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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YOSIL Apr 08. 2023

지금은 무엇에 빠져있어?

컨셉진 - 나를 주제로 한 매거진 만들기(2) 나의 아이템들

#나를 주제로 한 매거진 만드는 컨셉진 프로젝트에 참여한 2022년 결산 기록입니다.



ITEM : 나의 아이템


늘 (본업이 아닌) 무엇인가에 몰두하고 있다.

대상이 한결같지 않고 바뀐다는 게 문제지만.

어떤 이는 덕질이라 하고 또 다른 이는 비빌 언덕이라 했다.

일상을 버틸수 있게 힘을 얻을 곳이 있음에 감사할 따름.

에디터 _ Myosil


Bangtan

나는 아미다. 내가 아이돌 덕질을 하고 있다는 사실이 5년을 채운 지금도 가끔은 새삼스럽다. 하지만 이들을 조금만 깊이 알면 누구나 아미가 될것이라 생각한다. 이 즐거움을 몰랐던 시절로 다시 돌아갈수도 없다. 가장 오랜 덕질을 하게 될 것 같다. 늘 새로워! 짜릿해! 사진은 내 오프를 함께하는 아미밤과 첫 구입 앨범, <LOVE YOURSELF 轉 'Tear'>


Art

대학시절 미술사를 좋아했는데 잊고 살았다. 방탄소년단을 좋아하면서 존경하는 리더 RM의 발자국을 쫓아다니다 다시 빠져버렸다. (이 선한 영향력을 보라!) 그가 좋아하는 한국 근현대 작가들이 참혹한 시대에 남긴 절절한 예술들은 마음을 울린다. 주말에 미술관에서 보낸 시간이 한 주를 지낼 단단함을 준다. 사진은 RM픽 금동반가사유상 굿즈와 책, 그리고 미술관 리플릿들.


Travel

코로나 전의 나는 1년을 여행을 위해 살았다 표현해도 될 만큼, 여행에 진심이었다. 다음 해에 갈 1-2주 휴가 비행기 티켓을 끊으면 일년치 힘이 났다. 10년 전 퇴사 후 떠난 세계여행 때부터, 여행 갈 땐 꼭 미도리 노트에 여행을 기록했다. 가장 꼼꼼히 기록한 노트는 폰도 없이 떠난 스페인 까미노 순례길 여행이었다. 안타깝게도 2019년 쿠바 여행 이후 더 쓰지 못했다. (망할 코로나!)


Vegan-forward

채식이 환경과 동물윤리에 맞는 방향이란 것은 예전부터 알았지만 나와는 멀다 생각했다. 이기적이게도, 건강에 좋다는 내용을 담은 ’더 게임 체인저스‘라는 다큐멘터리를 본 그 날로 채식을 하게 되었다. 덩어리 고기는 먹지 않고 육수는 허용하는 어설픈 채식을 하고 있지만, 전보다 무해하게 살고 있다는 뿌듯함이 있다. 사진은 늘 쟁여두는 필수 아이템 - 두부, 두부면, 두유.


Sool

전통주를 만드는 것에 빠진 적이 있다. 막걸리, 청주, 증류주까지 배워서 만들었다. 집에서 나만의 술을 만들 수 있다니, 너무 멋져 보였다. 그러다 회사도 관두고 전통주를 하겠다고 시도했다가 실패! 비빌 언덕은 비빌 언덕으로 두어야 한다는 걸 깨닫고 지금은 추억으로 남았다. 그때 만든 증류주를 독에 숙성 중이다.


Manhwa

내 10대의 꿈은 만화가였다. 보물섬, 댕기, 윙크를 매월 사다가 백 번씩 봤던 시절. 신일숙, 이은혜, 황미나, 이미라 등등, 한국 순정만화 작가들의 활약이 엄청난 때였다. 게다가 대여점에서 불법 해적판 일본 만화들도 사랑했다. 그중에서도 천계영 작가의 데뷔 단편과 첫 장편작인 <언플러그드보이>는 10대의 나를 흔들어놓았다. 1996년 소장한 이 작품을 아직 간직하고 있다.


Trekking

10년 전 까미노 순례길 이후, 걷기 여행에 눈을 떴다. 네팔 안나푸르나 베이스캠프와 몽블랑 TMB에서 내 발을 지켜주며 무사히 완주하게 해준 마인들 등산화. 하지만 코로나는 내 트레킹에 대한 열정을 앗아갔다. 국내 한라산, 지리산이라도 갈 의지조차 없었다. 이제 잃은 체력을 키워서 걷기 여행의 맛을 다시 느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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