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있는 곳에서 가장 좋은 곳을 향해 가봅시다.
주변에 보면 서울대생, 연대생, 고대생들이 참 많은 것 같지 않나요? 사촌형도 서울대 다니고, 조카는 연대 다니고, 윗집 아들은 고대 다니고...
이렇게 쉽게 볼 수 있는 명문대생 되는 것이 나만 힘든 것 같습니다. 저 역시 명문대 출신이 아니고요. 일류대를 갈 수 있을 거라고 생각도 해본 적이 없고, 시도조차 안 해봤습니다. 이런 후회 아닌 후회를 나이 50 가까이 돼서 하게 될 줄은 몰랐네요.
학벌은 별로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했어요. 무엇이든 형식적인 것. 눈에 보이는 건 중요하지 않다는 좀 건방진 생각을 했던 것 같습니다. 학생이면 공부만 하는 것이 청소년들에게 좀 가혹하다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물론 가혹할 수 있어요. 힘들 수도 있고, 압박감이 오기도 하죠.
그런 과정을 이겨내고 겪어내는 것은 힘들지만, 반드시 필요한 과정이라는 것을. 그런 과정을 거쳐야만 일류대학에 진학한다는 것을 회피하는 것이 더 쉬운 선택이었겠지요.
물론 일류대학을 나오지 않아도 인생의 2막은 있습니다. 좋은 회사에 취업하는 것이죠. 그리고 뛰어난 기량으로 대학과 상관없이 사업을 잘하시는 분도 분명 있습니다. 일류대학만이 최고이고, 모두 그것을 향해 가야 한다고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나의 가치를 인정받기 위한 가장 쉬운 길이 일류 대학임을 이야기하는 겁니다.
지난 글에서 일류대학 졸업생의 가치가 100억이라는 이야기도 했었습니다.
"저 서울대학교 나왔습니다." 이 말 한마디가 그 사람을 어떤 사람으로 보이게 할까요? 속물이라거나, 학벌이 다냐고 묻는다면 그건 포인트가 조금 다른 이야기입니다. 그게 다라고 하는 말이 아니고, 좋은 대학의 가치에 대하여 이야기하는 겁니다. 어차피 우리는 누구나 일류대학을 갈 수 없어요. 소수의 뛰어나게 공부를 잘했던 사람들만 가는 곳이죠. 그런 곳에 가고자 시도하고 노력해 볼 필요가 있다는 말을 하는 겁니다.
인생의 모습은 다양하고 개인의 가치관은 모두 다르죠. 좋아요. 다 인정합니다. 다만 저는 일류대학이 우리의 생각보다 엄청난 가치를 준다는 이야기를 하는 겁니다.
대학이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했던 제 과거가 매우 후회스럽습니다. 그런 생각을 가진 엄마 덕분에 공부를 열심히 하지 않고 즐겁게 학창 시절을 보낸 저의 아이들에게 사과라도 하고 싶어요. 지금이라도 계속 이야기해주고 있긴 합니다. 그러나 공부를 열심히 안 한 대가는 크고 씁쓸합니다.
지난주에 제가 11년 전 가르쳤던 제자들 여러 명을 만났습니다. 수년간 못 만났던 터라 정말 반가웠죠. 그때나 지금이나 어찌나 똑같은지. 20대 중후반이 된 아이들이 여전히 중학생처럼 귀엽더군요.
그 아이들의 고민을 들으니 학벌, 취업에 대한 고민이 많았습니다. 신분상승이라는 말도 하더라고요. 그저 괜찮다 다 잘될 거다라고 위로만 해줄 수도 없었고, 그러고 싶지도 않았습니다. 너희가 할 수 있는 최선의 노력으로 학벌을 높이거나 전문직 자격증을 따라고 이야기했습니다. 아이들도 당연히 그래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더라고요.
학교 다닐 땐 말도 안 듣고 걱정스러웠던 아이들이 그래도 사회에서 한 자리씩 차지해서, 직장 다니며 대학원도 다니고, 회계사 시험결과를 기다리기도 하고, 간호사도 하고 있는 모습을 보니 정말 대견하고 기특하더라고요. 서울 안의 멀쩡한 공대를 나와서 카페 알바하고 있는 아이들도 여럿 있었습니다. 그래도 더 좋은 곳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모습들이 안쓰럽고 사랑스러웠답니다.
누구나 일류대학을 갈 수 없습니다.
그래도 내가 처한 현실에서 가장 좋은 곳을 향해 가는 노력을 하면 좋겠습니다. 주변의 친구들이 나태하고 게임만 한다면 주변 친구들을 바꾸기를 추천합니다.
요즘 저는 환경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인간의 의지력은 오래 못 갑니다. 오래갈 수 있도록 환경을 세팅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친구관계를 어떻게 끊느냐고요? 도움이 안 된다면 끊을 필요도 있어요. 못하겠다면 할 수 없습니다. 그저 살던 대로 생각하게 되는 겁니다.
자꾸 핑계를 댄다는 건 할 의지가 없다는 것이 아닌지 한번 점검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바꾸고 싶습니까? 그럼 어떤 방향으로 가야 할지 내가 선택하는 겁니다. 결과도 내가 책임지면 그뿐 아닐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