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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올리브노트 May 15. 2018

미세먼지로 바깥놀이 힘든 날?..'종이나라놀이터'

엄마들이 모이면 '아이와 함께 가볼 만한 곳'에 대한 대화는 항상 나오는 소재죠. 최근 서울 장충동에 있는 '종이나라 놀이터'가 상당히 괜찮다는 정보를 입수했습니다. 특히 길 건너에 있는 신라면세점에 갈 일이 있을 때 남편과 아이를 두고 '자부(자유부인)'를 만끽하기에 안성맞춤이라고 하더군요. 혼자 쇼핑에 집중하고 싶은 엄마에게 강추라고요. 남편 역시 지루한 쇼핑에 따라다니지 않아도 되니 만족도가 높다고 합니다.

예약은 종이나라 놀이터 홈페이지에서 온라인으로 간편하게 할 수 있습니다. 이용시간은 매주 화요일~일요일, 오전 10~12시, 오후 1시~3시, 오후 3시30분~5시30분 총 3회 진행하고 있고요. 이용요금은 어린이 2만원, 성인 2000원입니다.


저는 화요일 오전 10시 타임으로 다녀왔는데요. 아침 시간이 사람이 없을 것 같기도 하고 근처에서 점심을 먹고 동국대학교에서 차 한잔 마시며 꽃놀이까지 할 계획을 세웠습니다.

출발하기 전 주차장이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종이나라 놀이터로 전화했는데 안타깝게도! 자체 주차장이 없다고 하더군요. 주위에 공영주차장이 있는지 물어봐도 잘 모르겠다는 답이 돌아왔습니다. 그때의 실망감은.. 그래서 아마 이곳을 추천한 지인이 면세점에 갈 일이 있을 때 이용한다고 했나 봅니다.


하지만 여러분 걱정하지 마세요. 차를 가져가도 괜찮습니다. 종이나라 놀이터에서 동대문역사박물관역쪽으로 300m 정도 가면(뚱뚱이 할머니 족발 옆) 이렇게 GS타임즈 주차장이 있습니다. 신용카드 결제 전용이고 기본요금(30분에 2000원)에 추가 요금이 붙는 시스템인 듯 합니다. 물론 주차장이 아주 넓지는 않기 때문에 주말에는 자리가 없을 수도 있다는 건 고려하셔야겠죠.


근처 동국대학교에도 주차장이 있지만 학교 안에서 나오려면 꽤 걸어야 하고 언덕에서 내려와야 해서 아이가 힘들어할 수 있습니다.

주차장 정보가 없었던 저는 택시를 타고 이동했는데 길이 꽤 막히더군요. 어쨌든 시간에 맞춰 도착했습니다. 종이나라 놀이터 간판을 보니 어린 시절 TV 화면 속 '종이접기 아저씨' 김영만 선생님을 보며 만들기 했던 추억 팔이를 살짝 했습니다. (저만 가지고 있는 추억 아니죠? ㅎㅎ)

프로그램은 총 3가지로 나뉩니다. 1놀이터 2놀이터 3놀이터에서 각 30분씩 나눠서 진행하고요. 담당 선생님이 아이들과 함께 합니다. 부모도 같이 하길 권하는데요. 함께 한다는 개념보다는 옆에서 아이를 조금씩만 도와준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조금 큰 아이는 도움도 필요 없을 것 같아요) 저는 함께 한 친구들이 거의 없었기 때문에 선생님이 전담 마크해서 옆에서 '우와~ 멋있다! ' 등의 방청객 역할만 했습니다.

제1놀이터는 '인쇄놀이터'입니다. 실제 색종이를 만드는 과정을 체험하는 건데요. 단면 색종이에 뒤쪽 하얀 부분에 원하는 색의 잉크를 입혀 양면색종이를 만듭니다. 선생님이 시범을 보이시고 아이가 직접 롤러(바쿠터)를 이용해 색종이에 색을 입힙니다.


여기서 질문 하나! 단면 색종이의 뒤쪽 흰 부분엔 잉크가 인쇄돼 있을까요? 안돼 있을까요? 답은 종이나라 놀이터에서 확인해 보시기 바랍니다. (ㅎㅎ)


어떻게 인쇄하는지 궁금하실 것 같아서 동영상을 준비해 봤습니다~ 이 동영상은 색종이에 그림을 그려 인쇄하는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나만의 색종이'를 만드는 건데요. 신기하죠? 


신기하게도 색종이 인쇄에 쓰이는 잉크는 바르자마자 1초 만에 마르는 잉크더군요. 이렇게 바로 만져도 손에 묻어나지 않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주의해야 할 점도 있는데요. 아이 옷에 묻으면 절대! 지워지지 않는다고 합니다. 그러니 종이나라 놀이터에 갈 때는 가급적 어두운, 편한 옷을 입고 가는게 좋겠습니다.


제 딸은 흰 재킷을 입고 갔는데 종이나라 놀이터에서 준 앞치마와 토시 덕에 다행히 잉크를 묻히지 않았더군요.

아이는 이렇게 총 3장의 색종이를 만들었습니다. 집에도 가지고 왔는데 본인이 직접 만든 색종이라며 액자에 걸어달라고 주문하더군요. ㅎㅎ


바로 옆 칸인 제2놀이터에선 '나만의 딱풀'을 만드는데요. 밑그림(곰돌이 등)이 그려진 종이에 색칠하고 스티커를 풀에 붙인 후 딱풀을 플라스틱 통 안에 넣고 마개를 돌려 닫는 과정을 직접 합니다.

저 기계는 딱풀 아래쪽, 그러니까 돌려서 딱풀을 올리고 내리는 부분을 부착하는 기계인데요. 실제로 딱풀을 만들 때도 똑같은 방식으로 만드는데 다만 자동화 기계로 만든다는 게 다르다고 하네요.


솔직히 말해 제가 봤을 때 앞서 경험했던 1놀이터만큼 신기하진 않았지만 아이는 색칠을 하고 스티커로 붙이고 풀을 직접 넣는 과정을 통해 만든 '나만의 풀'이라는 것에 굉장히 기뻐했습니다. 동심은 참 아름답죠?(ㅋㅋ)

짠~ 아이가 직접 만든 딱풀입니다. 아마도 이 풀은.. 평생 쓰지 않고 아낄 것 같습니다.


2놀이터 체험이 끝나면 색칠 가능한 종이와 스티커를 2개 더 주니 집에 와서 '나만의 딱풀'을 더 만들 수도 있습니다.

다음은 3놀이터로 클레이를 이용해 열쇠고리를 만들고 종이접기도 하는 곳입니다. 역시 선생님과 함께 클레이로 미키마우스에 나오는 강아지 '플루토'를 만들었는데요.


고사리손으로 야무지게 만드는 것이 귀엽습니다. 선생님과 함께 만들기에 열중한 아이 옆에서 저도 한번 만들어 봤는데요. 은근히 집중하게 되더군요. (지금은 아이와 만든 플루토 두마리가 거실 테이블 위에서 웃고 있습니다. 자석을 준비해 뒤에 붙이면 예쁜 장식품이 될 것 같네요.^^)

색종이를 이용해 강아지도 접어봤는데요. 다 만들어진 강아지 모양에 스티커를 이용해 눈과 코, 입 등도 붙여 주니 귀여운 강아지가 완성됐습니다!


선생님이 선물로 종이접기 책도 주셨네요. (제 아이에게만 따로 준 건 아니고요. 프로그램 안에 구성된 세트? 상품입니다ㅎㅎ)

이제 선생님과는 인사를 하고 한편에 마련된 실내 놀이터에서 놀 수 있는 '자유시간'입니다. 저는 아이와 둘이 갔기 때문에 같이 놀 친구가 없어서 5분 정도 있다가 나왔는데요. 친구들 몇 명을 모아서 같이 가면 여기서도 한참 놀 수 있을 것 같네요.

아이들과 함께 가는 화장실 청결 상태를 유심히 보는 편인데요. 유아 전용 화장실이 준비돼 있는 건 물론 아주 깨끗했습니다. 어른 화장실도 한 칸 있으니 걱정 마시고요.


종이나라 놀이터를 이용하면 2층에 있는 종이나라 박물관도 무료로 둘러볼 수 있습니다. 종이로 만든 예술 작품부터 과거 실생활에 이용했던 용품 등을 볼 수 있습니다. 솔직히 박물관만 관람하기엔 오며 가며 시간이 아까울 수 있으니 종이나라 놀이터에 온 김에 시간을 살짝 내서 편안하게 둘러보면 괜찮을 것 같습니다.

종이나라 박물관에 전시돼 있는 작품.

참고로 같은 건물에 있는 문구점에서 종이나라 제품을 시중보다 싼 가격에 살 수 있다고 하는데요. 저는 워낙 집에 선물 받은 문구용품이 많아서 아예 들리지 않고 나왔습니다.


총평을 해보면 이용요금은 좀 비싼 게 사실입니다. 돈이 아깝다는 생각까진 들지 않았지만 1만5000원 정도였어도 충분했을 거라는 생각이 드네요. 다만 색종이와 딱풀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직접 체험함으로써 하나의 산업을 이해할 수 있는 기회가 됐다는 건 긍정적입니다. (회사 입장에서 비용이 들겠지만 이런 체험을 무료로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면 엄마 아빠로부터 더 많은 호응을 받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아주 살짝 드네요.)


아이들과 함께 할 때 주차장은 정말 중요한 요소인데요. 전용 주차장이 없다는 게 아쉽습니다. 그나마 다행이라면 주변에 주차할 공간이 있다는 점이네요.


그외 전반적인 서비스와 청결상태, 프로그램의 질은 만족했습니다. 아이에게 친근한 색종이와 딱풀 등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놀이를 통해 알아보는 종이나라 놀이터, 여러 가지 장단점을 고려해도 한 번쯤은 가볼 만하다고 생각되네요.


참고로 종이나라에선 주말에 탈 만들기 등의 체험 프로그램도 진행하고 있으니 홈페이지에서 확인해 보고 이용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임성영 기자  rossa83041@olivenot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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