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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올리브노트 Feb 13. 2020

내 아이 어린이집 낮잠이불, 실패하지 않으려면?

코로나19(COVID-19) 확산세에 영유아를 둔 부모들의 불안감이 가시지 않고 있습니다. 하지만 보름만 있으면 3월 입학 시즌이죠. 아예 손을 놓고 있다간 어린이집 등원을 앞두고 당황할 수 있으니, 틈틈이 준비를 해야 합니다. 아직까지 입학 시기를 미룬다는 어린이집과 유치원은 나오지 않고 있으니까요.


어린이집 등원 준비물로는 물티슈 티슈 칫솔 치약 여벌옷 기저귀 낮잠이불이 대표적인데요. 그중에서도 가장 고민되는 것이 바로 '낮잠 이불'입니다. 집이 아닌 다른 곳에서 잠을 자 본 적 없는 아이가 조금이라도 편하게 잘 수 있길 바라는 마음이 클 거예요. 어떤 낮잠 이불이 아이가 쓰기에 적당할까요?


지금부터 지난 5년간 총 4개의 낮잠 이불을 사용해 본 경험을 살려 어린이집 낮잠 이불 선택 시 고려하면 좋은 점에 대해 알아볼게요.

1. 패드와 이불 탈부착 제품 '추천'


낮잠 이불은 크게 일체형과 분리형이 있는데요. 분리형을 추천해요. 앞서 언급했듯 낮잠 이불은 매주 금요일에 집으로 가져와 세탁을 한 후 다시 가져가야 하는데요. 낮잠 이불의 부피가 꽤 되기 때문에 일체형이라면 세탁이 불편할 수 있어요. 


그래서 사진처럼 패드와 덮는 이불을 분리할 수 있는 제품이 편하고요. 특히 지퍼로 분리할 수 있도록 돼 있는 제품이 사용하기 더 용이해요.

2. 이불 속과 겉감 분리 제품 '추천'


더불어 이불 속과 겉감까지 분리되면 금상첨화더라고요. 매주 이불 속까지 빨면 솜의 숨이 빨리 죽잖아요? 말리기도 힘들고요. 


이불 속과 겉감을 분리할 수 있으면 이불 속은 격주에 한 번 빨고 겉감은 매주 세탁해 보세요. 제 경우 이불 속을 세탁하지 않을 때는 쨍쨍한 햇볕에 뉘어 앞뒤로 돌려가며 소독해 줬답니다.


패드의 속감까지 분리되면 더욱더 좋습니다. 특히 이불패드는 두껍고 밀도가 높은 속감으로 만드는데요. 여름 장마철에 습도가 높아 빨래가 잘 마르지 않는 날에는 주말 이틀 동안 건조대에 말려도 바짝 마르지 않더라고요. 그런데 패드 속감이 분리되면 겉감만 세탁하면 돼서 장마철에도 문제없어요.

패드 겉감과 이불 겉감이 분리되면 삶기에도 편해요. 아주 가끔이지만 아이 속옷을 삶을 때 겉감들도 같이 삶아주면 왠지 마음이 좋더라고요. ㅎㅎ 


사진 속 제품의 패드는 메쉬소재였는데요. 여름에는 시원하고 겨울에는 따뜻해서 매우 만족스러웠어요.  


3. 너무 두껍거나 얇은 이불 '비추'


이불 두께는 적당한 게 좋더라고요. 혹시라도 겨울에 추울까 봐 아~주 두꺼운 소재의 낮잠 이불을 사는 경우도 있는데요. 어린이집 바닥이 차가운 정도가 아니라면 보통 두께의 낮잠 이불이 적당하다는 생각이에요. 너무 두꺼운 낮잠 이불은 오히려 아이가 더워해서 이불을 발로 찰 수 있고요. (열이 많거나 추위를 잘 타는 아이라면 체질을 고려해야겠지만요) 매주 집에 들고 왔다 다시 가져가기 불편하답니다. 

두꺼운 이불은 베갯속도 빵빵하게 들어가 있는 경우가 많은데요. 제가 구매한 제품 중 하나도 이불 속은 물론 베갯속까지 솜이 너무 많이 들어가 아이가 잘 때 목이 불편하다고 했어요. 그런데 베갯속의 솜을 빼낼 수 없게 다 막혀 있어서 아예 베갯속을 뺀 후 크기가 맞는 다른 낮은 베갯속을 넣어줬답니다. 


보통 두께의 낮잠 이불을 들고 다니다가 한파가 닥쳤을 때는 크기가 작은 극세사 담요 같은 걸 하나 더 넣어주고요. 여름에는 패드에서 이불을 떼어내고 삼베 등 시원한 소재로 만든 이불을 넣어 보내는 방법도 있답니다. 


4. 이불 가방이 포함된 제품 '추천'


괜찮은 낮잠 이불을 사려면 10만원 정도 줘야 하더라고요. 여기에 이불을 넣고 다니는 가방까지 옵션으로 선택하면 추가 비용이 들어요. 처음 낮잠 이불을 살 때는 가격이 부담스러워서 가방을 추가하지 않았어요. 게다가 낮잠 이불은 대체로 접으면 손잡이로 들 수 있게 만들어져 있어서 가방이 없어도 상관없을 거라고 생각했거든요.

  

실제로 낮잠 이불 가방이 따로 없어서 큰 문제가 있진 않았지만 다시 구매한다면 가방도 살 것 같아요. 간혹 낮잠 이불을 바닥에 내려놔야 할 상황이 생겨서 찝찝할 때가 있더라고요. 아이가 하원 길에 놀이터에서 놀자고 한다거나 짐이 많아서 바닥에 내려놔야 하는 경우 등이요.


그래서 아예 처음부터 돈을 조금 더 주더라도 이불 사이즈에 딱 맞는 가방을 사는 게 낫다는 생각이에요. 집에 있는 가방을 활용하려 했지만 사이즈 등이 영 맞지 않더라고요. 

5. 캐릭터·디자인 선택, 아이가 스스로!


처음 샀던 낮잠 이불 두 개는 제 마음대로 골랐어요. 아이가 워낙 어릴 때 어린이집에 가기 시작해서 호불호가 없을 때였거든요. 그런데 아이가 4살 정도 되니 다른 아이들이 들고 다니는 낮잠 이불과 자기 걸 비교하더라고요. (애들 사이에서도 인기 있는 낮잠 이불이 있더라고요 ㅎㅎ)


당시 이전에 쓰던 제품이 작아져서 큰 제품으로 바꾸려던 참이라 아이가 말했던 캐릭터가 있는 이불을 샀어요. 캐릭터는 제가 좋아하는 강아지 모양(사진 오른쪽)으로요. 제 생각에 '동물 모양이면 되겠다' 싶었거든요.  


하지만 배송된 제품을 본 아이는 닭똥 같은 눈물을 보이며 "난 이거 말고 호랑이가 갖고 싶었어"라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결국 호랑이 이불도 사고 말았답니다. 저같이 두 번 구매하는 사태를 미연에 막기 위해선 디자인은 아이가 원하는 것으로 살 수 있도록 해주세요. 


6. 한 달 전 구매해 아이 침실에 두면 익숙해져요


이건 구매팁이라기보다는 사용팁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아이가 낯선 곳에서 잠을 자는 건 여간 불편한 일이 아닐 거예요.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낮잠 이불을 가능한 한 빨리 구매한 후 아이가 익숙해질 수 있도록 집에서 사용할 수 있게 해주세요. 꼭 사용하지 않더라도 아이의 침실에 두고 자주 익힐 수 있도록 해주면 도움이 된답니다. 


참고로 어린이집 6세반이 되거나 유치원에 가면 낮잠을 자지 않는데 그렇다고 낮잠 이불을 버리지는 마세요. 여행 시 유용하게 쓰일 때가 있더라고요. 숙박시설 중에서 이불 등이 썩 깨끗하지 않은 곳도 있잖아요? 그럴 때 아이의 낮잠 이불만 있으면 큰 걱정 없답니다! 


임성영 기자 rossa83041@olivenot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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