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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올리브노트 Aug 09. 2018

아이와 함께 호캉스 떠나기 좋은 호텔 4

지글지글 끓는 더위에 올여름 엄빠들의 최애 휴가지 1위로 '호텔'이 떠오르고 있습니다. 호텔로 바캉스를 떠나는 이른바 호캉스가 대세로 자리 잡은 건데요. 그중에서도 아이와 함께 가기 좋은 곳으로 정평 나 있는 국내 호텔 4곳을 직접 다녀온 후 비교해 봤습니다. 여러분도 아직 한 달 이상 남은 올여름 가족과 즐거운 추억을 남길 호텔로 어디가 가장 적합할지 마음속으로 정해 보세요!


비교 항목은 △가격(부킹닷컴 기준) △청결함 △안락함 △키즈 부대시설 △주변 환경 △서비스 등 6가지이며 각 항목에 대한 점수는 만족(★★★★★)~불만족(☆☆☆☆☆)으로 속이 가득 채워진 별 ★이 많을수록 좋다는 의미입니다.


◇'서비스 좋지만 비싼 게 흠' 서울 신라호텔            

△가격 ★☆☆☆☆

서울 시내 중심에 자리 잡은 5성급 호텔답게 참으로 비쌉니다. 주말, 3인 가족 기준 야외수영장 이용 가능한 디럭스 더블룸 가격이 60만원을 훌쩍 넘을 정도죠. 실외 수영장을 이용하다 배가 고파서 치킨을 시킨다면 한 마리에 4만5000원을 줘야 합니다. 로비 카페에서 그 유명한 애플망고 빙수 한 그릇 먹으면 5만4000원입니다. 이런저런 조건들을 다 고려해 가성비를 따지면 그리 괜찮지 않은 걸로!


△청결함 ★★★★★

청결함은 그 어느 호텔과 비교해도 최고 수준입니다. 룸 컨디션은 말할 것도 없고요. 실외 수영장도 정말 깨끗해요. 실외 수영장은 매시간 쉬는 타임에 물에 뜬 부유물을 직원들이 관리합니다. 수영장 이용 시간이 지나면 풀 안에 기계를 넣어 바닥까지 깨끗하게 청소하더군요.            

△안락함 ★★★★☆

안락함도 상급이죠. 특히 신라호텔은 호텔 룸, 그중에서도 침대가 최고입니다. 나름 여행을 많이 하면서 수많은 호텔에 묵어 봤는데 가장 기억에 남는 침대가 바로 신라호텔 침대예요. 눕자마자 온몸이 끌려 들어가며 꿈나라로 빠지는 그 기분, 지금 생각만 해도 잠이 오네요.


△키즈 부대시설 ★☆☆☆☆

키즈 부대시설은 거의 없다고 봐도 돼요. 요즘은 엄빠들이 워낙 호텔에 많이 가기 때문에 새로 지은 호텔은 유아시설에 신경을 많이 쓰는 걸 볼 수 있는데요. 신라호텔은 아무래도 오래된 곳이다 보니 요즘 트렌드에는 살짝 뒤처진 모습이에요.            

△주변 환경 ★★☆☆☆

남산이 가깝다는 걸 빼곤 주변 환경이 그리 뛰어나진 않아요. 그마저도 차로 이동해야 하고요. 동대문도 교통수단을 이용하면 가깝지만 걸어가기엔 멀죠. 특히 요즘같이 더운 날엔 걸어가다간 큰일 납니다. 주변에서 즐길 수 있는 건 호텔 바로 앞에 있는 장충동 족발집과 서울에서 가장 오래된 빵집인 '태극당' 정도네요.


△서비스 ★★★★★

익히 들어왔지만 실제로 경험한 신라호텔 직원들의 서비스는 정말 최고였어요. 실외 수영장에서 일하는 직원들의 서비스도 정말 나무랄 데 없었죠. 그렇다고 부담스러운 수준이 아니라 친근하면서도 친절한, 숙박객이 묻기 전에 먼저 알려주는 센스가 최고인 곳이었습니다.


◇'사악한 가격에도 한 번쯤 가고 싶은' 부산 아난티코브            

△가격 ★☆☆☆☆

아난티코브는 가격이 사악하기로 유명하죠. 주말, 3인 가족 기준 야외수영장 이용 가능한 디럭스 프리미엄룸의 가격이 70만원에 육박하네요. 객실 레벨을 한 단계 더 높이면 100만원을 호가 하기도 하죠. 그럼에도 많은 사람들이 생애 한 번은 가볼 만한 국내 호텔로 꼽고 있는데요. 저 역시 그에 동의하는 바입니다.


△청결함 ★★★★☆

지난해 새로 문을 연 호텔인 만큼 청결함은 최고 수준입니다. 수영장이나 식당 등 호텔 곳곳도 상당히 깨끗하게 관리가 잘 돼 있어요. 특히 객실 내 화장실이 판타스틱하죠. 아이가 있으면 화장실이 가장 신경 쓰이잖아요. 개인적으로 고풍스러우면서도 깔끔한 화장실에 반했답니다. (ㅎㅎ)            

△안락함 ★★★☆☆

비싸고 좋은 호텔이다 보니 처음 들어서면 살짝 부담스러워요. 하지만 이내 적응이 되면서 마치 내 집 같은(?) 기분이 들더라고요. 객실 내에 있는 소파와 의자, 침대, 모든 것이 내 것 같이 편했어요. 창밖으로 고개를 돌리면 눈앞에 펼쳐지는 깊고 푸른 기장 앞 바다가 시간이 멈춘 듯한 느낌을 주고요. 아침에 일어나 호텔을 둘러 조경된 1.5km에 달하는 산책길을 걸으면 마치 해외 어느 리조트에 와 있는 착각에 빠지죠.


△키즈 부대시설 ★★★★☆

아난티코브가 엄빠들 사이에서 인기 있는 이유는 아이들이 놀 거리가 많기 때문이에요. 야외 수영장과 실내 스파에서 물놀이를 할 수 있고요. 호텔 내부에 만들어진 '아난티 타운'에서 전동차(유료)를 탈 수 있고, 서점인 이터널 저니에서 자유롭게 책도 읽을 수 있어요. 유료로 이용할 수 있는 키즈카페도 아난티 타운에 있답니다.            

△주변 환경 ★★☆☆☆

부산 시내에서 차로 20분 정도 떨어진 '기장군'에 자리 잡고 있기 때문에 주변에 상권이 발달돼 있지는 않아요. 하지만 최근 기장 해안을 따라 핫한 카페들이 많이 들어섰으니 카페를 좋아하는 엄빠라면 한 번 들러보길 추천해요.


△서비스 ★★☆☆☆

가격에 이어 아쉬운 것이 서비스였습니다. 우선 직원들이 그리 친절하지 않았고요. 단기 아르바이트생들이 많은 건지 호텔 시설 등에 대해 잘 모르더라고요. 그래서 길을 조금 헤매기도 했답니다. 비교군에 있는 호텔들 중에서 직원들의 서비스가 가장 별로인 곳이었네요.


◇'주변 환경 덕에 점수 딴' 드래곤시티 그랜드 머큐어 앰버서더 서울 용산            

△가격 ★★★★☆

주말 3인 가족 기준 주니어 스위트룸 가격이 30만원을 조금 넘네요. 극성수기인 요즘 주말 가격이 이 정도라면 정말 착한 거죠. 여러 요건들을 고려해서 봤을 때도 이 가격은 괜찮다는 판단입니다.


△청결함 ★★★☆☆

별 2.5개가 정확한데 반만 채워진 별이 없네요.;;; 객실은 깨끗했는데 사우나와 수영장 내 샤워실 관리가 조금 미흡했어요. 물이 있는 곳은 원래 물때와 곰팡이 등이 잘 생기긴 하는데 비교군인 다른 호텔과 비교하면 살짝 지저분해 보였어요.            

△안락함 ★☆☆☆☆

안락함이 아쉬웠던 곳이에요. 아이를 재우고 저도 잠들려는 찰나 그때부터 들려오는 이웃 객실의 소음에 밤잠을 설쳤습니다. 호텔에서 이런 경험은 처음이라 컴플레인을 할까 고민하다 너무 늦은 시간이고 다행히 아이가 깨지 않아 참았어요. 만약 아이가 어려 한밤중에 깨서 운다면 이웃 객실에서 컴플레인을 받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되고요. 큰 아이들이라도 놀다가 소리가 커지면 다른 사람에게 피해가 될 수 있겠다는 생각도 들었어요.


△키즈 부대시설 ★★☆☆☆

실외 수영장이 없고 그나마 있는 실내 수영장도 규모가 작아 아쉬웠어요. 아이들은 물만 있어도 잘 놀지만 피서 온 느낌을 주려면 실외 수영장이 딱이잖아요? 아무래도 도심에 있다 보니 어쩔 수 없었겠죠? 마리나베이샌즈 호텔처럼 루프탑에 인피니티 풀이 딱~ 있었다면 좋았을텐데요. 그랬다면 호텔 가격이 두 배 넘게 뛰었겠죠. ㅎㅎ 아, 어린이 도서가 구비돼 있는 키즈 라이브러리는 규모가 작긴 했지만 한 시간 정도 놀기엔 좋았어요.            

△주변 환경 ★★★★★

드래곤시티는 용산에 있어요. 용산은 최근 개발이 많이 되면서 여기저기 가볼 만한 곳이 많이 생겼는데요. 특히 드래곤시티 바로 옆에 있는 용산역이 핫플레이스더군요. 복합쇼핑몰이 있어서 쇼핑, 식사, 음료, 엔터테인먼트 등 모든 것이 해결되더라고요. 특히 아이들이 좋아하는 엄청난 규모의 키즈카페가 있어요. 작은 놀이공원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였어요.


△서비스 ★★★★★

직원들의 서비스는 신라호텔만큼이나 수준이 높았습니다. 친근하면서도 과하지 않은 서비스가 기분 좋았어요. 휴대폰 충전기를 빌리려고 했는데 구비돼 있는 게 없자 직원이 본인 걸 빌려줘 아주 잘 썼답니다!


◇'인생샷 건졌지만 서비스는 헐~' 강릉 골든튤립 스카이베이 경포 호텔            

△가격 ★★☆☆☆

주말 3인 가족 기준 디럭스 패밀리 룸 가격이 40만원이네요. 아무래도 경포해변 바로 앞에 있다는 지리적 이점 때문에 이렇게 비싼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드는데요. 직접 다녀와본 제 입장에서 여러 요건을 따졌을 때 이 가격은 비싸다는 판단입니다.


△청결함 ★☆☆☆☆

기본적으로 호텔은 깨끗하다는 생각이 들잖아요? 그걸 깨준 대표적인 호텔이었어요. 우선 호텔 여기저기서 쾌쾌한 냄새가 나요. 이 냄새의 정체가 뭔지 너무너무 궁금했어요. 그리고 전반적으로 호텔 바닥이 깨끗하지 않았어요. 대리석 바닥인데 물이 고인 곳도 있어서 미끄러질 위험까지 있었답니다.            

△안락함 ★★☆☆☆

안락함도 상당히 떨어졌어요. 우선 방이 너무 추웠어요. 이건 기계를 잘못 다룬 제 잘못도 조금 있는데요. 천장에 달려있는 에어컨으로 냉방과 난방이 다 되는 시스템입니다. 온도를 올리면 뜨거운 바람이 나오고 온도를 낮추면 차가운 바람이 나와요. 그런데 금방 뜨거워지고 금방 차가워지기 때문에 적정온도를 잘 맞춰놓고 자야 냉장고 혹은 한증막에서 자는 듯한 불상사가 생기지 않습니다.


그리고 경포해변이 워낙 사람이 많이 붐비는 곳이라서 시끄러웠어요. 물론 베란다 문을 열었을 때지만요. 파도 소리를 듣고 싶어 문을 열면 사람 소리가 더 크게 들리는 거 있죠? (ㅎㅎ)


△키즈 부대시설 ★★☆☆☆

키즈 부대시설은 실내와 실외 수영장 밖에 없어요. 특히 인피니티 풀은 인생샷 찍기에 최고의 판타스틱한 뷰를 자랑하지만 작아도 너무 작은 게 에러!            

△주변 환경 ★★★★★

앞으로는 경포해변이, 뒤로는 경포호가 있는 최고의 지리적 위치를 자랑하는 곳이 아닐까 싶어요. 워낙 유명한 관광지이다 보니 굳이 길게 설명하지 않아도 아시겠죠? 주변 환경은 최고임을 인정합니다~!


△서비스 ☆☆☆☆☆

청결과 안락함 모든 조건을 떠나 이 호텔에서 가장 마음에 들지 않았던 게 서비스예요. 우선 직원들이 무슨 이유 때문인지 그리 밝지 않았어요. 대체로 무뚝뚝한 표정으로 응대하더라고요. 1박2일 지내면서 만난 그 많은 직원들 중 제게 웃으며 인사를 건넨 분은 사우나실을 청소하시던 한 분이었어요! 오히려 지나가는 행인이라도 도와줄 법한 상황에서도 멀뚱멀뚱 서서 쳐다만 보는 직원들을 더 많이 봤네요.


*해당 기사는 관련 호텔들로부터 어떤 대가나 혜택을 받지 않고 기자 본인이 직접 비용을 지불한 후 작성했습니다.


임성영 기자  rossa83041@olivenot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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