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아이 '스마트폰 중독' 막는 비법
Q 아이 초등학교 입학 선물로 스마트폰을 사줬습니다. 손목시계나 목걸이로 착용이 가능한 키즈폰을 사주기엔 사용기간이 길지 않을 것 같은 데다 고장도 잘 난다는 이야기에 망설임 없이 스마트폰을 구입했죠. 하지만 잘못된 선택이었다는 것을 알아채는데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습니다.
아이는 '스마트폰 중독'이 의심스러울 정도로 온종일 스마트폰만 쳐다보고 있는데요. 다시 뺏자니 워킹맘 입장에서 아이의 안전이 걱정이고, 그냥 사용하게 하자니 중독이 걱정이고... 이럴 땐 어떻게 해야 하나요?
A 스마트폰 하나로 할 수 있는 것은 정말 무궁무진합니다. 인터넷, 게임, 동영상 시청 등만 해도 하루를 훌쩍 넘길 수 있을 정도죠. 그러나 스마트폰을 너무 오래 사용하면 정신질환으로 이어질 위험이 큰데다 장시간 화면을 보면 안구건조증 등 안과 질환이 생길 가능성도 있습니다. 스마트폰을 볼 때 구부정한 자세는 아이들의 성장 장애로도 이어질 수 있습니다. 이런 증상이 나타나지 않도록 스마트폰 중독을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죠.
안전을 위해 불가피하게 스마트폰을 아이에게 선물했지만 스마트폰 중독이 우려된다면 '스마트폰 관리 앱(어플)'을 사용하길 추천합니다.
스마트폰 관리 앱은 종류에 따라 기능이 다를 수 있지만, 대체로 자녀의 현재 위치 조회와 스마트폰 앱 관리, 사용시간 제한 등을 할 수 있습니다. 게다가 유해 사이트를 차단할 수 있고 스마트폰 사용 현황까지 살펴볼 수 있죠. 관리 앱은 종류가 매우 다양하기 때문에 각 기능을 비교해 내려 받은 후 이용하면 됩니다.
단점이라면 전자기기에 매우 능통한 아이들이 관리 앱 탈출 방법을 기막히게 찾아낸다는 점인데요. 놀이터에 모인 아이들이 카카오톡 채팅창에서 주고받았던 인터넷 링크를 이용해 차단 중인 인터넷 검색을 하는 모습을 보고 놀라움을 금치 못했죠.
사전에 스마트폰 관리 앱이 왜 필요한지, 아이와 하루에 어느 정도 스마트폰을 사용할지 약속을 해야하는 이유입니다. 또 관리 앱은 아이의 사생활을 침해하는 부분일 수 있기 때문에 앱을 깔기 전에 아이의 동의를 받는 것이 아이의 거부감을 줄이는데 도움이 됩니다. 제 경우 학교에 가는 평일에는 관리 앱을 통해 전화, 메신저만 가능하도록 설정하고 주말에는 자유롭게 풀어주기로 약속했죠.
평일에는 스마트폰 관리 앱을 통해 필요 기능을 제외한 기능의 사용이 차단됐고, 주말에는 아이와 함께 시간을 보냈기 때문에 아이의 손에서 자연스럽게 스마트폰이 멀어지게 할 수 있었습니다.
임지혜 기자 limjh@olivenot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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