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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올리브노트 Jan 11. 2020

공짜로 놀면서 과학 배우는 '경기도융합과학교육원'

기나긴 겨울방학이 시작됐어요. 추운 날씨 때문에 아이들과 어디로 놀러 가야 할지 고민일 텐데요. 아이들과 즐겁게 놀면서 과학 원리를 배울 수 있는 곳이 있다고 해서 올리브노트가 직접 다녀왔습니다. 바로 '경기도융합과학교육원'이에요. 추위와 미세먼지를 피할 수 있는 실내 전시관인데다 무료로 다양한 체험이 가능하다는 게 장점입니다.


하지만 다른 전시관들과 운영 방식이 달라 꼭 이용 방법을 확인하고 방문해야 해요. 아이들과 경기도융합과학교육원을 제대로 즐길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자세히 알려드릴게요.


◇놀면서 과학과 친해지기


경기도융합과학교육원은 수원시(남부)와 의정부시(북부) 두 곳에 위치해 있어요. 저는 수원 과학관에 방문했는데요. 전시관은 크게 유아과학전시실과 과학전시실 두 곳으로 나눠져요.

△유아과학전시실


교육관 1층에 있는 유아과학전시실은 미취학 아동만 입장이 가능해요. 주 관람 대상은 6~7세 아동인데요. 보호자와 함께 입장해야 해요. 형제자매라도 초등학생이면 입장할 수 없어요.


만약 함께 방문한 자녀 중 한 명이 초등학생이라서 입장할 수 없더라도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제가 초등학생, 미취학 아동과 전시관에 방문했는데요. 유아과학전시실 근처에 책을 읽을 수 있는 북카페와 우리나라 민물고기를 구경할 수 있는 수족관이 있어서 제가 둘째 아이와 전시실을 둘러보는 동안 큰아이 혼자서도 재미있는 시간을 보낼 수 있었어요.

유아과학전시실은 △바닷속 세상 △인체퍼즐 △관절의 움직임 △만화경 △거울의 나라 △음정터널 등 아이들이 다양한 시설물을 체험하며 즐겁게 놀 수 있는 곳이에요. 규모가 작기 때문에 관람하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아요.


아이가 가장 재미있어 한 체험은 재채기하는 코였는데요. 코 모형 속에 공(먼지)을 집어넣으면 1분 뒤 코가 재채기를 크게 하며 공을 밖으로 쏟아내요. 콧속에 먼지나 꽃가루와 같은 이물질이 들어가면 이를 내보내기 위해 재채기를 하는 것이라는 원리를 배우는 거죠.

재채기하는 코


파이프 전화

전시실 벽면을 타고 길게 이어진 파이프 관을 통해 상대방과 통화를 할 수 있는 전시물도 매우 흥미로웠고요. 바람의 방향을 조절해 농구대에 탁구공을 넣는 체험도 굉장히 신기했어요. 전시실 내에 안내 직원이 없어서 조금 아쉬웠지만 전시물마다 설명이 잘 적혀 있어서 체험하는데 큰 문제는 없었어요.


폐기 예정으로 체험이 불가한 전시물이 많은 것도 아쉬운 점이에요. 또 평일 오전에는 어린이집, 유치원 등 단체 관람객이 많이 방문하는데, 이때 단체 관람객과 일정이 겹치면 관람 시간에 제한을 받을 수 있다는 점 참고하세요.

△과학전시실


유아과학전시실과 수족관을 살펴봤다면 계단을 통해 3층 과학전시실(제2전시실)까지 이동해야 해요. 먼저 방문했던 유아과학전시실과 전혀 다른 분위기예요. 개인적으로 어린 시절 초등학교 과학실을 보는 듯했어요. 오래된 체험 시설이 많았는데 일부 시설은 고장으로 이용할 수 없었어요.


직접 시설을 이용해보니 오래됐어도 체험하는 데는 문제가 없었어요. 자석이나 마찰, 거울 등 아이가 학교에서 과학 시간에 배운 것을 직접 체험할 수 있어 더 재미있어 하더라고요.

공기대포

아이들이 공기 대포로 표적을 맞히는 체험을 특히 재미있어 했는데요. 공기의 압력이 세면 먼 거리에 있는 표적을 정확히 맞출 수 있다는 것에 굉장히 흥미로워했어요. 진자 운동을 활용해 모래 그림을 그리는 체험도 신기했고요. 직접 색칠한 그림을 홀로그램 영상으로 표현하는 활동도 꼭 한 번 해봐야 할 체험 중 하나예요.

4층(제3전시실)에는 지구의 역사와 생명과학을 탐구할 수 있는 전시실이 마련돼 있는데요. 화석, 암석 등을 살펴볼 수 있고 다양한 곤충, 조류, 포유류 표본을 볼 수 있어요. 체험 시설도 다양한데요. 그중 뇌파로 로봇과 싸움을 하는 게임은 어른인 저도 굉장히 신기하더라고요. 또 지진 체험도 할 수 있는데요. 아이가 건물도 흔들린다는 진도7을 체험하곤 정말 깜짝 놀라더라고요.

5층에는 천체투영실이 있어요. 전시실과 별도로 예약해야 체험할 수 있어요. 방학 때는 특히 신청자가 많으니 방문 계획이 있다면 미리 체험을 예약해주세요. 원형으로 된 투영실에 들어가면 천체영사기 '플라네타리움'이 있는데요. 좌석을 눕혀 천장을 바라보면 플라네타리움이 아름다운 밤하늘을 보여줘요. 각 계절에 볼 수 있는 별자리를 알려주고 별과 관련된 다양한 이야기를 해주는데요. 컴컴한 투영실에 누워 별들의 움직임을 보니 정말 밤하늘을 보고 있는 기분이더라고요. 총 상영 시간은 25분이에요.

◇OLIVENOTE'S TALK


경기도융합과학교육원은 관람 인원이 정해져 있어요. 방문 전 홈페이지에서 사전 예약을 해야 합니다.


또 확인해야 하는 것이 바로 관람 시간인데요. 전시실은 오전 9시30분부터 오후 5시30분까지 관람할 수 있어요. 다만 과학전시실(3~4층)은 오후 12시부터 1시간 동안 전시물 점검으로 인해 관람 불가예요. 전시실 안에서 전부 밖으로 나가야 하죠.


점검 시간에 외부에 나가 점심을 먹고 다시 돌아와 관람하는 것을 추천해요. 건물 1층에 있는 북카페와 수족관, 외부에 있는 자연학습체험장(동물사, 생태학습원, 온실허브원)은 점검 시간에도 관람할 수 있으니 참고하시고요.


볼거리와 즐길 거리가 많은 전시관이지만 단점도 있어요. 가장 불편했던 점은 바로 주차였는데요. 무료 주차라는 점은 반가웠지만 주차장이 굉장히 협소해 오픈 전 시각에 도착했는데도 주차할 곳이 없었어요. 평일 오전에도 꽉 찰 정도라면 관람객이 몰리는 주말엔 주차가 정말 힘들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유모차나 휠체어를 이용하는 관람객은 1층 전시실을 둘러본 뒤 전시관 건물 밖으로 나와 옆 건물인 연수관 엘레베이터를 통해 3층 전시실으로 이동할 수 있습니다.

또 유모차나 휠체어를 이용하는 관람객은 이동이 불편해요. 엘리베이터를 전시관과 옆 건물인 연수관이 함께 사용하는데요. 1층에서 3층으로 올라가려면 1층을 관람하고 밖으로 나가 옆 건물인 연수관으로 가서 엘리베이터를 타야 해요. 전시관은 3층부터 엘리베이터를 사용할 수 있거든요.


아쉬운 점은 있지만 모든 체험이 무료라는 점, 학습과 놀이를 한 번에 할 수 있는 전시관이라는 점에 높은 점수를 주고 싶어요. 각 층마다 있는 안내 직원이 체험을 도와주고 원리를 설명해주는 것도 굉장히 좋았고요. 이번 겨울방학에 몇 번이고 아이들과 방문하고 싶은 곳이었습니다.


임지혜 기자 limjh@olivenot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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