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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올리브노트 Feb 20. 2018

고개 삐딱하게 기울어진 아이..혹시 '유아 사시'?

한 대학병원 소아안과 진료실 앞에서 어린이 환자와 보호자들이 대기하고 있다.

최근 첫아이를 낳은 이은주(40세) 씨는 마음 한구석에 떨치지 못하는 걱정이 하나 있다. 어릴 때 한쪽 눈이 안쪽으로 몰리는 '사시' 때문에 두 번의 수술을 받은 경험이 있는데, 혹시 아이에게 유전됐을까 싶어서다. 이 씨는 매일 버릇처럼 아이의 눈을 살핀다.


◇유아 사시란?

사시는 두 눈이 정렬되지 않고 서로 다른 지점을 바라보는 것을 말한다. 한쪽 눈이 정면을 바라볼 때 다른 쪽 눈은 안쪽이나 바깥쪽으로 돌아가거나 위 또는 아래로 돌아간다. 항상 눈이 돌아가 있을 수 있지만 가끔 돌아간 눈이 어느 순간 정면을 주시하기도 하고 정면을 주시하던 눈이 돌아가기도 한다. 국내에선 전체 영유아의 2%에서 나타나는 비교적 흔한 질환이다.


눈이 사물을 주시할 때는 뇌의 명령으로 안구에 붙어 있는 근육들이 협력해 한 물체를 보도록 움직여 두 개가 아닌 하나로 보게 된다. 하지만 이 시스템이 깨지게 되면 두 눈의 시선이 한 곳으로 모이지 않는 사시가 된다. 선천성 사시 외에 난시와 원시, 짝눈, 안검하수, 안구종양 등 다양한 안구 질환이 시스템을 무너뜨리는 원인이다.

사시에는 △한쪽 눈이 안으로 몰리는 내사시와 △한쪽 눈이 바깥으로 돌아가는 외사시 △한쪽 눈이 위로 향하는 상사시 △한쪽 눈이 아래로 향하는 하사시 등 4종류가 있다.


증상이 나타나는 비율은 남아와 여아가 비슷하며 현재까지 유전 여부에 대해선 밝혀진 바가 없다. 부모가 사시가 없는 경우에도 자녀에게서 흔하게 발생하고 부모 중 사시 환자가 있어도 자식에게서 나타나지 않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사시는 유전과 관련이 없다는 게 중론이다.


◇사시 치료 방법은?

원인에 따라 안경 착용이나 약시치료 등을 통해 사시가 되는 것을 대부분 막을 수 있다. 특히 시력과 시기능이 완성되는 만 9세가 되기 전에 사시 치료를 하는 것이 좋다. 어릴수록 치료 효과가 좋기 때문. 따라서 1세와 3세에 각각 한번씩 안과검사를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사시 환자의 경우 정열되지 않은 눈은 사용하지 않아 점차 퇴화(시력이 나빠짐)한다. 이로 인해 정열되는 눈이 약시가 되고 양쪽 눈의 시력차가 더 심해지는 악순환이 반복된다. 방치하면 쉽게 시력이 나빠지고 시기능 상실이 나타날 수도 있다.


이런 경우 시기능이 완성되는 9~10세 이후 수술을 하면 일부를 제외하고는 단지 보기 좋게 하는 성형 수술에 그친다. 또 재발 가능성이 커 평생 반복적인 사시 수술을 받아야 할 수 있다.


◇유아 사시 의심 증상은?

*생후 6개월이 지났는데 눈 맞추기나 따라보기가 안되는 경우

*고개가 한쪽으로 기울어지거나 살짝 옆으로 돌려 보는 경우

*사물을 볼 때 찡그리거나 앞으로 다가가서 보는 경우

*햇빛이나 불빛을 심하게 눈부셔 하는 경우

*눈을 자주 비비고 깜빡이는 경우


임성영 기자  rossa83041@olivenot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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