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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올리브노트 Jun 01. 2018

강릉 스카이베이 호텔, 인생샷 백만장?서비스·관리는'꽝

강릉 골든튤립 스카이베이 경포호텔 20층에 있는 인피니티 풀 전경입니다. 인생샷 기본 100장은 거뜬히 건질 수 있겠죠?

지난번 강릉 여행 때 경포해변에서 본 이후 언제고 한번 가봐야겠다 생각하고 있었던 '스카이베이 경포 호텔(이하 스카이베이 호텔)'. 어떻게 하다 보니 자의 반 타의 반으로 성수기가 되기 전 이렇게 오게 됐습니다. 올해 동해에서 가장 핫할 것으로 예상되는 호텔을 꼼꼼히 둘러보고 오라는 지령을 받고 말이죠. (저는 지금 스카이베이 호텔 객실에서 이 글을 쓰고 있답니다:)


참고로 스카이베이 호텔의 정확한 명칭은 골든튤립 스카이베이 경포 호텔이고요. 원래 주인은 유럽계 회사였는데 몇년 전 중국계 자본이 들어오면서 중국 회사로 바뀌었다고 합니다.

20층 인피니티풀 반대편엔 경포호와 멀리 안개에 가린 대관령의 그림 같은 전경이 펼쳐집니다. 사진이 그 웅장함을 담지 못해 아쉽네요.

저는 KTX를 타고 왔기 때문에 강릉역에서 택시를 타고 호텔까지 왔는데요. 15분 정도 걸렸고 비용은 6700원이 나왔습니다. 스카이베이 호텔은 경포해변 바로 앞에 있어 그야말로 위치 하나는 끝내주는데요. 뒤로는 경포호와 대관령이 펼쳐지고 앞으로는 동해를 마주하고 있어서 뷰 역시 끝내줍니다. 제가 지금 여기 와 있는 이유이기도 하죠. (*참고로 스카이베이 호텔의 그림 같은 인피니티풀은 이달 중 오픈 예정입니다)


오후 1시에 체크인 한 후 3시간 남짓한 시간에 이용한 시설은 △룸 △수영장 △사우나실인데요. 미리 결론부터 말하자면 위치와 뷰는 정말 끝내주고 그 덕에 인생샷을 찍기엔 더할 나위 없지만 나머지 호텔이 기본적으로 갖춰야 할 조건들은 평균 이하라는 생각입니다. 개인적인 경험을 전제하에 서비스는 엉망이고 관리도 소홀하며 심지어 이상한 냄새가 납니다!!(;;;;;;;;)

벌써부터 인피니티풀을 구경하러 온 사람들이 눈에 띕니다.

가장 아쉬운 건 직원들의 태도와 허술한 관리입니다. 개인적으로 국내 호텔은 직원들의 서비스가 너무 과해서 오히려 부담스러운데요. 이곳은 그와 대조적으로 프리한(?) 직원들이 상.당.히. 많았습니다.


호텔 정문의 도어맨은 제가 아이를 데리고 짐을 들고 내리는데도 멀뚱멀뚱 쳐다만 보고 있더군요. 보다 못해 택시 기사 아저씨가 "트렁크에 짐 좀 내려주세요~"라고 했는데도 계속 보고만 있었습니다. 이 직원은 나중에 체크인 후 엘리베이터까지 가는 저희를 안내했는데 엘리베이터에 비친 본인의 모습을 한참 보면서 머리 모양 다듬기에 여념이 없더군요. (호텔에서 이런 경우는 처음이라 참 당황스러웠습니다. ㅎㅎ)


수영장이 있는 20층에선 바닥 청소가 한창이었는데요. 직원들은 바닥이 미끄러운 걸 알면서도 아무런 언질도 해주지 않았습니다. 조심하라는 경고판 역시 어디에도 없었습니다. 제일 앞섰던 제가 한 번 미끄러져 다칠뻔했는데도 역시나 모두 쳐다보기만 할 뿐 아무런 얘기도 하지 않았습니다. 혹시나 스카이베이 호텔을 찾는다면 수영장 입구 쪽 바닥은 미끄러우니 주의하세요. 특히 아이들과 함께 간다면 더 주의시키시고요.


수영장은 입구에서 직원에게 객실 호수를 말하고 카드키를 보여준 뒤 입장할 수 있는데요. 제가 갔을 땐 직원이 자리에 없었습니다. 덕분에 수영장에 들어가기 위해 한참을 기다려야 했고, 그 사이 20층에 전망을 보러 온 비숙박객들은 수영장 탈의실까지 들어가 구경하고 나오기도 했습니다. 남성이 불쑥 여성 탈의실에 들어가더라도 아무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면서 머리카락이 쭈뼛 서더군요(ㅡㅡ;;;;;)

십여 분을 기다린 후 들어간 수영장 탈의실에서 락커문을 열자 누군가가 넣어둔 수건 더미가 보였습니다.

겨우 락커 열쇠를 받아 들어갔더니 문을 열자마자 수건 더미가 가득 차있더군요. 아무리 그래도 호텔인데 관리가 너무 안되는 모습이었습니다. 또 분명 새로 지은 호텔인데 사우나 내부와 객실 복도를 지나칠 때 쾌쾌한 냄새는 왜 나는 건지 아무리 생각해도 이해할 수 없네요!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골든튤립이 중국 최대 호텔 체인인 진지앙(진장 Jinjiang) 그룹으로 인수되면서 서비스 스타일에 변화가 있지 않았나 싶습니다. 골든튤립은 유럽계 호텔체인 루브르 호텔그룹의 상위 브랜드인데요. 


진지앙 그룹이 루브르호텔 그룹에 투자하면서 중국계 자본이 유입된 케이스입니다. 어쩐지 어메니티부터 호텔 내에 있는 대부분의 제품이 'Made in China'더군요.

20층 실내수영장의 모습인데요. 내부 선베드는 총 20개로 성수기에 이곳의 모습이 어떻게 될지 걱정됩니다.

20층 인피니티 풀 옆에 있는 실내수영장 모습인데요. 폭은 레일 2개 정도 되고요 길이는 50m 정도 돼 보입니다. 두 가족이 있으니 꽉 찬 느낌이라고 할까요... 여름 성수기에 여기가 얼마나 많은 사람으로 붐빌지 생각만 해도 머리가 아파옵니다. (ㅎㅎ)

물론 인피니티풀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참으로 작습니다. 싱가포르 마리나베이샌즈(MBS) 호텔의 인피니티풀처럼 고층에 만들어진 풀이라는 점이, 거기에 더해 바로 앞에 망망대해 동해가 펼쳐져 엄청난 매력이 터지는 곳이죠.


그래서 인생샷을 찍기엔 그야말로 최적의 장소이지만! 작아도 너~무 작습니다. MBS 인피니티풀의 5분의 1 수준도 안돼 보이네요. (☞ [X손 TV]'세상을 다 가진 기분'..싱가폴 마리나베이샌즈호텔 인피니티풀)


과연 성수기에 호텔 손님들이 이 풀 안에 다 들어가면 사진이 어떻게 찍힐지.. '인생샷'을 위한 자리 쟁탈전이 장난이 아닐 듯합니다. ㅎㅎ

인피니티 풀 옆엔 실외 샤워기가 설치돼 있는데요. 기술적인 문제가 있어서였는지 모르겠지만 이 부분까지 인피니티 풀로 만들었으면 어땠을까 생각해 봅니다.

인피니트 풀 옆에 있는 실외 샤워기인데요. 기술적인 이유 때문이었는지 모르겠지만 여기까지 인피니티 풀로 만들었다면 훨씬 더 멋지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운 마음이 듭니다. 오른쪽으로는 호수가, 왼쪽으로는 해변이 펼쳐지는 인피니티 풀은 생각만 해도 국보급인데 말이죠!

실내 수영장 옆 피트니스센터의 모습입니다. 기구들은 신제품으로 상태가 아주 좋습니다. 그렇지만 작은 규모 때문인지 기구의 종류가 다양하지는 않습니다.
디럭스 패밀리 트윈 오션뷰 객실 모습입니다. 퀸사이즈 침대와 싱글사이즈 침대가 있습니다.

이제 지금 제가 이 글을 쓰고 있는 호텔 객실을 살펴보겠습니다. 룸 종류는 디럭스 패밀리 트윈 오션뷰인데요. 퀸사이즈 침대 하나와 싱글사이즈 침대 하나가 놓여 있습니다. 작은 책상이 하나 있고요. 냉장고와 붙박이장, 그리고 화장실이 있네요. 가족이 세 명이라면 충분히 잘 수 있겠지만 네 명만 돼도 조금 작을 듯싶네요.

객실 침대에서 본 동해의 모습입니다. 멋지죠?

커튼을 열면 이렇게 경포 해변과 동해가 눈앞에 펼쳐집니다. 해변 입구 바로 앞에 있어 지리적인 위치는 정말 최고네요.

객실 내부 모습입니다. 화장실은 깔끔한 편이고 샤워기 부스에서 발코니를 통해 바다가 보이는 게 이색적입니다.

지어진지 얼마 안 된 호텔이라 화장실은 개끗합니다. 차와 커피, 커피티백 등이 있는데요. 챙기고 싶은 티백이나 커피는 아니네요.(;;;) 어메니티는 역시 Made in China입니다.

스카이베이 호텔에서 하룻밤을 보내며 찍은 야경 한 컷입니다.

자, 여기서부턴 1박을 한 후 다시 호텔에서 작성하는 글입니다! (앞에서도 얘기했지만 여러분 저는 일하러 이곳에 왔어요:))


우선 잘 때는 꼭 실내 냉난방기기를 잘 조절해야 합니다. 많은 분들이 여름에 오실 테니 그럴 일이 없겠지만 천장에 달려있는 에어컨으로 냉방과 난방이 다 됩니다. 온도를 올리면 뜨거운 바람이 나오고 온도를 낮추면 차가운 바람이 나와요~ 금방 뜨거워지고 금방 차가워지기 때문에 적정온도를 잘 맞춰놓고 자야 불상사가 생기지 않습니다. (ㅎㅎ)


참고로 저는 간밤에 방 안 공기가 쌀쌀해서 온도를 높여 난방을 했더니 금세 방이 후끈후끈해져서 에어컨을 껐는데요. 그랬더니 밤새 너무 추웠는지 목이 붓고 칼칼합니다. (ㅠㅠ)

조식을 먹는 1층 레스토랑 모습입니다. 깔끔한 분위기죠. 그런데 참 춥습니다.

호텔에 오기 전 블로그 몇 개를 살펴보면서 '조식'을 먹기로 결정했습니다. 음식이 다양하고 맛있다는 칭찬들이 너무 많았거든요. 먹어본 결과를 말씀드리자면, 강릉에 맛있는 먹거리가 참 많잖아요? 1박2일 일정이거나 미식여행이 목표라면 조식은 포함하지 않는 걸 추천합니다.

조식을 먹는 1층 레스토랑 모습입니다. 역시나 직원들은 한결같이 불친절합니다. ㅎㅎ

가장 맛있었던 음식은 잔치국수였고요. 나머지 음식은 그냥 그랬습니다. 커피와 음료, 과일 몇 가지, 샐러드, 빵, 베이컨과 소시지, 스크램블 에그 등 다른 호텔들의 조식과 비교해 가짓수나 음식의 맛, 질 등은 별반 차이가 없었습니다.

특히 이 해시브라운의 맛은 충격적이었습니다. 겉은 바싹하고 안은 부드러운 으깬 감자를 해시브라운이라고 하는 거 맞죠? 그런데 이 해쉬브라운은 두꺼운 감자칩이었습니다. 둔탁하게 바스락거리며 씹히는 그 맛을 아직도 잊을 수 없네요.


전 조식에 대해 기대감이 있었기에 실망이 컸을 수 있으나 이걸 먹느니 중앙시장에 있는 소머리국밥을 먹는 게 낫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물론 아기와 함께 온 집이나 호캉스를 온 경우라면 제외하고 말이죠.


그리고 논외의 얘기지만 역시나 직원들은 친절하고는 거리가 멉니다. 아침 인사 하면서 웃어주는 직원 한 분 없더군요. (제가 너무 많은 걸 바라나요 ㅎㅎ)

추가로 몇 가지 정보를 드리면 North 타워 1층(로비층 아니고 1층입니다)에 CU 편의점이 있습니다. 뭐 사러 멀리 가지 마시고 간단한 음료와 간식 등은 여기서 구매하면 됩니다.

그리고 호텔에서 숙박하기엔 부담되는데 인피니티 풀을 구경하고 싶다! 한다면 20층 스카이 뷔페에서 식사를 하면 될 것 같습니다. 인피니티 풀 바로 옆에 있는 레스토랑입니다. 성수기엔 숙박요금이 30만원대 후반은 충분히 갈 것 같으니 대리 만족이라도 느끼고 싶다면 한번 고려해볼 법합니다.


스카이 뷔페 점심은 평일엔 성인 2만5000원, 금요일 포함 주말엔 3만5000원이고요. 저녁은 평일엔 성인 3만5000원, 금요일 포함 주말엔 4만5000원이네요. 식사 하느니 숙박하는 게 나을까요? (ㅎ)


*해당 기사는 관련 업체로부터 어떤 대가나 혜택을 받지 않고 기자 본인이 직접 비용을 지불하고 사용한 후 작성했습니다.


임성영 기자  rossa83041@olivenot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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