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키즈

27화 명절 후유증&썰썰썰

괜찮아 엄마 아빠는 처음이라

by 올리브노트

"어휴~ 명절이 빨리 없어져야지. 처음부터 끝까지 스트레스야. 시댁에 있던 3박4일이 정말 지옥 같았어"


추석 명절이 끝난 후 찾은 식당에서 한 여자 손님의 울분에 찬 목소리가 귓가에 꽂힙니다.


연휴가 끝나자마자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이곳저곳에서는 각자 명절을 지낸 후기들을 털어놓기 바쁩니다.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힘들었다' '괴로웠다'는 부정적 내용들이 대부분입니다.


그저 신세한탄일 수도 있지만 따지고 보면 지금의 명절 보내기는 누군가에겐 불합리하게 느껴지는 부분이 많습니다. 예를 한 번 들어볼까요?


우선 명절 당일 남편의 집(시댁)에 먼저 가서 모든 일을 마무리한 뒤 아내의 집에 가는 시스템입니다. 예로부터 그래 왔으니 어쩔 수 없이 따르긴 하지만 부부는 동등하다고 생각하는 30~40대 여성 입장에선 이해가 되지 않는 상황이죠.


명절을 맞아 만나게 되는 일부 가족 호칭이 성차별적이라서 바꿀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결혼한 여성이 시댁 식구들을 부르는 호칭(도련님, 서방님 등)에는 모두 '님'자를 붙이지만 결혼한 남성이 처가 식구들을 부를 때(처제, 처형)는 '님'자가 붙지 않죠.


이건 심정적인 문제이긴 하지만 친척들의 지나친 오지랖(?) 때문에 상처받는 영혼들도 많습니다. 한창 취업을 준비할 때는 '언제 취직해서 돈 벌래'라는 얘길 귀가 닳도록 들었는데, 취업하고 나니 '언제 결혼할래'라는 소리를 명절 기간 동안 수도 없이 들어야 하죠. 과연 결혼하고 나면 괜찮아질까요? 천만의 말씀! 결혼한 친척에겐 자녀 계획까지 직접 짜주기도 합니다.


물론 그런 친척들을 무작정 탓할 순 없습니다. 오랜만에 만난 조카에게 인사를 건네는 방법일 수도 있고요. 친하다는 표현을 하는 방법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개인의 사생활을 침해받는 걸 싫어하는 젊은 세대 입장에선 부담스러운 게 사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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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절의 의미를 되새겨보면 한동안 만나지 못했던 친지들이 모여 서로의 안부를 묻고 행복을 바라는 시간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오히려 이로 인해 상처받고 괴로운 사람들이 더 많은 것 같습니다.


어찌 보면 명절을 보내는 방식이 시대의 흐름에 맞지 않다 보니 본래의 의미가 많이 퇴색된 게 아닐까요?


이제 옛날의 감성과 방식이 익숙한 어르신들과 새로운 시대의 문화 밖에 경험해 보지 못한 두 세대 간의 조율이 필요한 때가 아닐까 싶습니다. 서로 각자의 방식만 고집하고 주장하다 보면 남는 건 싸움 밖에 없을 테니까요.


여러분들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혹시 모든 세대가 행복할 수 있는 명절을 보내기 위한 신박한 아이디어가 있으신가요? 올리브노트 기자들과 함께 대화를 나누어 보는 건 어떨까요?


참고로 저희 콘텐츠가 궁금하신 분들은 포털사이트에서 '올리브노트'를 검색하시거나 매주 목요일 네이버 부모i판에서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김기훈·강은혜 기자 core81@olivenot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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