자가 체내에 흡입되는 만큼 네블라이저를 잘 관리해야 하는데요. 보통 네블라이저(컴프레서)는 본체와 튜브, 약물 주입통, 마스크나 마우스피스로 구성돼 있습니다. 6세 이상은 마우스피스로 흡입하고 6세 미만은 마스크로 흡입하는 것이 편합니다.
네블라이저를 사용할 때는 먼저 기기의 전원이 켜져 있는지 확인하고 튜브의 양 끝을 배출구와 약물 주입통에 연결합니다. 약물 주입통에 약물을 넣고 마스크나 마우스피스를 약물 주입통에 연결한 후 전원을 켜면 됩니다. 마우스피스를 입에 물거나 마스크를 쓰고 약물이 더 이상 나오지 않을 때까지 흡입합니다.
약사 A 씨는 "풀미코트와 벤토린과 같이 스테로이드 성분이 있는 약물은 네블라이저를 사용한 후 입을 닦아 줘야 한다"며 "마우스피스를 사용했다면 물로 입안을 헹구고 마스크를 사용했다면 얼굴을 닦아줘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약물 주입통과 마스크, 마우스피스는 위생을 위해 매번 사용할 때마다 바로 세척해야 하는데요. 물과 식초를 3대 1로 섞어 30분간 담그거나 의료용 소독제를 이용해 소독하는 것이 좋습니다. 일부 제품의 경우 젖병 세정제를 사용해 씻어도 되는데요. 단 △젖병소독기 △식기건조기 △끓는 물에 소독해서는 안 됩니다.
한국 오므론 헬스케어 관계자는 "네블라이저는 직접 기관지를 통해 약물이 체내로 들어가게 하는 기기이기 때문에 일반 세제로 세척하는 것은 위험하다"며 "소독기를 이용하는 것보다 자연 건조하는 것이 가장 좋다"고 강조했습니다.
임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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