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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올리브노트 Jan 10. 2020

무료라 더 좋다!..아이랑 가볼만한 '국립생물자원관'

겨울 방학을 맞아 아이들과 즐거운(?) 시간 보내고 계시나요? 이 정도면 연말 연초를 기념해 여행도 한 번 다녀오고 동네 키즈카페에 친구 집까지 한 번씩 다 돌았을 시간이죠. 그래서 뭔가 좀 색다른 곳을 찾고 계시다면 환경부에서 운영하는 '국립생물자원관'을 찾아가 보는 건 어떨까요?

국립생물자원관 전경

국립생물자원관은 인천시 서구 청라국제도시에 있고 주차료와 입장료가 모두 무료예요! 짐 보관소와 가벼운 식사를 할 수 있는 식당, 편의점, 수유실도 있답니다. 아무래도 어린이를 위한 시설이다 보니 가족단위 방문객이 많더라고요.

무거운 짐은 무료 보관소에 넣어두고 가볍게 관람하세요!

국립생물자원관은 △한반도의 생물종 △한반도의 생태계 △생물자원의 가치와 활용 등 총 3개의 전시실에서 관련된 실물 표본과 각종 연구 자료를 전시하고 있어요. 1층엔 별도의 기획 전시실이 있고 어린이를 위한 영화도 상영하고 있답니다. 

먼저 한반도의 생물종 전시실을 찾았어요. 가장 먼저 눈길을 끈 건 '균'에 대한 전시였는데요. 우리 몸에 나쁜 균은 물론 도움이 되는 균도 있다는 걸 자세하게 설명해 뒀더라고요. 


늘 아이에게 '양치를 안 하면 충치균이 네 이를 공격할 거야'라고 말해왔었는데, 여기에서 실제 균의 모습을 보니 현실적으로 다가왔는지 '앞으로 양치질을 잘 하겠다'고 하더라고요. 양치하라는 백 마디 말보다 강력한 한 장의 사진이었습니다! 

우리 눈으로 확인하기 힘든 곰팡이와 균을 아이가 현미경으로 직접 볼 수 있어 아이가 좋아해요. 다만 부모 입장에선 궁금한 것이 많은 아이에게 좀 더 자세한 설명을 해주는 도슨트 투어가 있었으면 더 좋겠다는 아쉬움이 남네요.  

같은 전시실에서 야생 동물의 박제도 볼 수 있는데요. 작은 새부터 큰 호랑이까지 다양한 동물을 코앞에서 볼 수 있어요. 동물 박제뿐만 아니라 멧돼지 뼈도 전시해서 동물의 골격에 대해 직접 눈으로 보면서 배울 수 있답니다. 


동물 박제를 보자 아이가 '살아 있는 동물을 저렇게 만든 거면 잔인하잖아!'라고 얘기해서 당황했는데, 이 박제들은 사고 등 여러 가지 이유로 죽었다는 안내서가 있어 놀란 아이의 마음을 진정시킬 수 있었답니다. 그러면서 동물과 사람이 함께 공존할 수 있는 세상을 만들어야겠다는 얘기까지 할 수 있었어요.  

그 외에도 다양한 종류의 생물을 사진으로 만나볼 수 있는데요. 아이는 이렇게 많은 생물이 우리 곁에 살고 있다는 사실에 놀라더라고요. 

아이들이 직접 만질 수 있는 체험 전시 자료도 많은데요. 동물의 똥 모양을 변기를 들춰서 알아보거나 손으로 만져서 무엇이 들어 있는지 맞히는 체험이에요. 아이들이 똥을 얼마나 재미있어하는지 아마 부모라면 다 알 거예요.


그리고 모션인식 시스템을 이용해 아이가 직접 철새가 돼 시베리아 벌판을 날아가는 체험도 할 수 있어요. 모니터 앞에 선 아이가 철새처럼 날갯짓을 하니 시베리아 벌판이 눈 아래 펼쳐지더라고요. 아이들이 줄을 서서 체험할 정도로 제일 인기였어요. 새의 눈으로 본 세상은 어른인 제가 봐도 신기했어요. 

1층 기획전시실에는 '갯민숭달팽이'에 대한 전시가 열리고 있는데요. 다양한 생존 전략을 가진 갯민숭달팽이의 모습을 화면으로 보고 소리도 들을 수 있습니다.


주말엔 오후 1시, 3시30분에 전문 해설가의 설명을 들을 수 있으니 시간에 맞춰 가면 좋을 것 같아요. 

건물 중앙엔 '곶자왈 생태관'이 있어요. 유모차도 쉽게 올라갈 수 있는 경사로로 이어진 생태관으로 제주도 곶자왈의 생태계를 그대로 옮겨놓았답니다.  

2층 전시관에서는 자연을 관찰해 생활에 이용한 제품과 생물들을 볼 수 있는데요. 연잎 표면에 물방울이 맺히는 원리를 이용한 방수 원단부터 뱀이 기어가는 원리를 이용한 뱀 로봇까지 자연과 생물을 이용한 다양한 발명품을 전시하고 있어요.

뿐만 아니라 보툴리누스 균에서 나온 강력한 독성분인 보툴리눔 톡신을 생화학 무기 대신 주름을 개선하는 주사제로 활용한 사례 등을 사진과 설명으로 배울 수 있답니다. 

전시관 한쪽엔 생물표본의 제작 과정을 한눈에 볼 수 있게 전시해 뒀는데요. 특히 평소에 쉽게 접할 수 없는 박제표본의 제작 과정을 영상과 사진을 통해 보자 그간의 궁금증이 풀렸어요.  

국립생물자원관엔 야외 시설도 있어요. 아이들이 뛰어놀 수 있는 미로원과 잔디밭이 있답니다. 올겨울은 날이 그리 춥지 않아서 한 시간 정도는 뛰어놀기 괜찮았어요. 봄이나 가을처럼 날이 좋을 때 다시 한번 와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답니다.


◇OLIVENOTE'S TALK


따뜻한 실내에서 다양한 생물에 대한 체험을 할 수 있어 유익한데다 무료라는 점이 매우 만족스러웠어요. 식사하고 차 마시는 것도 가능하니 하루 날 잡아서 방문하기 딱이에요. 특히 아이가 돌아오는 길에 '자연은 우리에게 참 많은 걸 주는데 우리는 해주는 거 없이 오히려 나쁜 짓만 하는 것 같아서 미안하다'는 말을 하는 걸 보고 내심 뿌듯했답니다.  


강은혜 기자 navisky@olivenot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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