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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올리브노트 Dec 20. 2019

바다보고 기네스북 벽화 감상..

겨울방학엔 아이와 '월미바다열차'

인천역 바로 옆에 있는 월미바다열차는 지난 10월 8일 개통했습니다. 운행을 시작한 지 하루 만에 멈춰 안전성 논란이 일기도 했지만 개통 두 달 만에 누적 승객이 7만 명을 넘을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어요. 월미바다열차의 매력이 뭔지 직접 찾아가 봤습니다. 

월미바다열차는 인천역 바로 옆에 있는 월미바다역에서 이용할 수 있어요. 월미바다역 3층으로 올라가면 무인 매표소에서 표를  살 수 있는데요. 이달 말까진 '개통 기념 시민 감사 할인'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요금은 △성인 6000원 △만 3세 이상 어린이 4000원 △노인·청소년 5000원이에요. 


당일 2회에 한해 재승차가 가능한데요. 첫 승차 이후 정차하는 역에 내렸다가 다시 타기를 2번 더 할 수 있어요. 

월미바다열차는 월미도를 한 바퀴 도는 국내 최장 도심형 관광 모노레일로, 2019 한국관광공사가 제시한 '한국관광 100선'에 선정되기도 했어요. △월미바다역 △월미공원역 △월미문화의거리역 △박물관역에 잠깐씩 정차하고 전체 한바퀴를 도는데 40분 정도 걸려요. 주말엔 문화 해설사가 같이 열차에 올라 월미도에 대한 숨은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지난달에 대기 시간만 4시간이었다는 소식을 듣고 오픈 시간에 맞춰 방문했더니 다행히 사람이 별로 없었는데요. 바다열차로 월미도를 한 바퀴 돌고 처음 탑승했던 역에 돌아오니 많은 사람들이 기다리고 있었어요. 아이와 함께 간다면 오픈 시간에 맞춰 가는 것을 추천해요.


바다열차는 2량이 연결돼 있고 최대 46명까지 탑승이 가능해요. 다만 승무원이 출발역인 월미바다역에선 36명까지만 탑승시키고 중간중간 정차하는 역에서 추가 탑승 인원을 조절하더라고요.  

출발 후 시선을 끄는 것은  바로 기네스북에 등재된 세계에서 가장 큰 야외 벽화인 '사일로 벽화'였어요. 사일로는 곡물 저장고로 아파트 22층과 같은 높이인 48m이며 이를 쫙 펼쳐 놓으면 축구장 4배에 달하는 크기라고 해요. 


어린 소년이 책 안으로 들어갔다가 어른으로 성장해 가는 이야기를 전문가 22명이 벽화에 담았으며 약 100일의 제작 기간을 거쳐 만들어졌다고 해요. 올해 3월엔 세계 3대 디자인 어워드 중 하나인 '독일 iF 디자인 어워드' 본상도을 수상하기도 했어요. 사일로 아래쪽엔 곡물을 쉴 새 없이 실어 나르는 트럭도 볼 수 있어요.

월미도는 인천상륙작전 격전지 중 하나였고 해군 2함대가 주둔했던 장소예요. 바다열차에선 위 사진처럼 기념관과 공원을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어요.

그리고 바다열차란 이름에 걸맞게 열차 오른쪽엔 서해 바다가 항상 펼쳐져 있었어요. 날씨가 좋아서 인천공항 관제탑과 비행기가 뜨고 내리는 모습도 볼 수 있었어요. 노을이 질 때 방문하면 더 멋진 풍경을 볼 수 있을 거예요.

한국지엠 부평공장에서 만들어진 자동차들과 전국 각지에서 모인 중고차들은 인천항 제6부두에서 배에 실려 해외로 수출되는데요. 월미바다열차에선 차가 배에 실리는 것을 직접 볼 수 있어요.


또 교과서에 나오는 인천항 갑문 전망대도 지나가는데요. 밀물과 썰물의 조석 간만의 차가 큰 항구에선 선박을 안전하게 통과시키기 위해 바닷물의 수위를 조절하는 장치인 갑문을 사용합니다. 아마 이 모습을 아이들이 직접 눈으로 보면 갑문에 대해 쉽게 이해할 수 있을 거예요.

월미도 하면 제일 먼저 놀이기구를 떠올리는 독자분도 있을 텐데요. 월미바다열차가 월미도 놀이동산과 월미테마파크 위를 지나가요. 월미문화의거리역에 내리면 놀이기구가 있는 놀이동산에 갈 수 있고 월미도 유람선도 탈 수 있어요.


만약 한 바퀴 다 돌지 않고 왔던 길을 되돌아가고 싶다면 월미공원역에서 내려 바로 앞에 있는 월미바다열차를 타세요. 그러면 계단을 오르내리지 않고 편하게 이동할 수 있습니다.

좌석이 있지만 비좁은 데다 사람이 많이 탄 경우엔 한쪽 창가에서만 구경할 수 있어요. 당일 2회 재승차가 가능하니 정차역에서 내려 주변 구경도 하면서 천천히 월미도를 즐기는 것을 문화 해설사가 추천했답니다.


주말엔 사람들이 많이 몰리고 열차도 협소해 유모차는 역에 두고 탑승하는 게 좋아요. 직원들이 권장하기도 하고요. 직원이 대합실 한쪽에 보관해 줄 거예요. 만약 유모차를 꼭 가지고 타야 한다면 반드시 접어야 해요. 만약 어린아이와 함께 한다면 사람이 치이지 않기 위해 사람이 적은 평일에 갈 것을 추천합니다.

참고로 사일로 벽화를 찍은 게 목적이라면 출발할 때보다 월미바다역으로 다시 돌아갈 때 반대편에서도 찍을 수 있답니다. 사진처럼요. 이 각도가 더 잘 나오는 거 같죠? 

월미바다열차를 타려면 지하철이나 버스를 타고 가거나 승용차를 이용해 갈 수 있어요. 참고로 자가용 이용한다면 월미바다역에서 10분 거리에 있는 8부두 주차장(오전 7시~저녁 9시 이용 가능)에 주차를 하거나 주말과 공휴일엔 국립인천해양박물관 예정부지인 임시주차장(오후 2시~저녁 7시)에 주차를 하면 돼요. 모두 무료로 주차할 수 있습니다. 


이번 방학 땐 아이와 함께 역사와 산업현장, 멋진 바다까지 한 번에 볼 수 있는 월미바다열차를 타보는 것 어떠세요? 교과서에 나온 것을 직접 눈으로 볼 수 있고 시원한 바다도 느낄 수 있는 가족 나들이 장소로 추천합니다!


강은혜 기자 navisky@olivenot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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