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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올리브노트 Jun 15. 2020

[독자노트]확진자 잠깐 마주쳤는데 '설마가 사람 잡았다

*이번 사연은 초등학생 딸을 키우는 아이디(ID) '코로나껏여' 님이 코로나19로 겪은 일들에 대한 사연입니다.


#Day-1


'설마가 사람 잡았다'


지난 화요일 새벽 전화 한 통을 받고 나는 거의 기절초풍 직전까지 갔다. 전화는 지난 월요일에 일하면서 잠시 마주쳤던 친구(적당한 표현이 떠오르지 않아서 '친구'로 부르겠다)였는데 본인이 보건소로부터 코로나 접촉자라는 연락을 받았다는 거였다. 순간 뇌가 멈췄다. 코로나로 전 세계가 난리였지만 설마 그게 나에게까지 영향을 미칠까 했는데, 설마가 사람 잡았다. 


그 친구는 바로 검사를 받기 위해 보건소로 가고 있다고 했고, 검사 결과가 나오면 바로 연락을 준다고 했다. 얼떨결에 '알겠다'는 답만 하고 전화를 끊었다. 그리고 바로 떨리는 손을 겨우 부여잡고 마스크 통에서 마스크를 꺼내 내 입부터 막았다. 만약 그 친구가 확진자라면 나 역시 감염됐을 가능성이 있고, 그러면 내 가족도 위험해질 수 있다는 생각이 가장 먼저 들었다. 가족들에게도 사실을 전하면서 나의 자체격리기가 시작됐다. 또 이날부터 딸아이의 홀로서기 역시 시작됐다.


남편은 이미 출근한 상태에서 아이와 최대한 분리한 상태로 재택근무를 시작했는데 일이 손에 잡힐 리가 없다. 


그 친구로부터의 연락을 기다리는 데 신경이 반 정도, 최근 만난 사람들에 신경이 반 정도 가 있었다. 혹시 그 친구가 아주 오래전에 감염됐다면, 나도 확진자라면, 잠복기 동안 주변의 여러 사람에게 바이러스를 전파했을 수도 있다는 생각에 죄책감이 나를 짓눌렀다.

지난 며칠 휴대폰보다 더 많이 내 귀에 갖다 댄 체온계. 아침 점심 저녁으로 체온이 생각보다 많이 달라져 '혹시 내가 변온동물인가' 의심하기도 했다. (사진=독자 제공)

#Day-2


'역시 인생은 드라마가 아니다'


다음 날 오후 그 친구로부터 연락이 왔지만 그렇게도 고대했던 기쁜 소식이 아니었다. 검사 결과가 애매해 보건소에 재검사를 받으러 가야 한다고 했다. 안되겠다 싶어 마스크 2개를 착용하고 의료용 장갑을 낀 채 근처 대학 병원으로 차를 몰았다. 


벌렁거리는 심장을 부여잡고 멍~한 상태에서 순서를 기다리고 있는데 갑자기 눈물이 왈칵 쏟아졌다. '내가 무슨 부귀영화를 누리자고 회사를 다녀서는..'을 시작으로 머릿속을 채운 수많은 후회는 모두 '내가 미쳤지'로 귀결됐다. 


1시간 30분 간의 기다림 끝에 내 순서가 다가왔다. 검사 전 사전 조사에서 구구절절 내 이야기를 듣던 의료진의 말을 간결하게 종합하면, "너 같은 경우 검사를 안 받아도 될듯한데. 굳이 10만원이나 내고 받니. 심각한 사람들 검사만으로도 우리는 바빠"였다. (의료진은 나에게 존댓말을 썼고 충분히 잘 설명해 주셨다. 편하게 표현해 봤다)  


물론 맞는 말이지만 나 역시 사정이 급했다. 내가 "애도 있고 사회생활도 하고, 의료진분들 포함해 그 누군가에게도 피해 주기 싫다"며 절절한 눈빛을 보내자 의료진은 검사를 승낙했다. 


(나름) 그 절박한 상황에도 가까이서 본 의료진들 정말 고생스러워 보였다. 그날 기온이 30℃가 넘는 폭염이었는데 방호복을 입고 마스크를 쓴 채 목소리를 높이는(마스크 때문에 목소리가 잘 들리지 않아서) 의료진의 모습에 숙연함까지 밀려왔다. 코로나 최전선에서 맡은 바 책임을 다하고 있는 의료진 앞에 혹시나 하는 조바심에 부들부들 떨고 있는 내가 한심해 보이기도 했다.


"대한민국 의료진 여러분, 죄송하고 또  너무 감사합니다. 덕분입니다!(꾸벅)"


많은 분들이 검사가 아프다는데 나의 경우 독감 검사도 그랬지만 큰 아픔을 느끼지 못했다. 불안함이 고통을 집어삼켰기 때문일까. 자연분만의 고통을 느껴본 경험 덕분일까. 그 정도는 껌이었다.

정말 오랜만에 시작한 손빨래. 손을 너무 많이 씻는 데다 손빨래까지 하니 주부습진이 다시 생기는 듯하다. (사진=독자 제공)

#Day-3


'혹시나 양성이면 어쩌지?(ㅂㄷㅂㄷ)'


검사 후부터 더 심장 쫄리는 기다림이 시작됐다. 입사 후 첫 임무 수행을 하는 날보다 심장이 더 빠르게 뛰었다. 그렇게 초긴장 상태로 8시간이 지난 새벽 1시쯤 병원에서 문자가 왔다. 결과는 '음성'. '할렐루야!! 하느님 정말 착하게 살게요!'를 1207번 정도 외친 것 같다.


하지만 그 친구의 검사 결과가 아직 나오지 않은 상태였기에 계속 방에서 자체격리를 유지했다. 제발 그 친구도 음성이길 바라고 또 바라면서 밤을 지새웠다. (나란 사람은 참 간사했다. 내가 음성이라는 소식을 듣고부터 그 친구의 안부가 더욱 간절해졌다) 

긴 어둠의 터널 속 한줄기 빛이 된 메시지 한 통. '음성입니다' (사진=독자제공)

그날 오전, 안타깝게도 그 친구는 양성이라는 소식이 날아왔다. 또다시 우울감이 나를 지배했다. 나는 음성 판정을 받았지만 잠복기라 검사 결과가 제대로 안 나왔을 수도 있고, 무엇보다 자가격리 대상자 여부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 혹시 모를 일에 대비해 계속 자체격리 상태를 이어갔다. 질병관리본부와 보건소에 전화로 상담한 결과 검사 결과 음성이 나와서 굳이 격리까지 할 필요가 없다고 했지만 혹시나 하는 마음에 방 밖으로 쉽게 나가지 못했다. 

이번 일을 겪으면서 여러 가지 공포가 있었지만 가장 큰 공포는 '나로 인해 주변 사람들이 피해를 입지 않을까' 하는 거였다. (아마 많은 확진자들이 이 공포에 시달리고 있을 거다. 그러니 악성 댓글은 제발 자제를..) 


그날 늦은 오후 그 친구와 마주친 곳에 역학조사관들이 찾아와 CCTV를  다 돌려보고 갔다는 연락을 받았다. 역학조사관들은 '큰 문제 없어 보인다'는 말을 남기고 전화번호부를 챙겨 다시 보건소로 돌아갔다고 했지만 또 혹시나 싶어 커다란 비닐과(내방 앞문을 싹 발라버릴) 장갑, 마스크(자가격리 시 방에서도 거의 계속 마스크를 할 심산으로) 등을 배송시켰다. 

그나마 창문 사이로 하늘을 볼 수 있다는 것이 다행이란 생각이 들면서도 가족과 함께 파란 하늘을 보지 못한다는 사실에 슬픔이 몰려왔다.(사진=독자 제공)

방 안에 혼자 앉아 있는데 자가격리 명령이 떨어질 경우에 대한 걱정이 쏟아졌다. 


'저 어린아이 점심은 누가 챙겨주며 남편은 회사에서 따가운 눈총을 받지 않을까'


그러던 중 지난 이틀간 거실에서 혼자 잘 버티던 아이가 남편의 전화로 화상 통화를 걸어왔다. 아이는 울먹이며 

"왜 엄마랑 만날 수 없어! 나 엄마랑 안고 싶어! 마스크 벗고 그냥 나랑 놀자!" 하며 우는데 억장이 무너져 내렸다. 어느 순간 함께 울고 있는 나를 보고 남편이 외친 한 마디에 눈물을 뚝 그쳤다.


"넌 엄마야!!"


그랬다. 엄마가 무너지는 순간 아이는 약해질 수밖에 없다. 강해져야 한다.

기를 따로 쓰는 것뿐만 아니라 설거지도 방 화장실에서 따로 했다. 처음엔 정신이 없어서 손 세정제로 설거지를 했는데, 어느 정도 정신을 차리고선 수세미와 세제를 들여왔다.

#Day-4


'전화야 제발 울리지 말아 다오'


역학조사관이 돌아갔다는 얘기를 들은 순간 이후부터 빌었다. 모르는 번호로 전화가 오면 바로 '자가격리' 시작이나 마찬가지기 때문이었다. 광고 전화와 지인의 카톡에 몇 번이나 심장이 떨어져 내렸는지 모른다. 


기다림의 시간은 계속됐다. 그날 오후 4시쯤 다행히 그 친구와 마주친 곳 대표님이 보건소에 수 십 번 전화해서 겨우 확인했는데 그 친구와 마주친 사람 중 '자가격리 대상자 아무도 없다'는 결과를 받았다고 했다. 


'부처님, 하느님, 알라신, 세상의 모든 신이시여 감사합니다!'


참고로 이 대표님은 직원으로부터 보건소에 간다는 소식을 듣자마자부터 일주일간 본인 회사 문을 닫고, 모든 직원과 사람들의 출입을 금지했으며 개인 방역을 2번이나 실시했다. 덕분에 피해를 줄일 수 있지 않았나 싶다.   

이후로도 나는 대체로 방에서 지냈지만(매우 매우 적은 확률이라도 혹시나 하는 마음에..) 가끔 방 밖으로 나가 밀린 집안일을 했다. 다른 일을 하기에도 바쁜 남편은 청소까지 완벽하게 할 시간은 없어 집은 흡사 전쟁터 같았고 상황상 나와 남편 아니면 밥을 챙겨줄 사람이 없는 아이는 이미 며칠 밥 대신 과일과 빵으로 점심을 때웠기 때문에 나름 철저한 준비(마스크 2개 착용, 장갑 착용, 소독제 마구 뿌린 옷) 후 방 밖으로 나가 빠르게 해야 할 일을 완수하고 들어왔다. 그럴 땐 아이를 아이 방에 격리시켰다. 


되새겨 보니 딱 이날까지 심각한 불안감에 밥도 거의 못 먹고 잠도 거의 못 잤다.  

소독제와 장갑 마스크의 소중함을 다시 한번 깨달았다.(사진=독자제공)

#Day-5


'확인 또 확인 그리고 확인' 


다음날 이른 아침 일어나자마자 질병관리본부에, 오전 9시가 되자마자 보건소에 다시 확인 전화를 했다. (바쁘실 텐데 죄송하게도..나도 목구멍이 포도청이라..)


보건소 직원은 나의 우여곡절 이야기를 다 들으신 후 침착하게 "음성도 나왔는데 뭘 또 검사를 받니. 우리 역학조사관들이 매우 보수적으로 봐. 자가격리 대상자 아니면 아무  문제 없어. 걱정하지 마. 선생님이 그러면 우리나라 사람들 절반이 다 집에만 있어야 된다"고 친절하게 말해주셨다. (이분은 정말 바쁘신 와중에도 친절하게 말씀해 주셔서 전화를 끊으며 '너무나 수고가 많으세요. 정말 감사하다'를 몇 번 했는지 모른다)


보건소 직원과의 통화로 마음은 조금 편해졌지만 그래도 불안함을 완벽히 해소하진 못했다.


역시나 주로 방 안에서 지냈지만 방 안에서 마스크 벗는 시간이 이전과 비교해 훨씬 늘었다. 그것만으로도 얼마나 살 것 같던지..! 그리고 밥을 그저 씹기만 하는 게 아니라 목구멍으로 넘어가는 것도 느꼈다. 

남편이 주도하고 아이가 도와 끓여낸 오징어 국. 지금껏 먹었던 그 어떤 오징어 국보다 맛있었다. (사진=독자 제공)

#Day-6


'힘든 일 겪으니 역시 가족이 최고'


남편이 방 안에 밥을 넣어 준 지 엿새째. Day-1부터 이날까지 아침 저녁으로 10끼를 해서 내가 지내는 방에 넣어 줬다. 다른 건 다 잘해도 요리는 자신 없는 인물인데 어떻게든 만들어 내는 걸 보고 신통방통했다. 이제서야 좀 정신을 차렸는지 남편에 대한 고마움이 밀려오며 눈물을 왈칵 쏟았다. 아마도 이번이 결혼 후 '결혼은 참 잘했다'라고 생각한 7번째 정도가 아니었나 싶다. (ㅎㅎ)


계속 방에서 지내는 날 보고 남편은 너무 유난 떨지 말라며 계속 그러고 있다 오히려 병 걸리겠다고 했다. 음성 판정과 자가격리 대상자 해당 아님이라는 과학적·전문가적 판단에도 스스로를 방에 가둔지 엿새째 되는 날 오후 남편과 딸은 자전거 타고 나는 걸어서 인적 드문 곳으로 돌아돌아 강변을 따라 걸었다. (행여 마스크 안 쓴 사람이 저~쪽에서 보이면 미친 듯 건너편으로 뛰었다. 나로 인해 그 사람이 피해 입을까봐 조마조마 하며 말이다) 

'가족과 함께 파란 하늘 아래 간간이 불어오는 바람의 시원함을 느끼며 걷는 게 이렇게 행복한 일이었다니!' 


코로나19로 사라져버린 일상이 너무도 안타까웠다. 이런 일이 더욱 비일비재할 앞으로를 살아갈 딸이, 그리고 세상의 모든 아이가 더욱 안쓰러워졌다. 또 이 모든 게 어른들의 잘못 같아 미안했다.  


엿새 만에 남이 내려준 커피 한 잔을 마실 수 있었다. 물론 바리스타가 마스크를 쓰고 있는 커피숍을 찾아 남편도 마스크를 쓴 상태에서 테이크 아웃해 땅바닥에 둔 커피를 멀찍이 떨어져 있다가 주워(?) 온 후 사람이 없는 곳으로 뛰어가 마스크를 살짝 벗고 벽보고 쭉~ 들이켰다. (하..! 이 맛이야!! 그 언제 어디서 마셨던 커피보다 맛있었다)


일상의 행복을 잠시 느끼고 다시 강변을 따라 사람들과의 거리를 최대한 두고 집으로 돌아왔다.

많은 직장인이 코로나가 무서워도 출근한다. 또 의심사례가 있어 검사를 받고 음성만 나오면 며칠 쉬다 복귀하는 경우도 많다. 걱정을 한 아름 안고..(사진=독자제공)

잠시 휴식 후 그간 제대로 하지 못한 일을 조금 하다 뉴스를 봤는데 수도권에서 급증한 확진자가 꼬리를 물고 이어지고 있고, 음성 후 양성 판정을 받았다는 내용도 있었다. 나는 바로 방 안에 벗어뒀던 마스크를 조용히 다시 썼다.


'아.. 내일도 회사는 가지 말아야겠다..!' 


고민하고 있는데 아이가 방 문을 두드리며 소리친다. 


"엄마! 나랑 마스크 벗고 놀자! 그러면 안 돼? 엄마 마스크 안 쓴 거 보고 싶어! 어서 그 꿈의 방에서 나와(현실을 부정하고 싶은가 보다ㅜㅜ)"


가슴이 찢어진다. 하지만 학습효과 덕분인지 담담하게 말할 수 있다.


"내가 널 사랑해서 그러는 거니 좀만 더 기다려줘!!"


다시 한번 뼈저리게 느낀다. 자식을 낳아 키운다는 게 얼마나 큰 책임감을 요하는지 말이다. 


지금 바라는 건 단 하나, 누가 보기엔 매우 허술한, 누가 보기엔 살짝 과한 '자체격리'일지 모르겠으나 어쨌든 우리 가족이 지난 일주일 간 애써 노력한 일들이 제발 헛수고가 되지 않길 바란다. 

인천에 마련된 선별진료소의 모습

※참고로 질병관리본부, 보건소 직원에게 직접 확인한 내용을 몇 자 써볼까 한다.  


△검사 결과는 보건소보다 일반 병원이 더 빠르다!


:주변 사람들의 경우까지 고려하면 검사 결과가 나오기까지 보건소는 하루, 병원은 평균 6시간 정도 걸렸다. 특히 서울 강남구 보건소는 결과가 나오기까지 24시 이상 걸리기도 했다. 


△검사를 받은 후엔 증상이 있든 없든 자차를 타거나 걸어가야 한다!


:대중교통을 이용했다가 난리 난 경우가 많았다. 때문에 검사 후에 의료진들이 '자차 혹은 걸어갈 것'을 당부한다. 특히 확진자의 접촉자로 분류됐고 운전을 할 수 없다면 선별진료소까지 거리가 매우 멀더라도 걸어가야 한다. 코로나 때문이라도 운전은 필수가 될 것 같다.


△마스크만 잘 써도 자가격리 하지 않을 확률이 높아진다!


:역학조사 시 접촉자를 분류하는데 실내에서 아주 잠깐 마주쳤다 하더라도 거리 2m 이내에서 확진자와 마주친자 모두 마스크 쓰지 않고 있으면 검사 결과 '음성' 나와도 자가격리 대상자라고 한다.


거리를 유지하고 아주 잠깐 마주쳤을 경우 한 사람이 마스크 쓰고 있었다면 자가격리하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 


검사 결과 음성이라면 가능성은 더 커진다.


확실히 자가격리 대상자가 되지 않으려면 둘 다 마스크 써야 하며 안전거리를 반드시 유지해야 한다. 물론 그 상태더라도 오랜 시간 함께 실내에 머물렀다면 검사 결과가 음성이라도 자가격리 대상자가 될 수 있다. 그러니 마스크는 어딜 가도 반드시 쓰도록 하고, 실내에서 뭘 마시거나 먹는 건 최대한 피하자.  


△확진자의 접촉자가 검사받고 결과 나오고 역학조사 하고 그 결과 나오기까지 나흘 이상!


:물론 내 경우를 기준으로 계산했지만 거의 비슷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이것도 공무원님들께 전화로 부탁해서 빨리 나왔다) 날짜를 계산해 보니 보도자료 나오고 구청 홈페이지에 올라가기까지는 최소 닷새가 걸렸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 표현대로 '확진자 발생 후 쫓는 상태'이기 때문에 그럴  수밖에 없다고 판단된다.


따라서 주변에서 한 번이라도 마주치거나 내가 있었던 곳에서 '보건소에서 연락와서 검사 받으러 간다'는 사람이 나오면 일단 긴장하고 동선 최소화 하는게 좋을 것 같다.


△우리의 예상보다 내가 스치는 사람들 중 무증상자가 많을 수 있다! 


:내가 마주친 확진자는 무증상자로 현재 모처 유스호스텔에서 편의점 도시락을 먹으며 면역력을 위해 방 안에서 홈트(홈트레이닝)도 하면서 지내고 있다고 한다. 이 친구 역시 건강하게 잘 돌아오길 진심으로 바란다.


고로 이런 무증상자들이 본인의 상태를 모르고 주변에서 지내고 있을지도 모른다. 물론 이분들도 증상이 없으니 본인의 상태를 의심할 수 없을 거다.  


△코로나는 생각보다 내 가까이 와 있다!


:나도 내게 이런 일이 생길 줄은 꿈에도 몰랐다. 아이를 키우는지라 조심한다고 차 안에서도 가능하면 마스크를 쓰고 있으려 노력했다. 하지만 아주 잠깐 방심하는 순간 코로나가 내 목을 조르려고 덤벼들 수 있다. 혹시라도 의심되면 병원에 가고, 주변에서 관련된 소식이 들려오면 최대한 동선을 최소화 하는 좋겠다. 


△아주 적은 예외의 경우를 제외하고 모두 코로나 '피해자'다!


:바이러스를 누가 어떻게 예측하고 피할 수 있을까. (물론 예외도 분명 있다) 내가 마주친 그 친구도 놀다가 확진자가 되지 않았다. 오히려 그 누구보다 열심히 살았다. 코로나 사태로 정말 예외의 경우 빼고는 모두가 피해자다. 확진자 소식이 들려왔을 때 그를 질타하지 말고 스스로 예방에 더 철저해지려는 마음을 되새기는 동기로 삼아야 하지 않을까 한다.


그 어딘가에서 코로나를 이겨내고 있는 분들이 어서 빨리 극복하고 애타게 기다리고 있는 가족의 품으로 돌아갈 수 있길 간절히 바랍니다. 여러분들의 탓이 아닙니다.  


올리브노트  olivenote@olivenot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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