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은 있는데, 두 번 올 집은 아니다

어무이와 꿩샤브샤브

by 조통달

어무이가 한 달 전에 어떤 식당 명함을 던져주며 말했다.


"여가 그래 마씼다 카더라.

꿩 한 마리 시키마 어른 너이가 가도 실컷 묵는다 카더라.

애들 딜꼬 꼭 함 가봐라."


어무이를 보러 갈 때마다 말씀하셨다.

당신이 어지간히 가고 싶으셨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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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무이를 모시고 그 식당을 가야겠다.

명함에 있는 주소를 찍고 차를 몰았다.

시골동네로 꼬불꼬불 차로 어렵게 식당 간판을 찾았다.


진짜 꿩을 사육하고 있었다.

꿩을 구경하고 식당으로 들어갔다.

그렇게 유명한 집이라면서 손님이 우리밖에 없다.


"유명해가 손님이 득시글한다카더만 오늘은 조용하네."


꿩샤브샤브.

태어나서 처음 먹어보는 음식이다.

꿩을 고아 만든 육수에 꿩고기, 각종 채소를 샤브샤브로 먹고 난 뒤,

남은 국물에 떡국, 만두, 칼국수를 넣어서 마무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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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백하니 맛있다.

국물이 특히 맛있다.

기름기도 없고 건강한 음식이란다.

어무이도 국물이 맛있다며 맛나게 드신다.


계산하고 나오는데 어무이가 말씀하신다.


"맛은 있는데, 두 번 올 집은 아니다."


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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