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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올리브노트 Apr 30. 2018

'쉽게 봤다간 큰일'..유아 알레르기 사고 예방법

(출처=대한소아알레르기호흡학회 책자)

#2016.8 B어린이(10세 미만)는 우유 성분이 포함된 웨하스 두 조각을 먹은 후 입 주변에 발진이 생겼고, 점차 얼굴과 눈으로 퍼져 병원 치료를 받았다.

#2017.4 C어린이(10세 미만)는 초콜릿을 먹고 목과 귀 등에 간지럼증과 발열 증상이 발생했다. 이후 발까지 퍼져 병원 치료를 받았다.


최근 식품 알레르기로 치료를 받는 10세 미만의 아이들이 늘어나고 있다. 식품 알레르기는 많은 경우 간지럼증과 발진이 나는 가벼운 증상으로 끝나지만 최악의 경우엔 생명을 앗아갈 수도 있어 부모의 각별한 주의와 관리가 필요하다.


최근 3년간 한국소비자원 소비자위해감시시스템(CISS)에 접수된 식품 알레르기 관련 위해사고는 총 1853건으로 매년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지난 2017년엔 835건이 접수돼 2015년(419건)에 비해 2배나 늘었으며 4건 중 1건(451건, 26.6%)은 10세 미만 영유아·어린이 사고였다.


전 세계적으로 아이들이 알레르기 증상을 많이 나타나는 식재료는 우유, 계란, 대두, 밀가루, 땅콩, 호두 등이다. 다만 영유아 시절 식품 알레르기 증상을 보였던 아이들 중에서 6세가 지나 장 점막이 성숙하면서 증상이 완화되거나 사라지는 경우도 있다.

◇계획적인 이유식, 알레르기 반응 식품 선별

우리나라에선 대개 아이가 태어난지 4개월이 되면 이유식을 시작한다. 모유나 분유로는 부족한 영양을 공급하기 위해서다. 뿐만 아니라 알레르기 가능성이 매우 낮은 쌀을 기본으로 각종 고기와 채소를 하나씩 추가해 식품 알레르기 여부도 확인할 수 있다.


따라서 이유식 식단을 계획적으로 짜고(특히 초기 이유식) 첨가하는 식재료가 바뀔 때마다 아이의 상태를 잘 살펴야 한다. 이유식 식단은 다이어리 등에 기록으로 남겨 혹시나 문제가 생기면 재료를 바로 찾아볼 수 있도록 한다. 이유식을 구매해 먹일 때도 그날 그날 먹은 이유식의 재료를 써두면 좋다.


△어린이집 입소 시 알레르기 반응 식품 서류로 준비

식품 알레르기가 있는 아이들을 어린이집이나 유치원, 학교 등 기관에 보낼 때 각별히 신경 써야 한다. 보육·교육 기관은 담임교사가 유아 여러 명을 보는 시스템이라서 자칫 사고가 발생하기 쉽다. 따라서 새 학기가 시작되면 아이가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키는 식품에 대해 눈에 보기 쉽고 자세하게 작성한 서류를 프린트해 선생님에게 제출하면 좋다. 열 명이 넘는 아이들과 관련된 정보를 한 번에 기억하기 쉽지 않은 만큼 서류로 남기면 선생님이 때에 따라 찾아보기 쉽다.


△가공식품 구매 시 원재료 꼼꼼히 확인

식품 알레르기는 음식에 소량 들어 있어도 반응이 나타나기 때문에 항상 주의가 필요하다. 특히 여러 가지 재료를 섞은 가공식품을 살 때 아이가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키는 식품이 들어 있는지 꼼꼼히 확인해야 한다.

△알레르기 교차반응 식품도 주의

알레르기 교차반응 식품의 섭취도 주의해야 한다. 알레르기 교차 반응 식품은 알레르기를 유발하는 식품과 같은 군에 있는 식품을 말한다. 예컨대 호두 알레르기가 있으면 캐슈넛이나 헤이즐넛 등의 견과류 섭취는 피하는 게 좋으며 복숭아 알레르기가 있다면 사과나 체리, 자두, 배를 먹을 때 주의해야 한다.


교차반응은 식품에만 생기는 건 아니다. 천연고무인 라텍스에 알레르기 증상이 있으면 열대과일 먹는 것에 신경써야 한다. 라텍스에는 알레르기를 유발하는 단백질 성분이 있는데 비슷한 성분의 단백질이 열대과일에 많이 들어 있다.


집먼지진드기 알레르기가 있을 땐 갑각류를 조심한다. 집먼지진드기는 '트로포마이오신'이라는 단백질 때문에 알레르기 반응이 나타나는데 갑각류에도 비슷한 성분의 단백질이 들어 있다.

에피네프린 주가 주사기(출처=경기도 아토피·천식 교육정보센터 공식블로그)

△아나필락시스 환자, 자가주사기 '에피네프린' 휴대 필수

호흡곤란이나 의식저하, 쇼크 등의 전신 증상이 발생하는 알레르기 반응을 뜻하는 아나필락시스. 특히 식품에 대한 아나필락시스가 나타날 경우엔 해당 음식물을 조금이라도 먹지 않는 게 좋다.


아나필락시스 경험이 있는 아이라면 음식물 일지를 쓰는 것이 도움이 된다. 그날 먹은 음식물을 기록하다 보면 증상을 유발하는 음식물과 조리법을 더 정확하게 알 수 있다. 간혹 생우유에는 아나필락시스 증상을 보이는데 끓인 우유에선 증상을 보이지 않는 등 조리법에 따라 증상이여부가 달라지는 경우도 있다.


심각한 아나필락시스 환자라면 응급 상황을 대비해 자가주사 '에피네프린'을 항상 지니고 다녀야 한다. 학교에선 휴대가 가능하나 유치원이나 어린이집은 해당 기관에 따라 개인이 휴대하거나 원내 비치를 금지하는 곳도 있어 입학 시 원장과 충분히 상담을 거치는 것이 바람직하다.


임성영 기자  rossa83041@olivenot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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