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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선물같은하루 Sep 16. 2015

<아름답거나>#14

#14. 자연이 만든 방

#14. 자연이 만든 방



밤에 실내에서 조명으로 만든 인공적인 아늑한 분위기보다

밝은 빛이 있는 대낮에 나뭇잎들이 걸러낸 빛의 농도와

나무들이 주는 아늑함이, 그 작고 섬세하고 향기로운 초록빛이

훨씬 더 기분이 좋다.

바람에 시원한 소리를 내며 흔들리는

초록색 작은 조각 커튼을 보는 일도 무엇과 비할 수 없이

평온하고 아름답다.

게다가 이렇게 비에 살포시 젖어 촉촉한 길을

어깨 위로, 머리 위로 똑똑 떨어지는 향기로운 물방울을 맞으며

나무와 나뭇잎이 만들어낸 아늑한 공간을 걷는다는 것은

더욱 황홀한 일이다.


-070627 Wed

시카고

미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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