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OS11의 새로운 기능에 대해
Apple Pay가 모바일결제 시장에서 큰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는 것은 변함없는 사실이지만, 국내에서는 그 영향력이 한국내 갈라파고스화로 인해 미미하다. 하지만 가까운 일본의 경우, 그 효과가 다양한 데이터에서 나타나고 있다. 그런 가운데 이번 WWDC 2017에서 발표된 내용 중 Apple Pay와 NFC개방에 따른 내용을 고찰해보고자 몇자 적는다.
WWDC 2017기조연설에서 iOS개발 총괄인 Craig Federighi가 설명한 내용에 따르면, Apple Pay는 NFC기반 대면결제, 앱기반 온라인 결제, 웹브라우저기반 온라인 결제로 나뉘며, 이번에 발표된 iOS 11에서는 P2P송금 기능이 추가된다고 했다. 구조 자체는 간단하여 iMessage인터페이스를 사용하여 상대방에게 지정된 금액을 송금할 수 있다는 것이며, Siri를 통해 송금하는 것도 가능하다. 이는 Apple Pay 지갑에 신용카드 또는 직불카드(체크카드)가 등록되어 있어 이를 통해 송금이 이루어진다.
그리고 여기에서 보내진 돈을 받을 받을 때 나오는 것이 Apple Pay Cash이다. 이것은 하나의 Apple 가상계좌로 여기에 누적된 돈으로 Apple Pay기반 쇼핑을 하거나 은행계좌로 출금할 수 있다. (여기까지는 국내 TOSS서비스와 비슷하다고 본다) WWDC 2017에서 공개된 자료만으로는 알수 없는 부분이지만, 일반적으로 미국내에서는 직불카드는 은행계좌가 그대로 연결되어 있어 Apple Pay에 등록된 직불카드에 돈을 보내면 출금과 동일한 처리가 되는 것으로 보여진다. 아마도 신용카드도 비슷한 것 같다(현재 스타벅스 앱을 보면 신용카드나 체크카드, 직불카드로 선결재하면 충전해놓은 상태에서 스타벅스에서 현금처럼 사용하고 현금영수증으로 발급처리를 해주고 있는 것을 참고하면 될 것 같다) 물론 독자분들중 PayPal을 사용해본 적이 있는 경우라면 쉽게 이해가 될 것이라고 생각된다.
iMessage기반 송금 처리
Apple Pay Cash
발표당시 설명에서는 불명확한게 많았지만, Recode같은 매거진에서 취재한 내용에 따르면 iOS11 출시 이후 올해 가을에 정식서비스가 시작되는 P2P송금 기능은 직불카드를 통해 송금 수수료 무료, 신용카드를 통한 송금은 3% 수수료로 기존 업체들과 동일하다고 한다. Apple Pay Cash를 포함한 P2P송금 기본 기능은 Green Dot에서 제공하고 있어, Apple 이번에는 기존 서비스 업체와의 제휴를 통해 실현한 것으로 보여진다.
그렇다면 기존 업체들과의 경쟁을 보면, PayPal의 Venmo라는 서비스가 있다. 이것은 P2P송금이나 결제등을 앱을 통해 쉽게 은행 송금을 사용하고 수수료무료로 친구끼리 다양한 활동 상태를 소셜 스트림으로 확인할 수 있어 미국내 20대들에게 인기라고 한다. 그런데 여기서 이슈가 되는 것은 Apple Pay가 Venmo과 같은 비즈니스 모델을 채용했다는 것이다. 수수료가 저렴한 것을 통해 인기를 얻은 Venmo이지만 수수료 수입이 전무하기 때문에 미래의 수익원을 찾고 비즈니스 모델을 재구축중인 상태이다. 이런 형태는 중국의 Alipay, WeChat Pay도 수수료가 저렴해서 사용이 급증했다는 것이 동일하지만, 앞으로 P2P송금 시장이 전세계적으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어 직접적인 이익이 없다는 것이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이는 Apple Pay의 P2P송금서비스도 동일한 문제를 가지고 있지만, 사실 Apple의 영향력 확대를 위해 Apple Pay로 수익을 내는 것보다는 어디까지나 애플 회사의 수익원인 하드웨어와 서비스를 통해 얻는 것을 목표로 하는 것으로 생각된다.
다음으로 Core NFC라는 iOS프레임웍에 대해서 이야기하자. iOS 11이상에서 이용가능하게 된 프레임웍으로 NFC태그를 인식하여 내부 NDEF(NFC Data Exchange Format)데이터를 읽을 수 있게 되었다. 대응하는 것은 NFC Forum에서 정의된 Type1에서 Type5까지의 태그에서 Core NFC를 통해 iOS앱은 태그 내용에 따라 실행할 수 있게 되었다.
예로 URL이 포함된 태그라면 웹브라우저를 통해원하는 페이지를 열 수 있고 프로그래밍이 가능한 태그라면 아이폰을 터치하여 앱 동작을 변화시킬 수 있다. 또한 상세한 부분까지는 알수 없지만, 블루투스 핸드오버 매커니즘을 사용하여 NFC기능을 통해 기기끼리 페어링하는 방법 구현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되어, 앞으로 재미있는 서비스앱들이 많이 나올 것으로 보여진다. 또한 Apple이 처음 외부 개발자에게 NFC기능을 개방한 것으로 의미를 가진다.
단, Core NFC문서에서 눈길을 끄는 내용이 있다.
Note
Reading NFC NDEF tags is supported on iPhone7 and iPhone 7 Plus.
즉, 탭을통해 Apple Pay를 사용할 수 있는 iPhone 6, iPhone 6s이하 기기에서는 Core NFC기준으로 NFC태그를 읽는 방법을 이용할 수 없다. 하드웨어 사양 문제로 보여지지만, 적어도 Apple은 iPhone6를 개발할 당시에는 NFC를 외부에 개방할 생각자체를 하지 않았던 것으로 풀이된다.
NFC 업계표준을 책정하는 NFC Forum에서는 "Reader/Writer(R/W)", "Card Emulation(CE)", "Peer to Peer(P2P)" 3가지 동작 모드를 정의하고 있다. 그외 읽을 수 있는 포멧으로 Type1부터 Type5까지 5종류 태그를 정의하고 있다. 이번 5종류의 태그를 읽을 수 있는 R/W모드가 지원된 것으로 이미 지원된 CE와 같이 아이폰에서 NFC지원이 더욱더 NFC Forum표준에 가까워졌다. 아쉽게도 아직은 P2P에 대한 동작이 미지수이고 CE에서 사용되는 보안요소(SE)영역에 대한 접근이 Apple외에는 개방되고 있지 않지만, 일본 JR의 Suica앱에 공개된 것을 보면 일부 제한적으로 공개되고 있는 것 같다. 이는 Apple Pay의 Wallet앱에서 볼 수 있듯이 단순하면서 통일된 UX를 목표로 하는 것이라서 CE기능 개방에는 여전히 신중한 자세를 유지하는 것으로 생각된다.
또한, 작아보이지만 iOS 11에서 지원되는 기본 카메라로 QR코드 읽기가 가능해졌다는 것이다. 이는 표준 카메라 앱을 통해 읽을 수 있어 상당히 편리해졌다는 것이다. 물론 QR코드가 오래된 기술이지만 최근에는 WeChat등의 앱에서 정보교환 방식으로 채용되면서 중국을 중심으로 사용이 증가하고 있다. Alipay, WeChat Pay는 지불시스템에 적용되었고, MasterCard의 MasterPass처럼 결제 수단의 하나로 사용하고 있다. 단, Apple Pay결제수단에서는 QR코드가 추가되지 않았지만, 아이폰 사용자들이 QR코드를 읽을 필요가 있을 때 곤란함이 안생기도록 하기 위해 iOS 표준으로 제공하는 것은 좋은 방안이라고 본다. 앞으로 Apple이 iOS11부터 새로운 기능등이 점차 업계 표준을 받아들이는 과정이라고 본다.
대만 타이페이, 싱가폴, 중국심천에서 사용되고 있는 QR코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