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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올리브노트 Jul 13. 2018

무더위 피해 아이와 갈만한 '만화박물관'

소피루비부터 4D영화까지

'푹푹 찌는 날씨에도 밖에 놀러 나가고 싶어 하는 아이들과 또 어딜 가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야 하나' 매일 고민되는 요즘. 이번주엔 아이들이 좋아하는 인기 애니메이션 캐릭터부터 엄마아빠가 좋아했던 추억의 캐릭터까지 한 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는 한국만화박물관(이하 만화박물관)으로 떠나보는건 어떨까요?

경기도 부천에 위치한 만화박물관은 기획전시실(1, 3층)과 상설전시실(3~4층)로 나뉩니다. 제2기획전시실이 있는 1층과 만화도서관이 있는 2층은 무료로 관람할 수 있으며 제1기획전시실과 상설전시관, 만화체험관이 있는 3, 4층은 입장권이 꼭 필요한데요. 입장료는 5000원(36개월 미만 어린이 무료)입니다. 각종 할인 혜택을 받으면 최대 50%까지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은 참고하세요.


◇인기 애니메이션 '소피루비' 특별 전시

먼저 1층 기획전시실을 둘러본 후 3층→4층→2층 순으로 관람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현재 기획실에선 인기 애니메이션인 '소피루비'가 전시(8월5일까지) 중입니다. 소피루비는 주인공인 루비(소피)와 꼬마왕자(스피넬) 변신을 통해 다양한 직업 미션을 수행하는 애니메이션인데요.


그래서인지 1층 전시실은 주인공들이 입었던 다양한 직업 의상이 준비돼 아이들이 직접 입어보고 사진도 찍을 수 있습니다. 다만 옷을 입어보는 것 외엔 체험할 수 있는 게 없고, 변신 도구(?)들이 손을 많이 탔는지 매우 닳아 선뜻 만지고 싶지 않은 모습이었다는 건 아쉬운 부분입니다.


3층 전시실은 캐릭터들이 사는 캠핑카 기숙사를 그대로 재현했는데요. 평소 캠핑카에 대한 로망을 가지고 있었던 아이들이 전시실에 들어서자마자 감탄을 쏟아내더군요. 특히 소피루비는 장난감으로 만들어져 판매되고 있는 대표 애니메이션 중 하나인데요. 시중에 판매 중인 장난감들이 함께 진열돼 있어 1층에 비해 꽤 오랜 시간 아이들의 발길을 붙잡았습니다.


◇'볼거리 천국' 만화박물관에 빠지다

소피루비 기획전시실 바로 옆에 상설전시관으로 들어서는 통로가 있습니다. 구불구불 휘어진 길을 따라 걸으며 1900년도 초부터 시작된 한국 만화의 역사를 살펴보다 1960년대 만화방을 그대로 재현한 '땡이네 만화가게' 앞에 도착했습니다.


이곳은 실제 그 당시 만화책을 볼 수 있는 공간이기도 한데요. 알록달록한 색감이 칠해진 애니메이션만 봐온 아이들 눈에는 흑백 만화책이 참 신기한지 이것저것 많이 질문하더군요. 저도 태어나기 이전의 책들이다 보니 설명해줄 수 있는 게 많지 않아 조금 아쉬웠습니다.

이뿐만 아니라 1인당 관람료 1000원으로 15분짜리 4D 영화를 볼 수 있는 상영관도 있습니다. 30분 간격으로 영화가 상영되기 때문에 상영시간을 잘 확인해 예매해야 합니다. 티켓을 끊고 전시실을 둘러보다 입체 안경을 들고 상영관에 들어가 착석했는데 정말 저와 아이들 외엔 관객이 한명도 없었던... 생각보다 아이들이 보기에 내용이 알차고 재미가 있었으나 신나는 4D 효과를 기대하고 좌석에 앉은 아이들은 휴대폰 진동보다 못한 효과에 다소 실망했습니다.


4D 상영관을 나오면 4층 전시실로 연결되는 계단이 있습니다. 계단을 오르다 마주친 대형 마우스의 휠을 돌리니 전면 스크린 속 만화책 화면이 넘겨지듯 바뀌는데 신기하더군요. 개인적으로 어두운 계단에 서서 마우스 휠로 스크린을 돌리며 화면이 제대로 보이지도 않는 만화를 누가 볼까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4층에는 웹툰 전시관과 만화와 관련된 서비스를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이 있습니다. 거대한 크기의 잠든 만화가 머릿속에 들어가 만화가의 생각을 엿볼 수 있는 공간이 있고, 만화 속 캐릭터와 함께 합성 사진을 찍을 수 있는 크로마키 체험관(1회 1000원)도 있는데요. 각 체험관의 화려한 외관만을 봤을 땐 '우와'라는 감탄사가 나왔지만 막상 들어서자 생각보다 너무 작은 규모에 한 번 놀라고, 뭐가 뭔지 알 수 없을 정도로 정신없는 콘셉트에 두 번 놀랐네요.


만화박물관을 방문한 날이 평일 오후이기 때문인지 1층부터 4층까지 전시실을 관람하는 동안 다른 관람객을 거의 보지 못했는데 유일하게(?) 2층 만화도서관엔 이용객이 꽤 많이 있었습니다. 만화박물관 도서관은 25만권의 국내외 만화도서와 자료들을 소장하고 있는 국내 최대 규모의 만화 전문 도서관이라고 하는데요. 일반열람실(11세 이상)과 국어, 윤리, 역사, 수학, 과학 등 교육만화가 상당수 비치된 아동열람실, 영상열람실, 자료보존실이 있으니 방문 전 참고하세요.


만화박물관은 오전 10시에 문을 열어 오후 6시에 폐관하고 월요일은 휴관합니다.


임지혜 기자  limjh@olivenot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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