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이 코앞으로 다가옴과 동시에 주위에서 너도나도 다이어트를 시작하고 있는데요. 저도 그 동지들과 함께 하는 1인입니다.
하지만 다이어트는 절대 만만한 게 아니죠. 안 먹고 운동하는데 좀처럼 빠지지 않는 살. 이런 와중에 요즘 마치 다이어트에 성공한 듯한 효과를 주는 '보정속옷'이 유행한다는 소식을 입수했습니다. 보정속옷은 스리 살짝 군살들을 정리해 줘 마치 다이어트를 한 듯한 라인을 만들어 준다고 하더군요. 특히 결혼식이나 모임 등 신경 쓰이는 자리에 나갈 때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한다고 합니다.
그런데 막상 보정속옷을 사려고 하면 어떤 걸 사야 할지 고민됩니다. 그래서 제가 보정속옷 가운데 잘 팔린다는 고가와 저가 제품 각각 1개씩을 구매해 테스트해 봤습니다!
보정속옷의 기본인 하복부와 힙 라인을 잡아주는 디자인으로 구매했고요. 고가는 S백화점에도 입점해 있는 미국 브랜드 '여미터미'로, 저가는 온라인 쇼핑몰에서 팔고 있는 일본 노브랜드 제품으로 선택했습니다. 고가 제품은 정상가 7만6000원이고요. 저가 제품은 정상가 1만2600원입니다. 고가와 저가 가격 차이가 6배 정도네요.
가격 대비 기능성의 차이는 어떨지 궁금합니다.
우선 촉감과 재질, 디자인 등을 살펴볼 텐데요. 바깥 부분의 촉감의 경우 고가 제품은 부드러운 실크 느낌이고요. 저가 제품은 면 느낌이 강합니다. 조금 까칠해요.
디자인의 경우 고가 제품의 경우 허리 부분은 안으로 들어가게 만들어졌고, 다리를 넣는 부분도 145° 정도로 뚫어놔 조금 더 인체공학적인 디자인으로 보입니다. 반면 저가 제품은 허리가 일자로 떨어지고 다리 넣는 부분은 특이하게 앞쪽으로 뚫어놨네요.
외관 체크만 할 때는 디자인과 다리를 넣는 부분의 위치 등이 라인과 착용감에 얼마나 영향을 미칠지 예상하지 못했는데 실제 입어보니 디테일로 인한 차이가 상당했습니다.
가장 중요한 하복부, 그러니까 뱃살을 커버해 주는 허리 부분 안쪽 밴딩입니다. 저가 제품은 세로줄로 고가 제품은 가로줄로 밴딩 처리가 돼 있습니다. 양쪽 손으로 잡고 당겨보니 둘 다 짱짱한데 저가 제품이 훨씬 더 잘 늘어납니다.
이론적으로도 양옆으로 늘어나는 건 가로줄 밴딩보다 세로줄 밴딩이 더 잘 늘어나겠죠? 따라서 보정속옷을 살 땐 복부 밴딩이 가로줄로 처리된 제품으로 구매하세요!
특이하게 저가 제품은 이렇게 중간이 철심 같은 게 들어가 있는데요. 아무래도 라인을 잡아주는 역할을 하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뭔가 신경을 많이 쓴 느낌이 들는데 직접 입어보니 이 철심이 복병이네요. 보정 효과를 높여주진 못할망정 오히려 살 접힘을 극대화합니다. (ㅎㅎ)
이렇게 말이죠. (얼마나 당황스러웠는지..^^;;;) 게다가 심이 불룩 튀어 나와 있으니 티가 나지는 않을까 계속 신경이 쓰였습니다. 따라서 보정속옷을 살 때는 최대한 표면이 밋밋한 걸 사는 게 중요해 보입니다. 뭔가 덧붙여져 있거나 천 안에 들어가 있는 제품은 피하세요!
골반과 허벅지의 경계, 흔히 Y 라인이라고 하는데요. 이 부분을 어떻게 처리했는지도 아주 중요한 구매 포인트입니다. 고가 제품은 박음질 없이 매끈하게 처리된 반면 저가 제품은 박음질과 함께 2중으로 두껍게 접혀 있습니다.
저가 제품은 박음질이 너무 짱짱하게 돼 있다 보니 짧은 시간 입었는데도 피가 통하지 않아 다리가 저렸습니다. 안 그래도 하복부를 조이는데 이 부분까지 피가 안 통하니 정말 힘들더라고요. (아마 여성 독자들은 이게 무슨 느낌인지 충분히 이해할 겁니다.. ^^;;;;;)
반면 고가 제품은 Y 라인이 매끈하게 처리돼 오랜 시간 입어도 피가 잘 통해 불편함이 없었습니다. 따라서 보정속옷을 살 때 사타구니 라인이 어떻게 처리돼 있는지 꼭 살펴보세요!
요 부분은 속옷의 패드 부분인데요. 원래 보정속옷은 팬티를 입지 않고 입는다고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면이 덧대져 있는데요. 자세히 보면 여기서도 박음질의 차이가 보입니다. 고가 제품은 매끈하게 연결되는 반면 저가 제품은 박음질이 투박한데요.
개인적으로 피부가 예민한 편은 아니기 때문에 저가 제품의 박음질이 크게 거슬리진 않았지만 착용감을 따졌을 때 고가 제품이 훨씬 부드러웠습니다. 즉, 패드 부분의 박음질이 최소화된 걸 구매하세요!
착용감 등도 중요하지만 보정속옷의 가장 중요한 구매 포인트는 얼마나 라인을 예쁘게 만들어 주냐는 건데요. 솔직히 말해서 라인만 잘 잡아준다면 어느 정도의 불편함은 충분히 감내할 수 있습니다.
제일 왼쪽 사진은 보정속옷을 착용하지 않았을 때의 모습인데요. 흔히 하는 말로 '앞뒤를 분간하기 쉽지 않은 모습'입니다. (ㅜㅜ) 그런데 고가의 보정속옷을 입으니 가운데 사진과 같은 몸매가 연출되네요. 입은 후의 모습을 보고 같이 있던 사람들 모두 고개를 끄덕이며 탄성을 질렀습니다. 뱃살을 감춰줄 뿐만 아니라 힙-업도 시켜주고요. 울퉁불퉁 삐져나왔던 살들도 말끔히 정리해 줍니다.
제일 오른쪽 모습은 저가제품을 착용한 후인데요. 보정속옷을 입지 않은 것보다는 나았지만 고가 제품을 입었을 때와 비교하면 보정 효과가 떨어집니다. 사진에는 잘 안 나왔지만 힙과 Y 라인의 박음질이 너무 세게 돼 있어 보정속옷을 경계로 살이 울룩불룩 튀어나오더군요.
그리고 운동도 하고 책상에 앉아 일도 하는 등 10시간 정도 일상생활에서 착용해 본 느낌을 얘기하면 고가 제품은 꽉 조이는 느낌은 있었지만 크게 불편하진 않았습니다. 다만 밥을 먹을 때 하복부를 누르다 보니 많이 먹지 못했고, 먹고 난 후에도 소화가 잘 안됐습니다. 아무래도 꽉 조이니 당연한 거겠죠?
반면 저가 제품은 앞서서도 얘기했듯 Y 라인이 너~무 조여서 입은 후 4시간을 버티기도 힘들었습니다. 그래서 결국 벗고 말았다는 슬픈 얘기가.. (^^;;;)
이 정도면 보정속옷을 살 때 어떤 점을 살펴봐야 할지 아시겠죠? 저는 제품의 차이를 살펴보기 위해 고가와 저가 제품으로 구매한 후 테스트했지만 중저가 제품 중에서도 브랜드 값을 빼고 잘 만든 보정속옷이 있을 겁니다. 따라서 보정속옷을 살 때 앞서 알아본 체크 포인트들을 꼼꼼히 살펴보면 그야말로 '스마트한 소비자'가 되지 않을까 싶네요!!
아, 추가적으로 만약 허벅지에 살이 많이 있는 분이라면 하복부부터 허벅지까지 보정해주는 디자인의 디자인으로 선택하는 게 돈을 두 번 들이지 않는 지름길일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이렇게 몸을 압박하는 옷들이 건강에 좋지 않다는 거 아시죠? 중요한 모임이 있을 때 보정 효과를 위해 입으면 좋지만 건강을 위해 너무 자주 착용하지는 마세요!
*해당 기사는 관련 업체들로부터 어떤 혜택이나 대가를 받지 않고 기자 본인이 직접 비용을 지불하고 사용 후 작성했습니다.
임성영 기자 rossa83041@olivenot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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