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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월간 폴라리스 Apr 10. 2017

육아와 일,
행복하게 하면 좀 어때?

월간 <폴라리스> Vol. 168 '아이의 마음'

우리 사회에서 ‘워킹맘’이라는 단어는 강도 높은 노동에 지쳐가는 여성의 모습을 자동 연상시킨다. 그런데 육아와 일 모두 행복하게 하기 위해 스스로 길을 찾은 여성들이 있다. 조금 다른 방식으로 일하며 조금 다른 미래를 꿈꾸는 사람들, ‘소셜메이트 솜’의 조합원 미오(장민경)와 담빛(이선희)을 만났다.

에디터 박은아  포토그래퍼 강봉형 




엄마가 일하기 힘든 사회



소셜메이트 솜에서 어떤 일을 하고 있나요? 간단한 소개를 부탁해요.
미오 저는 솜에서 전반적인 사업과 교육 프로그램 기획 등을 담당하고 있는 미오(장민경)입니다. 솜을 만들기 전에는 직장에서 교육 기획과 사회적기업 인큐베이팅 업무 등을 했어요. 현재 세 살 난 아들을 키우고 있고요.
담빛 명목상 이사장인(웃음) 담빛(이선희)입니다. 여섯 살 난 딸의 엄마이기도 하고요. 솜은 협동조합 형태의 회사이다 보니, 조합 내에서의 역할과 조합 밖에서의 역할이 조금 달라요. 제 경우 조합 내에서는 운영을 총괄하고 있고, 대외적으로는 회계와 관련된 일을 하고 있어요. 참고로 설명을 드리자면, 협동조합은 조합원 간의 수평적인 관계를 위해 본명 대신 별명을 만들어서 사용하는 경우가 많아요.


두 분은 중학교 동창이라고 들었어요.
미오 중학교 때 같은 반이었고, 고등학교도 같은 반은 아니었지만 같은 학교를 다녔어요.

10대 때 만나 엄마가 돼 함께 창업까지 하다니 정말 깊은 인연이네요. 친구끼리는 동업하지 말라고 하던데, 그만큼 친한가봐요.
담빛 보통 친구끼리 동업하다가 문제가 생기는 게 돈 때문이거든요. 그런데 저희는 아직 갈등할 만큼 돈을 벌고 있지를 않아서요(웃음).

 

소셜메이트 솜은 어떤 이유로 시작하게 됐나요?
담빛 결혼을 하면서 남편을 따라 미국 유학을 잠깐 했어요. 이후에 한국에 돌아와서 아이를 낳아 양육을 시작했고, 그 과정에서 사회와는 단절이 됐죠. 다시 일을 해야겠다는 생각에 회사 면접도 보러 다니고, 잠깐 취업을 하기도 했는데 제 일인 회계가 소위 말하는 ‘3D’ 업종이거든요. 저는 아이를 위해 모든 것을 헌신하는 엄마는 아니지만, 그래도 아이와 아침?저녁 시간은 함께 보내고 싶다는 욕심이 있었어요. 일반 회사를 다니면서는 그게 불가능했기 때문에 결국 일을 그만뒀어요. 그 과정에서 미오와도 고민을 나눴는데, 이 친구가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을 직접 만들어보자’고 제안을 하더라고요. 지금 돌아보면 제 인생의 큰 전환점이었죠.

미오 저는 당시 결혼은 했지만 아이는 없었어요. 출산을 안 하는, 아니 못하는 상태였죠. 일은 계속 하고 싶은데 육아와 병행할 수 있는 상황이 안 됐거든요. 이 문제를 해결해야 아이를 가질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있었고, 또 주변 사람들이 육아로 인한 경력단절로 고민하는 것을 보면서 어느 순간 결심을 하게 된 것 같아요. 그렇게 저와 담빛, 같은 생각을 지닌 또 다른 동료까지 셋이서 학습모임 형태로 시작을 했어요. 분명한 건 혼자였다면 시작조차 할 수 없었을 거예요. 뜻이 맞는 세 사람이 모였기 때문에 실행에 옮길 수 있었죠. 모임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인원이 다섯 명으로 늘어났고요.


모임을 통해 어떤 공부들을 했는지 궁금해요.
담빛 일의 방향성을 정하는 데 있어 최초의 아이디어 제공자가 매우 중요하잖아요. 우리에게 그 출발점이 된 것이 미오였고, 사회적경제* 분야에서 일하던 이 친구의 영향으로 사회적경제에 관한 공부를 많이 했어요. 경력단절 여성을 비롯한 여성들의 노동 환경에 대해서도 많이 조사했고요.


* 사회적경제란? 시장경제의 원리로는 해결하기 힘든 문제를 사회구성원들의 참여와 협력을 통해 해결하는 경제조직들의 네트워크이자 경제순환 시스템. 사회적기업·협동조합·마을기업·자활기업 등이 사회적경제기업에 포함된다.

 


경력단절 여성 문제에 대해 어떤 것들을 알게 됐나요?
미오 정책이 현실을 따라가지 못한다는 생각이 확실히 들었어요. 고학력 여성들은 많아졌는데, 그런 여성들의 상황을 제대로 파악조차 못하고 있는 거죠. 그래서 정책사업의 사각지대에 있는 우리들, 즉 30~40대 여성을 위해서 스스로 뭔가 만들어내서 시범 사례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했어요.


직장을 다니는 주변 지인들을 보면서도 문제의 심각성을 느낄 때가 많을 것 같아요.
담빛 그렇죠. 주변의 경력단절 여성들을 보면, 단지 육아를 해야 하기 때문에 일을 포기하는 게 아니에요. 일과 육아를 병행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주는 회사가 없기 때문에 할 수 없이 하나를 포기하는 거죠.
미오 비단 여성만의 문제는 아닌 것 같아요. 육아의 책임이 여성에게만 있는 것은 아니니까요. 우리나라의 연간 노동 시간이 OECD 국가 중 1위라고 하는데, 장시간의 근로 환경에 놓여 있으니 엄마나 아빠가 일하는 시간 외에 양육을 포함한 생활에 쓸 시간이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잖아요. 근로자인 동시에 엄마이자 아빠인 건데, 일문화에 있어서 개인의 삶이 고려되지 못하고 있는 것 같아요.


직장에 엄마나 아빠라는 역할을 가지고 들어오면 프로답지 못하다고 생각하잖아요.
미오 네, 맞아요. 하지만 일과 삶은 무 자르듯이 그렇게 경계를 나눌 수 있는 게 아니에요. 엄마인 근로자가 있다면, 회사는 그 사람의 삶을 어느 정도 보장하고 보듬어줘야 한다고 생각해요. 물론 몇몇 기업들이 남성들을 위한 육아휴직이나 엄마들이 일하기 좋은 근무 여건 등을 만들고 있지만, 몸으로 와 닿는 정도는 아닌 것 같아요. 그만큼 극소수인 거죠.


주변의 워킹맘들을 보면 노동 환경보다는 자신의 능력 문제로 원인을 돌리는 경우도 많아요. 일과 육아, 두 가지 모두 완벽하게 해내지 못하는 스스로를 계속 채찍질하고 괴롭히는 거죠. 
미오 아이 엄마에게 일자리를 주는 것만으로도 고마워해야 한다는 사회적 분위기가 엄마 스스로를 자책하게 만드는 것 같아요. 일하는 엄마에 국한된 문제는 아닌 것 같아요. 한때 ‘열정페이’라는 말이 논란이 됐는데 청년의 열정페이도, 경력단절도, 아이 보육도 대부분 열악한 노동환경 문제로 귀결되더라고요. 
담빛 그렇다고 그런 문제를 하루아침에 바꿀 수 있는 건 아니잖아요. ‘그렇다면 우리는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을 해보자, 그러면서 일하는 엄마들을 위한 좋은 사례를 만들어보자’라는 마음을 먹게 됐어요. 특히 초기 구성원 대부분이 기획이나 마케팅, 회계 쪽 업무를 하던 사람들이었어요. 이런 경영지원에 관련된 직종은 취업을 하지 않고 프리랜서로 일을 하기가 특히 어렵잖아요. 그래서 그런 사람들이 일할 수 있는 일터를 직접 만들어보자고 생각했죠.




조금 다른 방식으로 일하기



고민의 과정을 통해 협동조합이 가장 적합한 형태의 창업이라고 결론 내린 건가요?
담빛 맞아요. 보통 기업은 사장이 제일 위에 있고 그 밑으로 수직관계가 형성되잖아요. 그런데 저희는 조합원의 나이대가 비슷하다 보니 그런 구조는 적절하지 않을 것 같았어요. 또 조합원 대부분이 일정 기간 일을 쉬다가 다시 하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누군가에게 고용되는 것보다는 스스로 일을 만들고 역량을 기르는 방식이 적합하다고 생각했고요. 그런 이유로 협동조합 설립을 결심했고, 2013년 3월에 인가를 받았어요.


협동조합은 일반 기업과 수익분배 구조도 다른 것으로 아는데요.
미오 누가 누구에게 월급을 주는 구조가 아니에요. 솜의 이름으로 하는 일이라도 모든 조합원이 해당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그 일에 참여하는 조합원들끼리 논의해서 수익을 나눕니다. 협동조합이 생소한 분들이 들으면 ‘저 회사는 월급도 안 주고 일 시키는 거야?’라고 생각할 수 있는데  벤처 회사의 초창기로 이해해주면 좋겠어요. 안정적인 궤도에 오르기까지는 모든 과정이 언젠가의 수익을 위한 준비인 거고, 조합원들이 자율성을 갖고 함께 일을 찾고 조직을 성장시켜 나가는 거죠.


사회적경제조직(사회적기업, 협동조합, 마을기업 등)의 컨설팅이나 프로젝트 업무를 맡아온 것으로 알고 있어요. 사회적경제조직을 주요 클라이언트로 삼은 이유는 솜 역시 사회적경제조직이기 때문인가요?
담빛 그런 이유도 있지만 일단 저희의 노동이 가치 있게 여겨지고, 가치 있는 결과를 만들 수 있는 시장을 찾아야 했어요. 사회적경제조직은 이윤보다는 사회적 가치 실현에 주목적을 두다 보니, 대부분 전문적인 인력 고용에 어려움을 겪고 있더라고요. 그런 부분을 저희가 메워줄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죠. 또 같은 사회적경제조직으로서 저희의 설립 취지를 이해하는 파트너가 될 수 있겠다고 생각했었습니다.


‘일하는 엄마’라는 공통점이 있기 때문에 서로의 입장을 잘 이해하면서 일을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담빛 아무래도 그렇죠. 예를 들어 솜에서는 아이로 인해 양해를 구할 일이 생겨도 그게 자연스럽고 당연한 것으로 인정돼요. 그런데 다른 곳에서는 똑같은 상황이 부탁을 해야 하고, 미안해야 하는 일이 되더라고요.

 

반대로 그런 이해와 배려가 조합원들의 참여도를 떨어뜨리는 요인이 되는 경우는 없나요?
담빛 조합원 대부분이 아이를 키우고 있기 때문에 양육으로 인해 일어나는 일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요. 일례로 아이가 아파서 병원에 다녀오느라 조합원이 회의에 늦는다고 해서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는 사람은 없어요. 다만 협동조합이라는 방식의 특성상 월급을 주는 구조가 아니기 때문에 ‘내가 한번 빠져도 되지 않을까?’ 하는 마음은 작용할 수 있어요. 초창기부터 지금까지 계속 고민하면서 해결법을 찾고 있는 부분이에요.
미오 저희는 조합원들이 육아와 출산을 하는 일이 빈번하게 일어나기 때문에 그로 인해 동참을 못하는 사람이 계속 생길 수밖에 없어요. 출산이나 육아를 위해 일을 잠시 쉬는 것은 물론 본인의 선택이에요. 대신 조합원 스스로 자기 역할을 만들고 개척하지 않으면 경력도, 수익도 만들어지지 않기 때문에 아이를 핑계로 소극적으로 참여한다는 생각은 안 하는 것 같아요. 일을 하고 싶은 사람들은 육아와 일을 병행하는 거고, 아이를 키우다 잠시 쉬겠다고 결정한 조합원은 그렇게 하는 거예요. 다만 육아를 하다가 돌아오는 사람들을 위한 우산 역할을 해야 한다는 책임감과 의무감은 공통적으로 가지고 있죠.

 

요즘은 교육 사업도 하고 있는데 그에 대해 설명해주시겠어요?
담빛 지금까지는 저희가 할 수 있는 일에 집중해왔는데, 그 과정을 자료화하고 공유함으로써 같은 고민을 하는 여성들에게 방향을 제시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어요. 그래서 연구 작업을 통해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컨설팅도 하고, 여성인력개발기관과 연계 교육 등도 하고 있어요. 앞으로도 실행을 함께하는 연구소로 발돋움을 하려고 해요.


거창하게 말하면 경력단절 여성들에게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는 건가요?
미오 네, 그렇죠. 그러고 싶어요(웃음).




엄마, 그리고 일하는 여성으로서의 삶



하루 일과는 어떻게 되나요?
담빛 아이가 유치원에 가면 일을 시작해서 오후 4시 30분 정도에 끝내요. 지금 대학원도 다니고 있어서, 대학원 가는 날은 공부를 하고 그렇지 않은 날은 업무를 하고 있고요. 미오의 경우 저보다 일을 더 많이 하고 있어요. 사실 솜의 설립 취지로 따지자면 저만큼만 일을 해야 하는 게 맞거든요(웃음). 저는 오후에 아이를 봐줄 사람이 없다 보니, 오후에 처리해야 할 일은 미오가 많이 하는 편이에요. 
미오 저는 보통 아침 10시 정도에 일을 시작하고 오후에는 회의에 참석하거나 누군가를 만나는 일들을 처리해요. 오후에 일이 많다고 해도 아침은 다른 워킹맘에 비해서는 훨씬 여유로운 편이죠. 저희는 일주일에 한두 번 회의를 하거나 외부 미팅을 할 때 외에는 재택근무를 기본으로 하니까 출퇴근에 쓰는 시간도 훨씬 절약되고요.


보편적인 워킹맘보다는 시간적 여유가 있는 편인데, 그렇다면 아이에 대한 죄책감에서도 자유로운 편인가요?
담빛 그런 것 같아요. 저는 일을 하는 이유 중 하나가 제 성격 때문이에요. 일을 안 했으면 아마 ‘지금은 한글을 떼야 하고’ ‘지금은 수 공부를 해야 하고’ 이러면서 아이를 들들 볶았을 것 같아요. 물론 그게 꼭 나쁜 것은 아니지만, 아이에게서 한 발자국 떨어져서 지켜봐주는 엄마이고 싶었거든요. 오히려 일을 함으로써 더 당당할 수 있는 것 같아요. 아이에게도 “엄마는 너에게 온전하게 몰두하지 않을 거야. 엄마도 엄마의 일이 있으니까, 너는 알아서 잘 커야 돼”라고 얘기해요. 
미오 저는 오히려 아이와 함께 있는 시간이 길 때 죄책감을 느꼈어요. 아이와 보내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스트레스가 쌓여서 그걸 아이에게 풀게 되더라고요(웃음).
담빛 우리가 친구인 이유를 아시겠죠?(웃음)
미오 저희 세대가 아이를 키우는 방식은 이전 세대와는 다를 수밖에 없는 것 같아요. 여성의 첫 출산 평균 연령이 31.5세 정도래요. 그만큼 자신만을 생각하면서 산 기간이 길어진 거잖아요. 그런데 갑자기 아이만 돌보면서 하루하루를 보내야 하는 상황이 오면 힘들 수밖에 없죠. 물론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제 경우에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에요.


집에서 아이와 함께 있을 때는 어떤 엄마일지 궁금해요. 
담빛 음… 확실한 건, 남들이 볼 때 좋은 엄마는 아닌 것 같아요. 아이가 다니는 유치원의 엄마들을 만나 얘기를 하다 보면 자녀의 모든 것을 파악하고, 미래를 위한 계획을 세워주는 엄마들도 있더라고요. 그런데 저는 딸이 여섯 살임에도 불구하고 ‘우리 애와 나는 기질이 다르다’는 것 정도만 파악한 상태고, 다른 기질의 두 사람이 어떻게 사이좋게 지낼까를 가장 중요하게 고민해요. 이런 얘기를 하면 저를 조금 특이하게 생각하더라고요. 
미오 저도 비슷한 것 같아요. 아이를 키우면서 교육 자료를 보고 전문가의 이야기를 듣는 것도 좋지만, 저는 거기에 쓸 시간은 없거든요. 대신 아이와 같이 있는 시간 동안 아이를 관찰하고 몸으로 부딪히면서 우리만의 방법을 찾아가려고 해요. 물론 그 과정에서 시행착오를 많이 겪기도 하죠. 창업도 마찬가지지만 육아 또한 어떤 답도 모르는 초창기 상태인 거예요. 혼란과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잘못된 게 있으면 수정하고, 그렇게 해나갈 수밖에 없는 것 같아요.

 

육아와 별개로 일에 대한 만족도만 놓고 봤을 때 솜을 시작한 것에 후회가 없나요? 경력에 대한 고민도 있을 것 같은데요.
미오 솜을 설립하면서 직장에 계속 다녔으면 하지 못했을 많은 경험과 네트워크가 생겼다고 생각해요. 저의 경력을 한 단계 높이는 결정적인 계기가 된 것 같고, 만족도도 더 높아요.
담빛 저도 마찬가지예요. 솜에서 일을 하면서 하고 싶은 공부가 생겨 대학원까지 다니게 됐어요. 하고 싶은 공부를 하고, 또 그걸 기반으로 제 일을 성장시켜 나갈 수 있다는 사실이 좋아요.

 

마지막으로 어떤 모습의 ‘일하는 엄마’를 꿈꾸는지 듣고 싶어요.
미오 독일에 엄마와 아이들을 위한 종합사회복지관인 마더센터라는 곳이 있어요. 얼마 전 컨퍼런스에 참석했다가 듣게 된 얘기인데, 지금 독일마더센터연합회 회장이 아이가 4개월일 때 마더센터에서 봉사활동을 시작했대요. 지금은 두 자녀가 각각 일곱 살, 열두 살이 됐는데, 어릴 때부터 일터에 아이들을 데리고 다니다 보니 자연스럽게 엄마가 하는 일의 가치를 알고, 사람들을 이롭게 하고 협동하는 삶을 소중하게 생각하게 됐다고 하더라고요. 그 얘기를 들으면서 제가 사회적 가치를 고민하며 솜에서 일을 하는 것이, 제 아이에게도 그런 영향을 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그러려면 회의 때 아이를 데려오고 해야 하는데 쉽지 않은 일이라…(웃음). 내년의 도전 과제예요.
담빛 저는 정말 좋은 엄마가 되고 싶어요. 그런데 좋은 엄마의 기준이 다른 사람의 기준이 아닌, 저와 제 딸의 기준에 맞는 좋은 엄마였으면 해요. 우리만의 기준으로 ‘나는 너에게 좋은 엄마’ ‘너는 엄마에게 좋은 딸’일 수 있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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