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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올리브노트 Feb 05. 2020

세탁 가능 다회용 마스크, 효과는?..직접 써봤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폐렴) 여파로 마스크를 쓰는 것이 생활화됐습니다. 이제 마스크를 쓰지 않는 게 더 이상하다는 얘기가 나올 정도인데요. 하지만 일회용 마스크를 계속 사용하려니 하루에 1개씩 한 달이면 30개, 온 가족(4인)이 쓰면 한 달에 120개 정도의 마스크를 사야 합니다. 경제적으로 부담스러울 뿐만 아니라 환경 오염도 걱정스럽습니다.


그래서 요즘 다회용 마스크를 사용하려는 분들이 많은데요. 다회용 마스크는 일회용에 비해 가격이 조금 비싼 대신 필터가 오염될 때까지 계속 쓸 수 있습니다. 그 외에도 다양한 장점이 있다고 제조사에서 어필하는데요. 그 말이 사실인지 직접 사용해 봤습니다. 

일회용 마스크를 쓰다 보면 공기 순환이 잘되지 않아 들숨에 마스크가 얼굴에 붙을 정도로 불편한 경우가 있습니다.

1. 숨쉬기 편하다?  


O다회용 마스크를 일주일가량 직접 사용해 보니 일회용 마스크와 비교해 숨쉬기 편했습니다. 마스크를 쓰지 않았을 때와의 차이를 크게 느끼지 못할 정도로 말이죠. KF94 제품 기준 일회용 마스크는 빈틈없이 얼굴에 밀착해 썼을 때 공기가 잘 순환되지 않아서 조금 빠르게 걷거나 뛰면 숨 쉬기가 곤란합니다. 특히 들숨(들이마시는 숨)엔 마스크가 얼굴에 붙는 경우도 있는데요.

이 마스크는 그런 현상이 없었습니다. 마스크 겉에 부착돼 있는 '배기 밸브' 덕분인데요. 이 배기 밸브엔 '무독성실리콘 판'이 들어 있는데, 들숨(들이마시는 숨)에는 무독성실리콘 판이 막아 미세먼지 등을 차단하고 날숨(내뱉는 숨)엔 살짝 빠르게 차단 막이 열리면서 공기가 나가는 원리라고 합니다.  눈으로 봤을 때는 얇은 판으로 꽉 막혀 있는 것 같은데 실제로 사용하면 숨이 잘 쉬어지니 제조사의 설명이 맞는 거겠죠?

같은 조건에서 입김을 세게 불어봤는데요. 다회용 마스크(왼쪽)를 쓴 경우 일회용 마스크 쓴 경우보다 입김이 상대적으로 덜했습니다.

2. 김 서림이 없다?


△아이가 안경을 쓰기 때문에 일회용 마스크를 쓸 때마다 김이 서리는 게 매우 불편해 보였어요. 그렇다고 마스크를 쓰지 말라고 할 수도 없어서 김 서림이 심할 때는 차라리 안경을 벗으라고 했거든요. 


제가 구매한 다회용 마스크는 김이 덜 서린다고 광고하고 있는데요. 일회용 마스크를 했을 때보다 상대적으로 안경에 김이 덜 서리기는 했는데, 누가 착용하느냐에 따라 조금 달랐어요. 


제가 마스크를 착용한 채 안경을 썼을 때는 사진처럼 다회용과 일회용 간 김 서림의 차이가 꽤 있었는데요. 아이가 어린이용 마스크를 사용했을 때는 크게 차이가 없었어요. 아마도 안경의 김 서림 정도는 제품의 차이보단 마스크를 얼마나 얼굴에 밀착해서 쓰느냐의 차이에 더 영향을 받지 않나 싶습니다.


다만, 제가 사용한 일회용 마스크는 코 부분에 와이어가 있는 제품이었습니다. 코부분에 와이어가 없는 제품이라면 김 서림의 차이가 크게 나겠죠.

3. 세탁 후 사용해도 된다?


X제가 구매한 다회용 마스크는 조물조물 손세탁을 하면 필터가 오염되지 않는 한 지속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는 후기들이 있었는데요.  아무래도 화장을 하다 보니 BB크림과 립스틱이 묻어서 다시 쓰기 꺼림직하더라고요. 그래서 사용 3일차 되는 날 세탁에 도전했습니다. 


일단 세탁 후 변형은 없었고요. 손비누를 이용해 세탁했는데 화장품이 잘 지워졌습니다. 세탁 후 말려서 사용하니 훨씬 상쾌했어요. 다만, 기능이 얼마나 떨어졌는지는 알 길이 없다는 게 문제였습니다. 


그래서 판매처에 문의를 했는데요. 세상에! 세탁을 하면 마스크를 비비거나 비틀기 때문에 필터에 변형이 생겨 기능이 현저히 떨어진다고 해요. 


따라서 외부에 나갔다 오면 마스크 겉면을 깨끗한 손으로 털어주고요. 내부가 너무 더러워지면 물티슈나 클렌징티슈로 아주 살살 닦아주는 정도만 가능하다고 합니다.


만약 한두 달 사용한 후 세탁을 했다면 그때는 '방한용'으로만 사용할 수 있다고 재차 강조했습니다. 그러니까 사용할 때 깨끗하게 쓰지 않으면 다회용 마스크도 얼마 못 쓴다고 할 수 있겠네요.


더해 '얼마간 지속적으로 사용할 수 있느냐'를 물었는데요. 돌아온 답변은 "처음과 달리 숨을 쉬었을 때 답답함이 느껴질 때"였습니다. 마스크에 미세먼지가 많이 걸러지면 필터 구멍을 막아서 호흡이 잘 안된다고 하네요.  그러니 처음 마스크를 썼을 때의 느낌을 잘 기억하고 있어야겠습니다. 

세탁 후 깨끗해진 다회용 마스크. 하지만 기능성은 현저히 떨어졌을 것 같네요.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해당 제품의 경우 최근 휴대용 향균살균건조기(2만원 상당)를 이용해 언제든 살균을 해서 사용할 수 있다고 하는데요. 화장을 하지 않는 남성이나 아이의 마스크는 이를 이용해서 살균이 가능하겠지만 화장을 하는 여성이 쓴 마스크는 향균살균건조기로는 역부족일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화장품이 묻은 마스크는 아무리 살균을 해도 다시 쓰기 싫지 않을까요?

4. 착용감이 좋다?


O일회용 마스크와 달리 얼굴에 밀착되는 마스크 끝 쪽이 천으로 마감 처리돼 있고요. 코와 입 부분이 앞으로 튀어나오게 입체적으로 만들어져 있어서 마스크가 얼굴에 붙지 않아서 편합니다. 귀에 거는 고리도 일회용 마스크처럼 고무줄이 아니라 천으로 탄력 있는 천이라서 오래 쓰고 있어도 귀가 불편하지 않습니다. 


5. 미세입자를 94% 차단한다?


O제가 구매한 제품은 KF94로 식품의약품안전처(이하 식약처) 검사 결과 평균 0.4㎛의 미세한 입자를 94% 이상 차단할 수 있다는 걸 검증받았습니다. 식약처 검사 결과이니 믿을 수 있다고 봐야겠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크기는 0.1~0.2㎛로 KF 인증을 받은 마스크의 필터 구멍보다 작습니다. 하지만 이 바이러스가 사람 비말과 뭉쳐지면 평균 5㎛ 이상으로 커져 필터에 걸립니다. 또 마스크 겉면에 부드러운 재질에서 정전기가 발생하면서 바이러스가 뭉쳐진 비말이 걸러지기도 합니다. 전문가들이 마스크 겉면을 손으로 문지르지 말라고 하는 게 바로 이 때문입니다.


제가 구매한 다회용 마스크는 5중으로 미세먼지를 차단하는데요. 마스크  바깥쪽부터 △기능성 극세사 원단(따뜻하고 부드러운 촉감) △고성능 필터(오염물질 여과 및 세균 차단) △활성탄섬유 필터(유해 화학물 자외선 원적외선 차단) △썸멀본드필터(섬유와 수지의 결합으로 입체적 형상 유지) △쿨매쉬기능성원단(수분케어와 습기제거)으로 구성돼 있습니다. 기능성 극세사가 정전기를 일으키면서 1차적으로 차단하고요. 또 그다음 4개의 필터와 원단이 차례로 이물질이 호흡기로 들어가는 걸 막습니다.  


다만, 전문가들은 어떤 마스크를 쓰는가 보다 어떻게 사용하는가가 중요하다고 강조하는 걸 잊어선 안 됩니다. 마스크는 한 번 쓰면 자주 벗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마스크를 쓰고 벗으면서 바이러스가 마스크 안쪽으로 침투할 수 있기 때문이죠. 마스크가 망가져 제 기능을 못할 확률도 높아지고요.


또 마스크를 쓰면 확진자의 비말을 통해 퍼진 바이러스를 1차로 막을 수는 있지만, 마스크를 벗거나 만지는 행동을 통해 마스크 겉면에 묻어 있던 바이러스가 손으로 옮겨지고 그 손으로 코나 입을 만지만 바이러스에 감염될 수 있습니다. (☞관련기사 코로나 바이러스 '공포' 의사가 적극 권장하는 올바른 손 씻기)


따라서 마스크를 쓰고 벗을 때 바이러스가 묻어 있을 가능성이 있는 마스크 겉면을 최대한 만지지 않도록 하고 세탁(혹은 살균)에 신경 써야 합니다. 또 마스크를 벗고 난 다음 손을 비누를 이용해 흐르는 물에 30초 이상 깨끗이 닦는 걸 잊어선 안됩니다. 

◇OLIVENOTE'S TALK


제가 구매한 6mask는 가격이 1만3900원이에요. 원래 사용하던 '닥터퓨리' 미세먼지 황사 마스크(개당 900원)는 현재 품절돼 살 수 없는 상태고요. 현재 구매가 가능한 제품은 '하바 프리미엄 황사마스크'인데 개당 가격은 2420원이에요. 다회용 마스크와 현재 구매 가능한 일회용 마스크의 가격 차이는 6배 정도네요. 경제적인 측면과 기능적인 측면, 환경적인 측면, 전문가들의 조언 등을 모두 고려해 봤을 때 일회용 마스크보다 다회용 마스크 쪽으로 마음이 기울기는 합니다.  


임성영 기자 rossa83041@olivenot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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