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온몸을 엘 듯한 추위가 느껴지지 않는 걸 보니 봄이 오긴 오나 봅니다. 이렇게 계절이 바뀔 때 주부들의 손은 분주해지죠. 옷가지는 물론 이불과 커튼, 러그도 계절에 맞게 바꿔줘야 합니다. 봄맞이 준비를 하다 보니 뭔가 빼먹은 것 같습니다. 그렇죠. 카! 시! 트! 그간 추운 날씨를 핑계로 미뤄왔던 아이 카시트 세탁하는 것도 잊으면 안 되겠습니다.
우선 카시트를 뒷좌석에서 빼내야 하는데요. 카시트는 좌석에 장착한 시간이 길수록 마음을 단단히 먹어야 합니다. 카시트를 빼낸 좌석이 아주~ 굉장히~ 많이~ 더럽기 때문이죠. 그간 잃어버렸던 물건들은 물론이고 온갖 과자와 먼지들이 뒤엉켜 마치 작은 쓰레기장을 방불케 하죠. 아이가 어릴수록 더욱 심합니다. (그 모습을 담은 사진이 없는 것이 안타깝네요;;)
자동차 내부 세차를 하는 날을 카시트 세탁하는 날로 정하면 좋습니다. 카시트를 분리한 좌석도 전문가의 손길로 말끔해질 테니까요. 또 어차피 카시트를 떼어낸 날 세탁까지 마무리하면 완벽합니다.
분리한 카시트의 커버를 분리하겠습니다. 이번에 카시트 커버 세탁을 처음 한다면 중요한 팁 한 가지 드릴게요! '부부가 함께' 하는 겁니다. 카시트 종류에 따라 다르겠지만 대개 카시트 커버를 벗기면 여러 선들이 연결돼 있어 혼자 커버 벗기기에 집중하다 보면, 나중에 커버를 씌울 때 어떤 선을 어디로 연결해야 할지 기억이 나지 않을 수 있습니다. (그랬다가 두시간 넘게 카시트 커버를 씌웠다는 아주 가까운 지인이 있습니다;;)
따라서 부부가 함께 분리하면서 내부 구조를 익혀 두는 게 좋습니다. 하나보단 둘이 낫겠죠? 서로 기억력을 믿을 수 없다면 선이 들어가는 위치나 고무줄이 끼워진 형태 등을 사진으로 찍어 두는 것도 방법이고요. 동영상을 찍는 것도 괜찮겠네요.
커버를 벗길 때는 아랫 부분부터 떼어냅니다. (반대로 다시 씌울 때는 위에서부터 씌우면 조금 더 쉽습니다) 커버를 벗기면 플라스틱 재질의 본체가 나옵니다. 여기에 붙어 있는 먼지와 쓰레기 등을 탁탁 털고 닦아 주고요.
간혹 머리 보호를 위해 부착된 스티로폼도 떼어내는 경우도 있는데 저는 그쪽은 먼지가 없는 것 같아 생략했습니다. 찝찝하다면 떼어내고 테이프로 다시 붙이면 됩니다.
커버 뒷부분을 보면 이렇게 먼지와 머리카락, 과자 부스러기 등이 덕지덕지 붙어 있습니다. 여기까지 어떻게 들어간 걸까요?
또 하나의 팁은 빨기 전에 돌돌이를 이용해서 전체적으로 먼지와 머리카락 등을 떼어 내는 겁니다. 너무 딱 붙어 있는 먼지들은 세탁을 해도 잘 안 떨어지기 때문이죠.
검게 더렵혀진 카시트의 모습을 보니 괜스레 아이에게 미안해집니다. 속으로 올겨울은 너무 추웠다고 자기 합리화를 시도해 봅니다.
참고로 아이 피부 건강을 위해 2~3달에 한 번은 세탁하는 게 좋다고 하네요. 땀이 많이 나고 카시트 커버와 아이 피부와 직접 닿는 경우가 많은 여름철엔 조금 더 자주 빨아주면 좋겠죠.
카시트 커버를 이래저래 살펴보니 세탁 주의 사항 등은 보이지 않습니다. 일부 제품은 손빨래를 권장한다고 하는데 아이가 사용하는 제품은 그런 표시가 없습니다. 만약 있었다고 하더라도 이 더러운 모습을 본 이상 울세탁, 섬세모드 등으로 돌리면 상쾌한 기분이 들 것 같지 않습니다. 과감히 세탁기에 넣고 ‘찌든 때’ 코스를 눌렸습니다. 물론 이전에도 이 방법으로 세탁했지만 커버 변형 등은 나타나지 않았기에 더 고민하지 않았습니다.
참고로 오염이 심하게 된 부분이 있을 경우 세탁세제를 솔에 문질러 애벌빨래를 한 뒤 세탁기에 돌리면 조금 더 깨끗하게 세탁됩니다.
세탁이 끝난 커버는 햇빛이 잘 드는 곳에 말립니다. 햇볕에 말리면 보송보송 해지는 건 물론 살균 효과도 볼 수 있어 좋습니다. 마지막으로 다 마르고 나면 부부가 또다시 머리를 맞대고 커버를 씌우면 끝~! 입니다.
참고로 사진이나 동영상 등 기록을 남겼는데도 원상복구가 힘들다면 해당 브랜드 홈페이지에서 관련 영상을 찾아보거나 고객센터에 문의하도록 합니다. 선 하나라도 제대로 연결이 안 됐을 경우 아이의 안전이 위협받을 수 있기 때문이죠.
임성영 기자 rossa83041@olivenot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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