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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올리브노트 Sep 19. 2018

밤마다 '컹컹' 혹시 후두염?..숨 못 쉬는 아이

이럴 땐 이렇게!

"새벽에 아이가 갑자기 '컹컹' 개가 짖는 것처럼 기침하더니 숨을 제대로 쉬지 못하고 열이 39도까지 올랐습니다. 날이 밝은 뒤 찾은 소아과에서 후두염이라며 처방을 내려줬는데요. 약을 먹어도 증세가 호전되지 않고 밤이 되니 아이가 제대로 숨을 쉬지 못하는 등 증상이 더 심해졌습니다. 지금이라도 큰 병원 응급실에 가야 할까요?" (ID jsp***)


'컹컹' 개가 짖는 것 같은 기침 소리를 내는 질환으로 잘 알려진 크루프(croup∙급성 폐쇄성 후두염)는 요즘과 같은 환절기에 주로 발생하는 질병입니다. 자칫 잘못하면 기도폐쇄로 질식할 수 있는 질병인 만큼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죠.


크루프에 걸렸을 때 발현하는 증상인 콧물, 가벼운 기침, 미열 등은 감기 증상과 매우 비슷해 헷갈리기 쉽습니다. 감기와 크루프는 주요 증상과 치료 방법이 다른 질병으로 구별해야 합니다. 실제 단순 감기로 보고 '좀 더 지켜봤다가 병원에 가야지'라고 생각했다가 치료 시기를 놓쳐 입원하는 케이스를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는데요.


크루프는 감기와 비슷한 첫 증상이 나타나고 1~3일 후부터 컹컹 개 짖는 듯한 기침(또는 항아리 기침), 쉰 목소리, 호흡곤란 등의 전형적인 세 가지 증상이 나타납니다. 숨이 가빠지고 숨 쉴 때마다 가슴뼈 윗부분이나 갈비뼈 사이가 쑥쑥 들어가는 호흡곤란 증세가 나타나기도 합니다.            

특히 밤이 되면 이런 증상은 더 심해지는데요. 부모 입장에서 밤잠에서 깬 아이가 쇳소리 기침을 하며 고통스러워하는 모습을 보면 뭘 어떻게 해줘야 할지 혼란스럽고 속이 타들어 갈 수밖에 없죠. 그래서 이비인후과 전문의의 자문을 얻어 크루프를 앓는 아이를 둔 부모가 꼭 알고 있어야 할 몇 가지 필수 정보를 준비했습니다.


먼저 아이가 심리적으로 불안해하거나 많이 울면 호흡곤란 증세가 더 악화될 수 있어 안정을 취할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합니다.


또 아이가 계속되는 기침으로 목 통증을 호소한다면 열이 나지 않더라도 진통제 성분이 들어간 해열제를 먹이는 것이 좋습니다. 단 해열제는 필요 시 4~6시간마다 권장용량만큼 먹이고, 1일 최대 용량을 넘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크루프를 앓는 아이가 기침 또는 숨이 차올라 힘겨워하며 잠에서 깨어났다면, 아이를 세우거나 자리에 앉혀 숨을 천천히 쉴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누운 자세는 가뜩이나 부어있는 기도가 눌리는 형태가 돼 호흡하기 더 어려워집니다.            

후두의 위치와 후두경으로 봤을 때 정상적인 후두와 후두염이 발생했을 때의 모양 비교(출처=보건복지부, 대한의학회)

쇳소리 기침을 많이 하는 아이에게 계속 물을 마시라고 권하는 것도 위험한 행동입니다. 크루프를 앓는 아이들은 사레에 자주 들리기 때문에 물은 가볍게 입만 적실 수 있는 정도가 좋습니다.


밤에 증상이 심해졌을 때 '응급실에 가봐야 아이만 고생한다'며 집에서 날이 밝을 때까지 버티는 부모들도 간혹 있는데요. 크루프는 증상이 심한 경우 저산소증으로 호흡 부전이 일어나 질식 또는 사망할 수도 있는 만큼 바로 병원에 데려가야 합니다.


이비인후과 전문의는 "아이가 제대로 숨을 쉬지 못할 상황이라면 바로 병원 응급실로 가야 한다"며 "치료 시기가 늦어져 산소가 부족한 현상이 지속되면 기도 삽관이나 기도 절개가 필요한 경우도 생기기 때문에 지체하지 말고 빨리 병원에 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습니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후두개염이 있거나 의심되는 경우 △천음(숨을 들이쉴 때 그렁거림)이 진행되고 휴식 시에도 심한 천음이 있는 경우 △호흡곤란이 있는 경우 △저산소증이 있는 경우 △불안 및 창백, 의식 약화 등을 보이는 경우 △위독하게 보이면서 고열이 있는 경우 입원 치료가 필요합니다. 우리 아이가 보내는 경고 신호를 놓쳐선 안되겠죠?


임지혜 기자  limjh@olivenot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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