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맞이 대청소를 하면 가장 먼저 옷장을 뒤엎게 되는데요. 상태는 괜찮지만 유행이 지나서 못 입는 옷들, 작아져서 못 입는 아이 옷 등 하나둘씩 빼놓다 보면 옷이 산더미처럼 쌓이게 됩니다. 주변에 물려 입을 사람이 있으면 다행이지만 그럴 사람도 딱히 없을 땐 처치 곤란이죠.
이럴 때 '이곳'에 헌 옷을 가져가면 어려운 이웃을 돕는 건 물론 환경오염도 막을 수 있다고 하는데요! 게다가 기부받는 헌 옷의 조건도 까다롭지 않아 부담이 없다고 합니다. 봄을 맞아 아이와 함께 헌 옷을 정리하고 기부하면서 자원의 소중함과 나눠쓰는 것의 아름다움을 직접 체험해 보는 건 어떨까요?
◇기부하고 할인쿠폰 받고..SPA 브랜드 'H&M'
가장 대표적인 이곳은! 바로 글로벌 SPA 브랜드 'H&M'입니다. H&M에서는 의류 수거 프로젝트인 'Close the loop'를 하고 있습니다.
버려지는 옷들을 모아 세탁과 수선 등을 거쳐 중고시장에 유통하거나 다시 입기 어려운 옷은 다른 제품의 원자재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재사용도 불가능한 옷은 원사로 만들거나 자동차 댐핑재나 절연재 같은 부자재로 재탄생시킨다고 하네요.
H&M은 전 세계적으로 패션 폐기물을 하나도 만들지 않겠다는 목표로 옷의 브랜드와 상태에 상관없이 헌 옷을 모두 받고 있고요. 옷이 아닌 천 소재 제품을 모두 수거하고 있다고 합니다. 가까운 H&M 매장 어디든 헌 옷을 쇼핑백에 담아 계산대에 있는 직원에게 전달하면 됩니다.
무엇보다 쇼핑백 1개당 5000원짜리 할인쿠폰 한 장을 받을 수 있습니다. 이 할인쿠폰은 H&M에서 새 옷(4만원 이상)을 구매할 때 영수증 1장 당 1개의 쿠폰을 쓸 수 있고요. 하루에 최대 2장까지 받을 수 있습니다.
내 옷장을 말끔히 정리하고 환경오염도 줄이면서 할인 혜택도 받을 수 있으니 일석삼조네요!
◇기부하고 세제혜택 받고..'옷캔'
그 다음 이곳은! 바로 '옷캔'입니다. 옷캔은 외교부소관 비영리법인(NGO)인데요. 헌 옷이나 신발 등을 기부받아 국내외 소외계층과 제 3세계 어린이에게 전달합니다.
옷캔 역시 브랜드나 옷의 상태를 크게 따지지 않기 때문에 헌 옷을 잘 정리한 다음 박스(우체국 박스 기준 5호, 1박스 당 15kg 이하)에 싸서 택배로 부치면 됩니다. 심하게 오염된 게 아니라면 따로 세탁할 필요가 없다고 하네요. 물론 누군가가 입을 옷인만큼 오염이 너무 심하거나 훼손된 옷은 양심껏 걸러 내야 하겠죠? 버리려는 게 아니니까요.
옷캔 홈페이지에서 기부신청서를 작성하고 택배 기사 방문 날짜를 선택하면 옷캔과 계약된 택배회사에서 집에 와서 찾아갑니다. 직접 택배사를 선택해 보내는 것도 상관 없습니다.
다만 옷캔의 경우 택배비는 '운송비 기부' 명목으로 처리돼 보내는 사람이 부담해야 합니다. 옷캔에 기부하는 옷의 양이 매년 늘면서 국내와 해외 운송비 및 포장 비용 등이 큰 폭으로 늘었기 때문인데요. 아무래도 비영리기업이다 보니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던 듯 합니다.
옷캔은 추가 기부를 원할 경우 기부금을 간단하게 낼 수 있도록 했는데요. 운송비 기부 페이지에서 5000원~직접 입력까지 다양하게 선택할 수 있고요. 물론 선택하지 않아도(0원) 됩니다.
헌 옷을 기부한 데 따른 혜택도 있습니다. 운송비 기부금과 옷캔에서 측정한 헌옷 기부 금액을 합쳐 연말 정산 시 세제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한건데요. 그렇게 큰 금액은 아니지만 좋은 일도 하면서 세제혜택을 받으면 왠지 더 뿌듯하겠죠?
*해당 기사는 관련 업체들로부터 어떠한 혜택이나 대가를 받지 않고 기자 본인이 직접 비용을 지불한 후 작성했습니다.
임성영 기자 rossa83041@olivenot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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