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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올리브노트 Jan 03. 2020

챔피언1250, 키즈카페계 에버랜드 인정!

'관리는 살짝 아쉬워'

몇 해 전부터 학부모들 사이에서 '아이와 함께 꼭 한 번 가봐야 할 곳'에 꼽히는 실내 키즈카페가 있습니다. 바로 서울 용산구 아이파크몰에 있는 '챔피언1250'인데요. 워낙 규모가 커서 사람이 많아도 복잡함을 느낄 수 없는 건 물론 아이들이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논다는 호평이 많더라고요. 실내에 있는 키즈카페이니 미세먼지와 추위, 더위를 모두 피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겠죠. 올리브노트에서 소문의 진위를 파악하기 위해 직접 가봤습니다. 

챔피언1250 입구 모습이에요.

챔피언1250은 용산 아이파크몰 리빙관 6층에 있어요. 아이파크몰의 해주차장 5.5층이나 6층에 주차한 후 매장과 연결된 통로로 들어가 왼쪽으로 돌면 챔피언1250으로 연결된 입구가 보일거예요. 


입장료는 기본 2시간에 △어린이 2만원 △보호자 5000원이에요. 10회에 10만원 하는 회원권을 사면 50%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답니다. 집이 멀지 않다면 10회 이용권 사는 게 경제적이라는 생각이에요. 회원권에 보호자 입장권은 포함되지 않는다는 거 주의해 주시고요! (혼자 들어가서 놀 수 있는 나이의 어린이들이 주 이용객이라서 그런 것 같네요)  

챔피언1250은 총 19개의 놀이 구역으로 나눠져 있어요. 사실 19개의 놀이기구가 들어갈 만한 규모는 아닌데 공간 배치를 이보다 더 잘할 수 없을 정도로 잘해뒀더라고요. 

자이언트네트

입구로 들어가면 '자이언트네트'가 가장 먼저 눈에 들어와요. 아이들이 네트 위에서 폴짝폴짝 뛰고 누우면서 신나한답니다. 네트 사이에 발가락이 끼면 위험할 수 있어서 꼭 양말이나 실내화를 신고 올라가야 해요. 

볼풀어드밴처

자이언트네트 뒤로는 '볼풀어드밴처'가 있어요. 이렇게 큰 볼풀은 처음 보는 것 같아요. 규모가 커서 좋긴 한데 과연 이 많은 볼풀들을 얼마나 자주 씻을지, 청결 문제가 걱정이 되긴 하더라고요. 볼풀에는 주로 어린 연령대의 아이들이 있던데 취학 아동들이 워낙 활발하게 뛰어다녀서 다칠까 봐 걱정도 됐어요.  

볼풀어드밴처를 중심으로 왼쪽으로는 '멀티플레이짐(사진 왼쪽)'이, 오른쪽으로는 '웨이브짐(사진 오른쪽)'이 있어요.

볼풀어드밴처를 중심으로 왼쪽에는 '멀티플레이짐'이 있고 오른쪽에는 '웨이브짐'이 있는데요. 두 놀이기구가 비슷한듯하면서 달라요. 멀티플레이짐은 대부분의 키즈카페에 있는 미끄럼틀과 미니 짚라인 등을 다 모아 놓은 놀이기구고요.


웨이브짐은 파도가 일렁이듯 굴곡진 길을 따라 이동하는 놀이기구예요. 어른이 보기엔 다 똑같은 층층이 쌓여 있는 놀이기구인데 아이들은 완전히 다르게 이용하더라고요. 역시 동심의 세계는 어른의 세계와 확실히 달라요~!

웨이브슬라이드

웨이브짐은 웨이브슬라이드로 연결되는데요. 웨이브슬라이드엔 아주 긴~ 미끄럼틀이 있어요. 3단으로 꼬이는 미끄럼틀이라 6세 이상의 아이들이 타기엔 정말 신나는 놀이기구지만, 5세 미만의 아이들은 무서워하더라고요. 혹시나 혼자 올라갔다가 비상사태가 발생할 수도 있으니 아이의 연령대가 어리다면 주의 깊게 봐야 할 것 같아요. 

에어바스펀

마치 시계처럼 생긴 한쪽 구석에 있는 이 놀이기구의 이름은 '에어바스펀'인데요. 바닥에 매트가 있고 스펀지 바가 매트 중심에 고정돼 있어요. 운행 시간이 되면 직원이 이 스펀지 바를 빙빙 돌려줍니다. 그러면 아이들이 스펀지 바를 열심히 뛰어 넘기 시작해요.


역시나 어른의 눈에는 별거 아닌 놀이기구 같지만 아이들은 정말 좋아하더라고요. 규칙을 딱히 알려주지 않아도 스펀지 바에 걸려 넘어지면 매트 밖으로 나가 최종 승자를 가리는 법을 터득하는 모습에 놀랐답니다. (이래서 아이들은 놀면서 세상을 배운다고 하나봐요ㅎㅎ)

트램펄린

키즈카페에 '트램펄린'이 빠지면 섭섭하죠. 그런데 여긴 트램펄린 크기가 너무 작더라고요. (최근 대형 방방이장에 다녀와서 그렇게 느껴진 건지 모르겠지만 말이죠) 트램펄린 하나당 한 명만 뛰어야 할 것 같은데 5~6명의 아이들이 한꺼번에 들어가서 마구 뛰더라고요. 게다가 트램펄린은 2층에 떠 있는 구조예요. 그럴 일은 없어야겠지만 직원이 인원 제한을 따로 하지 않으니 혹시라도 위험한 일이 생기진 않을까 상당히 걱정스러웠습니다.


규모가 워낙 크다 보니 직원이 많은데도 불구하고 챙기지 못하는 놀이기구가 몇 개 있어요. 완전한 관리를 위해선 직원을 조금 더 뽑아야 하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직원들은 매우 친절하고 직업정신이 투철했어요. 아이들을 잘 챙겨주고 힘들 텐데도 잘 관리하더라고요.     

클라이밍

챔피언1250엔 클라이밍도 있어요. 일반적인 키즈카페에서 볼 수 있는 몇 발짝 디디면 끝나는 클라이밍 아니고요. 꽤 높이까지 올라가는 스릴 있는 클라이밍입니다. 안전기구도 완벽히 착용해야 하고요. 꼭대기에 올라간 후 종을 치면 목표 달성! 그리고 내려올 땐 줄을 잡고 내려와야 해서 직원이 항시 대기하고 있답니다.  

자~ 이렇게 키즈카페를 횡단하는 '드롭와이어(짚라인)'도 있어요! 안전띠 안전모 실내화까지 모두 착용해야 이용할 수 있어요. 위험성이 있는 놀이기구인 만큼 직원들이 세심하게 챙기더라고요. 다시 한번 강조하지만 지금까지 제가 가봤던 수많은 키즈카페 중 직원들의 직업정신이 가장 투철한 곳이었습니다. 

그리고 키즈카페를 둘러 '익스트림플로어'가 설치돼 있는데요. 안전기구를 착용한 상태에서 하늘 다리를 건너거나 밧줄 하나에 의지한 채 이동해 출발지로 다시 돌아오는 최고 난이도의 놀이기구예요.

난이도가 높은 만큼 키 130cm 이상의 어린이만 즐길 수 있어요. 전에 리뷰했던 인천 파라다이스시티 원더박스의 '스카이트레일'과 비슷한 놀이기구인데 높이는 챔피언1250의 익스트림플로어가 높이는 더 낮지만 기구 사용법은 챔피언이 더 어려운 것 같아요. (☞관련기사 인천 파라다이스시티 '원더박스' 아이와 후회 없이 즐기는 법

로프클라이밍

클라이밍 옆쪽으로는 '로프클라이밍&로프캐니언'이 있는데요. 이것도 아이들이 정말 좋아하더라고요. 줄을 타고 올라가서 외나무 줄을 탄 후 70~100cm 정도의 높이에서 뛰어내립니다. 물론 아래에는 쿠션이 있어요. 요즘 층간소음 때문에 아파트에서 뛰지 못해서 그런지 아이들이 계속 뛰더라고요. (ㅎㅎ)  

로프캐니언

로프캐니언은 비스듬하고 미끄러운 절벽을 뛰어 올라가 스위치를 누르는 놀이기구인데요. 나이대에 상관없이 좋아하더라고요. 다만 아쉬운 점은 아이들이 스위치를 너무 세게 눌러서 그런지 작동하지 않는 스위치가 몇 개 있었다는 거예요. 

챔피언1250은 화장실이 실내에 있어요. 화장실로 가는 길에 '편백놀이', '마켓놀이', '미로하우스' 등 3~5세 아이들이 즐길만한 놀이시설도 마련돼 있더라고요.  

미로놀이

미로놀이인데요. 겁이 많은 아이는 재미로 들어갔다 길을 못 찾아서 우는 경우를 봤어요. 너무 어린아이들은 처음부터 들어가지 못하게 하는 게 나을 것 같아요. 

지유가오카 카페

챔피언1250 내부에 있는 유일한 어른들을 위한 공간! 바로 '지유가오카' 카페입니다. 그런데 자리가 그렇게 많지 않다는 사실. 저는 3번 방문하는 동안 단 한 번도 앉을 수 없었던 자리예요. 물론 꼭 앉아야겠다는 의지도 부족했지만요. 규모가 워낙 크다 보니 혹시나 모를 불상사를 대비해 아이들을 계속 지켜보게 되더라고요. 


음료 가격은 일반적이었는데 보호자 입장권(5000원) 가격을 고려하면 그리 싼 편은 아닌것 같아요. 아이들 음료나 아이스크림은 조금 비싼 편이고요. 


◇OLIVENOTE'S TALK


소문대로 큰 규모에 놀랐습니다. 게다가 놀이시설 배치를 잘 해서 제한된 공간 안에서 아이들이 놀 놀이시설이 꽉 차 있더라고요. 아이들 입장에서 놀이기구를 한 번씩만 이용해도 2시간이 금방 지나갈 정도였어요. 소문이 맞긴 했습니다. 여의도 IFC 내 '캐리카페'와 비교가 안될 정도로 만족스러웠습니다. (☞관련기사 디테일이 아쉽다..여의도 IFC 캐리카페 '캐카')


친절하고 자기 일에 성실히 임하는 직원들도 정말 믿음직했어요. 그 어떤 키즈카페와 비교가 안되더라고요. 다만 직원을 조금 더 충원하면 더 완벽한 관리가 될 거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너무 커서 관리의 빈틈이 보이는 사각지대가 몇 군데 보기 때문인데요. CCTV가 있긴 했지만 이미 사고가 난 후에는 조처가 쉽지 않은 게 사실입니다. 큰 규모가 장점이면서도 단점인 거죠.  


가성비를 따졌을 때도 그리 좋진 않습니다. 특히 보호자 입장료가 5000원인 데다 내부 카페를 이용하면 음료 가격을 또 내야 한다는 건 조금 부담스럽다는 판단이에요. 물론 릴리펏 등의 고급 키즈카페와 비교하면 저렴하지만 말이죠. 


저는 총 3번 방문했는데 3번 모두 다른 요일 다른 시간대에 갔는데 항상 사람이 많았어요. (ㅎㅎ) 매번 갈 때마다 아이는 재미있게 놀았기 때문에 다음에도 또 갈 의향은 있습니다. 


김지영 기자 jykim@olivenot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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