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토에 사는 명랑한 오늘 이야기
코로나가 전 세계를 휩쓸던 그 시절, 후쿠오카에서의 프로야구 구단 근무시절의 이야기를 브런치에 남기고 난 이후 시간이 이렇게 훌쩍 지나갔네요. 그 사이에 저는 한국으로 귀국하고 뼈를 묻을 때까지 한반도에서 살 줄 알았는데 어쩌다 보니 지금은 일본 교토에서 생활 중입니다.
이전 직장과 마찬가지로 생각지도 못했던 직업으로, 차마 내딛지 못했던 박사과정도 함께 하고 있어요. 일을 하면서 대학원 박사과정을 한다는 건, 입학 전에도 쉽지 않을 거라 생각했고 지금도 박사과정 이야기만 하면 표정이 급 어두워지지만 연구에 깊게 빠지는 시간은 정말 훌쩍 지날 만큼 흠뻑 빠져서 이런저런 새로운 학문의 즐거움을 맛보기도 합니다.
직업병으로 이야기가 길어졌네요. 제가 걸어온 길이 특이하다면 특이하고 종종 브런치를 통해 연락을 주는 젊은 친구들의 반짝이는 이야기는 여전히 제 경험이 누군가에게 새로운 도전을 할 수 있는 용기를 줄 수 있다는 생각을 상기시켜 줬어요. 그런데 풀타임으로 근무하며 박사과정을 하는 제게는 현업에 버거워 복에 겨운 지금의 생활을 즐기기는커녕 매일매일 버티기에도 힘겨울 때가 있는 것도 사실이에요.
하지만 이 생활이 언제까지 이어질지는 모르는 일이고(전 직장처럼 제가 그만두지 않는 한 안정적인 일본생활이기는 하지만요) 무엇보다 저는 제 경험을 더 값지게 쓰고 싶어요. 필요한 사람들에게 용기를 줄 수 있는 시작이 되었으면 하기도 하고, 제가 보고 경험한 것들을 공유하면서 한국에 그리고 더 많은 사람들에게 좋은 영감을 주거나 제가 받기도 하면서 성장하고 싶어요.
그래서 이번엔 어깨에 힘을 가득 빼고 어딘가에서 이 글을 읽어줄 누군가를 위해 가볍게 제 일상과 생각들 그리고 쉽게 접할 수 없는 일본에서의 경험들을 남겨보고자 해요. 저는 운이 좋아 주변 사람들과 환경 중에 누구나 경험할 수 없는(특히 스포츠와 관련해) 기회를 받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이런 이야기를 지인들에게 하면 농담 반 진담 반 '왜 유튜브 안 해?'라는 이야기를 듣곤 했어요. 그만큼 궁금한 사람들이 많을 거라는 이야기겠죠?
해야 할 일이 많아서 부지런한 유튜버는 될 수가 없어 그나마 꾸준히 할 수 있을 것 같은, 그리고 지도교수님이 '연구자는 글을 쓰는 사람이다'라는 말씀을 하신 것이 계속 기억에 남아 시작해보려고 합니다.
일본의 대학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며 그리고 대학의 구성원으로 일하며 느끼는 것들,
일본 프로야구 구단에서 신입사원으로 입사해 일본챔피언을 여러 해 경험하며 보고 겪은 것들,
일본에서 스포츠 비즈니스 전공으로 석/박사과정을 수료하며 배우고 깨달은 것들,
한 번쯤 살아보고 싶었던 전 세계 관광객들이 사랑하는 일본 교토에서의 일상들
이런 이야기를 조금씩 모아서 나누고자 합니다.
성과를 내기 위함이 아닌, 나 자신과 누군가의 성장을 위한 글쓰기.
그리고 이 기록들을 따뜻하게 함께해 주시면 기쁠 것 같아요.
많이 응원해 주시고 많이 이야기 나누길 바랍니다!
2025. 10. 12
일본 교토에서
명랑이
추신)
명랑한 쿄생활이라는 타이틀은 친한 선배가 지어준 닉네임 '명랑이(명랑한 호랑이;유난히 애국심이 강해서 한국을 대표하는 호랑이를 붙여줌)'와 일본어로 '쿄(きょう)'라는 발음이 한자는 다르지만 교토와 오늘을 의미하기도 해서 정했습니다. 교토에서 생활하는 오늘을 담아갈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