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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올리브노트 Nov 17. 2018

'궁투어&무료전시' 덕수궁 '대한제국황제복식展'

고궁은 사계절 중 언제 찾아도 각각의 매력이 있는데요. 엄마 아빠 입장에서 아이에게 한복을 입혀 함께 가면 예쁜 사진도 건질 수 있어서 더욱 좋죠. 그래서 저도 계절마다 한 번은 아이를 데리고 고궁에 가서 한복 입은 사진 한 장씩 남긴답니다.


그중 가장 자주 찾는 곳이 덕수궁인데요. 규모가 너무 크지 않아 아이와 한 바퀴 돌기에 알맞은데다 덕수궁 돌담길은 그 느낌 자체가 남다르잖아요! 고궁만 있는 게 아니라 근대 석조건물도 있어서 여러 분위기를 사진에 담을 수 있는 점도 좋아요.(☞관련기사 [아이와 방방곡곡]다음주면 못 볼 '가을 골목길')

지금 덕수궁을 찾으면 석조전에서 열리고 있는 '대한제국 황제복식' 특별전을 볼 수 있답니다. 무료 전시인데다 석조전 안까지 둘러볼 수 있어서 1석2조예요!


이번 전시는 대한제국 황실의 의·식·주에 관한 주제를 연차적으로 기획해 선보이는 특별전시의 중 하나인데요. 그 시작인 '의(衣)'에 해당하는 대한제국 황제복식 특별전은 사진자료와 초상화 등을 바탕으로 고종의 황제 복식과 태황제 복식을 재현해 전시하고 있고요. 대한제국을 전후로 문무관복에 일어난 변화와 관련된 논의들을 함께 살펴볼 수 있어요.


최근 인기리에 방영된 드라마 '미스터션샤인' 덕분에 고종에 대한 관심이 높았던 터라 개인적으로는 더 의미 있게 다가온 전시였습니다.

덕수궁 석조전 내부는 처음 들어가 봤는데 깜짝 놀랐어요. 금장 인테리어와 화려한 샹들리에를 고궁에서 만날 줄은 꿈에도 몰랐거든요. 뭔가 신기했답니다. ㅎㅎ

처음 만나는 전시물은 조선시대 임금이 입었던 의복 중 가장 잘 알려진 붉은색 곤룡포예요. 곤룡포에는 금실로 수놓은 오조룡보(왕과 왕비의 옷에 덧붙인 원형의 장식품으로 발톱이 다섯개 달린 용이 모양)가 가슴과 등, 양쪽 어깨에 각각 하나씩 4개 수놓아져 있는데요. 1897년 고종이 대한제국을 선포하고 황제에 즉위해 황색 곤룡포를 황제의 복식으로 정히기 전까지 붉은색 곤룡포, 즉 홍룡포는 조선의 왕을 상징하는 대표적인 복장이었습니다.

사진 속 곤색 의복은 '황제면복'인데요. 면복은 조선시대 왕이나 왕세자, 왕세손이 국가의 큰 행사에 입었던 법복을 말합니다. 사극에서 세자가 혼례를 할 때 입는 옷 있죠? 그걸 생각하면 됩니다. 고종은 1987년 10월12일 황제 등극의(즉위식)에서 황제 면복을 착용했다고 하네요. 황제면복과 함께 머리에 쓰는 면류관, 허리에 두르는 옥대와 패옥 등도 볼 수 있습니다.

고종 황제의 익선관복인 '황룡포'입니다. (마네킹의 완성도가 살짝 아쉽긴 하지만.. 무료 전시니까 이해하는 걸로요) 고종이 대한제국을 선포하고 황제에 즉위하면서 홍룡포를 벗고 황룡포를 입었죠. 저는 개인적으로 홍룡포가 훨씬 매력적이더라고요.

대한제국 황제의 서양식 군복 등은 어디에서도 접하기 어려운데요. 이번 전시에서는 전통 황제복과 함께 서양의 문물을 받아 들이기 시작했던 당시의 서양식 황제복도 만나볼 수 있습니다. 또 그동안 실물이 확인되지 않았던 1906년 개정된 문관대례복 유물(한국맞춤양복협회 소장)을 이번 전시에서 처음 공개했다고 하네요. 의복뿐만 아니라 당시 훈장과 기념장 등도 볼 수 있답니다.

나오는 길에 석조전 내부의 화려한 계단도 볼 수 있었는데요. 학창시절 대한제국에 대해 배울 때는 아주 옛날이야기 같았는데 현대적인 석조전 내부에서 태황제의 서양식 황제복을 보니 그리 멀게 느껴지지 않았어요. 따지고 보면 불과 100년 전의 일이니 그럴 만도 하죠?

우리 민족의 역사에 있어 매우 중요한 시기였던 대한제국 시대의 의복을, 그것도 무료로 볼 수 있어서 좋은 기회였습니다. 전시를 다 보는데 걸린 시간은 40분으로 아이와 함께 보기에 길이도 적당한 것 같아요. 물론 꼼꼼히 봤을 때 40분이고요. 빨리 보면 15분 만에 볼 수 있을 것 같네요. ㅎㅎ

이번 전시는 오는 12월12일까지 만날 수 있고요. 휴관일인 월요일을 제외하고 매일 오전 9시30분부터 오후 6시까지 볼 수 있습니다. 마지막 입장은 오후 5시30분입니다. 이 밖에 해설사와 함께 하는 기존 석조전 관람은 이전과 같이 예약제로 운영됩니다. 석조전 관람을 한 후 특별전시까지 같이 보면 좋을 것 같네요. 자세한 사항은 덕수궁관리소 누리집을 통해 확인하세요!


임성영 기자  rossa83041@olivenot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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