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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올리브노트 Jul 20. 2018

여름방학에 뭐해? 아이는 물놀이, 엄마는 침대요정 '

파주 헤이리의 럭셔리 풀빌라로 유명한 '요나루키'. 서울에서 불과 30분 거리에 있는 이곳에서 편안하게 휴식을 취하며 힐링할 수 있다는 지인의 말에 저도 한 번 찾아가 봤습니다.


우선 이용가격은 주말 기준 스탠다드 스위트 40만~45만원, 디럭스 스위트 45만~50만원, 그랜드 스위트 75만~85만원입니다. 네, 비싸요!!! 왜 럭셔리 풀빌라인지 아시겠죠? 웬만한 호텔 맞먹는 가격입니다.


평일엔 저 가격보다 5만원 정도 싸고요. 성수기인 7월29일~8월11일까지는 5만원 가량 더 비쌉니다.


게다가 스탠다드 스위트와 디럭스 스위트는 2인, 그랜드 스위트는 6인 기준이라서 1명 추가할 때마다 3만3000원의 비용을 더 내야 해요. 그나마 24개월 미만의 아이는 무료인데요. 대체로 미취학 어린이까지 무료 숙박이 가능한 호텔과 비교하면 조금 인색하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늘 그렇듯 결론부터 말하면 요나루키는 4세 이하 어린이들이 놀기에는 딱 좋은 곳이었고요. 미취학 아동도 반나절 정도는 즐거운 시간을 보낼만하다고 생각됩니다. 시설이 깔끔하고 아늑한 느낌이 들어 어른도 힐링하기 괜찮았어요.


다만! 럭셔리 풀빌라 치고는 식기와 요리기구 등이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아 아쉬웠습니다. 요즘에는 집에 잘 없는 신박한 장비가 갖춰진 숙박시설이 많아서 그런지 제 성엔 안 차더군요. (여기저기 다니며 눈만 높아졌나요?) 냄비랑 식기는 없다고 보시면 돼요. 주인장 말로는 없어지는 용품들이 있다 보니 일부러 두지 않았다고 하더라고요. (^^;;;)


하지만 가서 하루 푹~ 쉬고 오겠다고 마음 먹었다면 밥은 밖에 나가 사 먹으면 되니까 상관없을 것 같아요. 아, 요나루키는 저녁엔 간단한 석식(불고기덮밥, 미소된장국, 시금치 나물, 오징어 젓갈)과 아침엔 조식(빵, 소시지 등)을 제공하는데요. 먹을 만합니다. 물론 큰 기대는 하지 마시고요. 나쁘지 않은 정도예요.


가격 대비 점수를 주자면 10점 만점에 7점입니다.            

디럭스 스위트룸 내부 모습이에요. 홈페이지에서 봤던 느낌과는 살짝 다르지만 그래도 고즈넉함이 물씬 풍기죠? 전체적으로 자연과 하나 된 듯한 느낌이 들어서 편안했어요.


아무래도 요나루키가 인기를 끈 건 테라스에 있는 스파풀 덕분일 겁니다. 미닫이문을 열면 바로 보이는 스파풀이 한층 고급스러움을 더하거든요. 특히 부모들에겐 침대에 누워서 아이가 노는 모습을 지켜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죠. (^^ 아이 낳고 나니 왜 이렇게 눕는 게 좋은지요)


여기서 가장 중요한 점 하나! 방 쪽 바닥이 아주 미끄러워요. 눈으로도 반질반질한 거 보이죠? 스파풀에서 나와 물기 묻은 발로 뛰거나 걷다 미끄러지면 정말 큰일 나요! 그러니까 처음부터 저 부분에 발수건을 깔아두거나 눈에 띄는 물건을 두고 주의하도록 하는 게 좋습니다. 아이의 안전이 가장 우선이니까요!            

아이를 재우고 저 스파에 앉아서 반신욕 좀 하려고 했는데 같이 잠들어 버렸다는.. 결국 발만 한 번 담그고 왔네요. (OTL) 요나루키는 입실 당일엔 온수를 계~속 틀어주는데(물을 한번 받아주는 게 아니라 지속적으로 틀어줘요. 이런 곳이 잘 없다고 하더라고요?)


하지만 퇴실일엔 추가 비용을 내지 않으면 온수를 틀어주지 않아요. 그러니 밤새 물이 식어서 들어가기 좀 그렇더라고요. 물론 지금은 찬물에서도 놀 수 있으니 상관없겠네요!


물 온도는 조절할 수 있어요. 프런트에 전화하면 온도를 높이거나 낮출 수 있어요. 요즘 같은 더위엔 그럴 필요가 전~혀 없겠지만 제가 갔을 땐 지금처럼 덥지 않아서 35℃ 정도 되는 물에서 따뜻하게 잘 놀았답니다. 그리고 눈으로 봤을 때 물은 깨끗해 보였어요.


스파풀 뒤로 작은 문이 보이시죠? 옆방이랑 저 문을 통해 왔다 갔다 할 수 있어요. 여러 가족이 놀러 갔을 때 저 문이 있어 연결성이 좋으면서도 닫으면 독립적으로 공간이 분리돼 편했어요. 다만 문이 작아서 어른들은 허리를 많이 숙여야 해요. 애들은 잘 다니더라고요.            

스파풀 옆엔 선베드랑 테이블도 있어요. 그러고 보니 선베드엔 누워보지도 못했네요. 애들이 점령하고 있어서 말이죠. (ㅎㅎ)            

침대 뒤편으로 부엌은 이렇게 생겼어요. 테이블이 하나 있고요. 커피포트와 화구 2개짜리 인덕션이 있어요.            

전자레인지와 커피 머신도 있어요. 그러고 보면 냄비랑 식기가 제대로 없는 거 빼고 웬만한 건 다 있네요. (주인장이 아무것도 없으니 다 챙겨 오라고 강조하다 보니 전 정말 다 챙겨갔답니다. 수저세트 포크, 밥그릇, 국그릇, 냄비 등..)            

숟가락, 젓가락, 포크 등이 있긴 한데 개수가 많지 않아서 많은 사람이 간다면 집에서 조금 챙겨가는 게 좋아요.

이젠 그랜드 스위트룸으로 넘어가 볼게요. 전체적인 분위기는 디럭스 스위트룸과 크게 다르지 않아요.            

그랜드 스위트룸은 1~2층으로 돼 있고요. 1층엔 부엌과 소파, TV, 화장실 1개가 있어요. 밖엔 디럭스 스위트와 같은 크기의 스파풀이 있고요. 이렇게 계단을 통해서 2층으로 올라가면 방이 3개 있습니다.


그런데 만약 5세 이하의 아이들과 같이 간다면 그랜드 스위트룸은 비추예요. 차라리 디럭스 스위트 룸 2~3개를 예약하는 게 나을 것 같아요. 엄마 아빠가 아이를 계속 주시할 수 있다면 모르겠지만 혹시라도 아이가 혼자 있다가 계단에서 구르면 큰일 나겠더라고요. 보시다시피 계단이 길고 높아요.


한창 계단 오르기 놀이에 빠지는 시기인 돌 직후~ 두 돌전 아이와 함께 간다면 엄마 아빠는 하루 종일 계단만 오르락내리락 하다가 올 수도 있다는 거 명심하시고요! 4, 5, 6, 7세 아이들도 어찌나 왔다 갔다 하든지 계단을 확 밀어버리고 싶더라고요. (ㅎㅎ)            

2층에 있는 첫 번째 룸 모습이에요. 첫인상대로 깔끔함 그 자체예요. 방엔 개별 텔레비전이 있고요. 벽걸이 에어컨도 있는데 리모컨은 다 같이 쓰나 봐요. 밤에 조금 더웠는데 방에 따로 에어컨 리모컨이 없더라고요. 옆방에 물어볼까 하다가 다들 잠들어서 그냥 잤다는..            

2층에 있는 또 다른 방이에요. 2층엔 방 사이즈가 조금 큰 방 하나 그리고 작은방 2개가 있는데요. 분위기는 거의 비슷해요. 다만 아주 깜깜해야 잘 자는 아이라면 비상구 불빛이나 저 가로로 긴~ 창문으로 빛이 새어 나와 숙면에 방해가 될 수 있어요. 반면 디럭스룸은 미닫이를 다 닫으면 아주 깜깜하답니다.            

3개의 방이 연결된 복도인데요. 여기도 1층의 그 미끌미끌한 바닥이랍니다. 아이들 항상! 주의 시키는 것 잊지 마세요. 혹시나 미끄러질까 무서워서 저는 발수건이랑 옷을 깔아뒀어요.            

수건은 충분했고요. 깔끔한 편이었어요. 치약 칫솔, 샴푸, 보디클렌저 등 어메니티도 잘 갖춰져 있었습니다.            

화장실도 깔끔했는데 문제는 물 온도!!!!! 그랜드 스위트룸 2층 화장실은 따뜻한 물이 안 나오고, 1층 화장실은 찬물이 안 나오더라고요. 아이들 스파 끝나고 각자 욕실에 들어가서 씻기는데 어찌나 황당하던지요. 감기 걸릴까 봐 물 나오는 화장실로 옹기종기 모이느라 컴플레인 할 새도 없었답니다. 혹시나 이곳에 갈 예정이라면 숙박 당일 가기 전 스태프에게 욕실 샤워기에서 찬물과 따뜻한 물이 제대로 나오는지 체크해 달라고 꼭 얘기하세요~!            

요나루키에서는 비용을 추가하면 테라스(?)에서 바비큐를 해 먹을 수 있어요. 오른쪽 사진의 파라솔 뒤쪽으로 1층짜리 건물 내부에서 먹을 수도 있고요. 파라솔 펴고 밖에서 먹어도 됩니다. 저희는 분위기 내려고 밖에서 먹었는데 파리랑 모기가 조금 있더라고요. ^^;; 벌레가 많은 한여름엔 내부가 좋을 듯하네요.


*해당 기사는 관련 업체로부터 어떤 대가나 혜택을 받지 않고 기자 본인이 직접 비용을 지불한 후 작성했습니다.


임성영 기자  rossa83041@olivenot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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