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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올리브노트 Oct 31. 2018

다둥맘이 알려주는 리얼 '출산가방' 준비 꿀팁

△셋째 출산을 앞둔 저의 단출한(?) 출산가방이에요. 출산이 임박하면 이런저런 이유로 혼자 산부인과에 가야 할 것 같아 가볍게 짐을 꾸렸어요. 두 아이를 출산해보니 입원 중 필요한 다른 물건은 보호자가 집에서 가지고 오거나 주변에서 구매하면 되기 때문에 굳이 짐을 많이 챙길 필요가 없더라고요.


"출산 예정일을 2주 앞둔 초보 예비맘이에요. 슬슬 출산가방을 싸려고 하는데 초산이다 보니 아는 게 하나도 없어요. 맘카페에 공유된 출산가방 리스트를 보며 짐을 싸는데 여행용 가방(캐리어)에 담아도 공간이 부족하네요. 정말 이렇게 짐이 많이 필요한가요?"-경기도 고양시 일산동구 김지인(33세) 씨


초산모의 경우 병원, 조리원 생활을 하면서 무엇이 산모와 아기에게 필요한지 잘 모르기 때문에 김 씨처럼 온라인에 공유된 정보를 참고하는 경우가 많아요. 병원에서 최소 3일은 지내야 하니 엄마를 위한 짐부터 태어날 아기의 짐까지 챙기다보면 '이게 출산가방인지, 이삿짐인지' 헷갈릴 만큼 양이 어마어마한데요. 하지만 그렇게 다 챙겼다가 오히려 짐이 되는 경우가 더 많다는 사실!


캐리어로 한 짐을 챙겼다가 혹시 혼자 있을 때 출산 신호가 오면 병원까지 끌고 가기도 어려워요. 어차피 보호자가 집과 병원을 오가기 때문에 그때그때 필요한 물건이 생기면 집에서 가지고 오거나 주변에서 구입하면 되죠.


(물론 불가피하게 퇴원 때까지 보호자가 없는 경우는 미리 짐을 다 싸놓을 수밖에 없지만요) 그래서! 올리브노트에서 다둥이맘을 담당(?)하고 있는 제가 세 번의 경험을 바탕으로 꼭 필요한 물건만 담는 출산가방 팁을 알려드리려 해요. 이 기사를 읽고 있는 예비아빠도 내용을 참고해 아내를 위한 깜짝 선물로 출산가방을 준비하면 '어깨가 으쓱!' '점수 팍팍!' 사랑받는 지름길이겠죠?


◇산모수첩

산모수첩은 임산부의 곁에 늘 가까이 있어야 하는 물건 중 하나예요. 출산 예정일이 적혀 있는데다 지금까지 산모가 어떤 진료와 검사를 받았는지 기록돼 있기 때문이죠. 혹시 모를 위급상황에 대비해 산모수첩은 늘 바로 들고 갈 수 있는 가방 속에 넣어두는 것이 좋아요.            

◇산모용품=임부속옷, 수유브라(또는 수유나시), 수면양말과 같이 목 긴 양말, 손목보호대

출산하면 산부인과에서 대부분 아기에게 필요한 용품은 빠짐없이 챙겨줘요. 당장 써야 할 기저귀나 젖병, 배냇저고리, 손수건 등을 제공하기 때문에 굳이 무겁게 엄마가 출산가방에 싸가지고 갈 필요는 없어요. 참고로 일부 산부인과에선 출산 선물로 새 배냇저고리와 겉싸개, 속싸개, 젖병 등을 주기도 하니 출산 전 꼭 확인하세요!


무엇보다 먼저 챙겨야 할 것은 바로 산모용품이에요. (내 몸은 내가 챙긴다! ㅠ_ㅠ) 출산을 하더라도 10개월간 불어난 배가 한 번에 쑥 들어가진 않아요. 특히 출산하면 오로(분만 후 자궁에서 나오는 혈액 및 점막 분비물)가 나오기 때문에 복부와 엉덩이를 전체를 넉넉히 감싸 산모용 패드를 잘 고정시킬 수 있는 임부속옷을 입는 것이 좋아요. 처음엔 오로의 양이 많기 때문에 만약을 대비해 넉넉히 챙기는 것을 추천합니다. 산모용 패드는 보통 병원에 갖춰져 있는 경우가 많지만 평소 피부가 예민해 아무 제품이나 쓸 수 없다면 따로 챙기세요.


또 아기를 낳자마자 모유수유를 시작하기 때문에 와이어가 없는 수유브라를 챙기는 것이 좋아요. 개인적으로 수유브라는 배를 덮어주지 않기 때문에 찬 공기가 닿으면 배가 많이 아프더라고요. 그래서 배를 덮어주면서도 편히 모유수유할 수 있는 수유나시(수유런닝)를 더 선호하는 편이에요. 모유저장팩을 미리 구매해 출산가방에 챙겨가는 산모도 있는데 초산모의 경우 대부분 모유를 저장해둘 정도로 많은 양이 처음부터 나오진 않아요. 조리원을 퇴소할 때 구입하셔도 늦지 않아요.


출산하면 산모의 몸이 굉장히 약해지기 때문에 몸조리를 잘해야 '산후풍'을 피해갈 수 있어요. 봄, 여름도 마찬가지지만 공기가 찬 가을, 겨울이면 더욱 몸을 따뜻하게 해줘야죠. 산모복 안으로 찬바람이 새어 들어올 수 있기 때문에 산모내의를 입고 수면양말을 신는 것이 도움이 되요. 또 손목과 발목 등에 시큰거림이 나타나기 시작했을 때 관리를 잘못하면 통증이 오래갈 수 있으므로 아기를 낳은 뒤 관절을 감싸주는 보호대를 착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수건, 세면도구 및 기초 화장품, 머리띠 또는 모자

자연분만을 하든 제왕절개를 하든 출산 후 며칠간 혼자 샤워를 할 수 없어요. 출산 다음날 거울 속 제 모습을 보고 '인간임을 포기했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엉망이었던 기억이 떠오르네요. (ㅋㅋ) 사실 산모 모습을 보는 사람이라곤 가족들과 병원 관계자밖에 없으니 굳이 화장하고 다닐 필요가 없죠. 엄마가 편하게 쉬는 것이 제일 중요하니까요. 깨끗하게 세수와 양치를 하고 머리띠나 머리끈, 모자를 잘 활용하면 깔끔한 모습으로 병원 생활을 할 수 있으니 참고하세요. 수술을 한 산모는 앉기가 힘들기 때문에 물을 편히 마실 수 있는 텀블러와 구부러지는 빨대를 준비해주는 것도 좋아요.


◇휴대폰 충전기 또는 보조배터리

'병원에 도착하자마자 곧 출산했다'는 엄마들도 있지만 몇 시간에 걸쳐 진통을 했다는 엄마들도 많죠. 출산까지 몇 시간이 걸렸다고 해서 내내 진통만 하고 있는 건 아니에요. 진통이 왔다 사라졌다를 반복하는데 그 때마다 출산 과정 중에 궁금한 것도 생기고 이 상황을 잊고 싶어 휴대폰을 보게 되더라고요. (--;) 또 보호자를 급히 찾아야 할 때 휴대폰 전원이 꺼지는 것도 문제가 될 수 있으니 충전기 또는 보조배터리를 챙겨야 합니다.


임지혜 기자  limjh@olivenot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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