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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월간 폴라리스 Feb 10. 2017

어린이집, 유치원 고를 때 체크리스트

월간 <폴라리스> Vol.181 '나도 사회인!'

하나부터 열까지, 고려할 사항이 많아도 너무 많다. 아이를 유아교육기관에 보내기 전 기본적으로 체크해봐야 할 사항들.


에디터 박은아 포토그래퍼 강봉형


교육철학

유아교육기관의 교육철학은 뜬구름 잡는 기준처럼 느껴지지만 간과해서는 안 될 기본 요소다. 특히 민간어린이집이나 사립유치원의 경우, 원장의 교육관에 따라 운영 방향의 차이가 크다. 어떤 교육철학을 가지고 있는지, 그 철학을 바탕으로 어떤 교육을 하고 있는지를 확인해보자. 부모에게 잘 보이기 위해서 그때그때 말을 바꾸는 원보다는 확고한 교육철학을 가지고 부모와 소통하려는 곳이 더 믿을 만하다.


위치

아이가 매일 오고 갈 유아교육기관은 통학 차량이 있더라도 차로 20분을 넘지 않는 것이 좋다. 너무 먼 곳에 있는 원을 다니게 되면 아이도, 부모도 심리적으로 불안할 수밖에 없다. 특히 아이가 어린이집(유치원)을 다니다 보면 컨디션이 좋지 않거나 급한 일이 생길 때도 있을 수 있으므로 거리를 고려해 원을 선택하자.


차량 운행 방법과 안전성

운전기사가 차량 문을 열면 자동으로 ‘STOP’ 푯말이 튀어나오는 승하차보호기(정지표시장치), 후방 카메라가 달려 있는 것은 필수. 하지만 승하차보호기를 설치해놓고도 평소 작동하지 않는 경우도 있으므로, 등원을 시작한 이후에라도 ‘STOP’ 푯말이 펴지는지, 교사가 안전벨트를 매주는지, 한 좌석에 여러 명을 앉히지는 않는지 확인해볼 필요가 있다.


안전 관리

원 주변에 외지거나 위험한 장소는 없는지, 도로변에 원이 위치해 있는 경우에는 아이가 건물 밖으로 갑자기 뛰어나가 차와 추돌할 위험은 없는지 등을 잘 살펴보자. 원내 안전 관리가 잘돼 있는지 확인하는 것도 중요하다. 계단이 가파르거나 모서리가 날카로운 가구, 아이들이 열고 닫기에 무거운 문 등이 설치된 곳은 위험하다. 콘센트 안전 장치 여부, 개수대의 물 온도조절장치 여부 등도 살펴볼 수 있다.


청결 상태

부모들이 방문하는 시기에는 원을 깨끗이 청소하고 관리하므로 평소 위생 상태를 파악하기는 어렵다. 이때는 화장실의 칫솔과 양치컵 관리 상태, 조리실 안, 배변 기저귀 처리 상태, 교재교구의 관리 상태 등 놓치기 쉬운 곳을 세밀하게 확인해보자.


실외 놀이 장소

어린이집과 유치원은 최소 하루 한 시간(영아는 30분) 이상 바깥놀이가 의무화돼 있다. 아이들이 매일 뛰어놀 실외 공간이 어디인지, 원에서 실외 공간까지 이동하는 거리는 얼마나 되는지, 가는 길이 위험하지는 않는지를 체크해보자. 대단한 시설이 있지 않아도 아이들이 자유롭고 안전하게 뛰어놀 수 있는 곳이 좋다.


환경 구성

처음 원을 방문하면 규모와 잘 꾸며진 인테리어에 시선이 가기 마련. 하지만 소박하더라도 알차게 환경 구성이 돼 있는가가 훨씬 중요하다. 교실을 살펴볼 때는 조형 영역, 음률 영역, 언어 영역 등 아이들이 자유선택활동을 할 수 있는 영역 구성과 영역별 놀잇감이 다양하게 구비돼 있는지 살펴보자. 완성형의 놀잇감보다 아이들이 창의력을 발휘해 놀 수 있는 놀잇감, 자연물 등이 함께 구비된 곳이 좋다. 교사들이 솜씨를 발휘해 원을 예쁘게 꾸미는 곳도 많은데, 지나치게 공들인 환경 구성은 교사들의 잡무가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소박하더라도 아이들이 만든 작품을 아이들의 눈높이에 장식해둔 곳이 믿을 만하다.


식단 및 조리 환경

아이의 입으로 들어가는 음식은 부모들에게는 초미의 관심사다. 하지만 투명하게 확인하기가 쉽지는 않다. 기본적으로는 원을 믿어야겠지만, 입학 전 꼼꼼하게 따져보는 일은 필요하다. 온라인 카페나 앱을 통해 부모들이 보다 수월하게 식단 사진을 확인하도록 배려하는 곳이라면 조금 더 안심할 수 있다. 특별히 아이의 먹거리에 신경 쓰는 부모라면 식자재를 어디서 공급받는지, 식단표는 영양사가 짜는지, 연령에 따라 적합한 식단이 구성돼 있는지 등을 살펴보자. 원을 방문했을 때 “주방을 살펴보고 싶다”고 요청하는 것도 방법. 거리낄 것이 없다면 굳이 거부할 이유가 없다. 입학 후에는 식단표대로 음식이 나오는지도 체크해보자. 정해진 식단표가 자주 바뀐다면 남은 재료와 음식 처리를 위한 것일 수 있다.


원의 행사

어린이집과 유치원은 대개 부모참여수업부터 바자회, 캠프, 미술 전시회, 재롱잔치 등 크고 작은 다양한 행사를 연다. 이러한 행사는 아이들의 활동을 부모와 공유할 수 있는 장이지만 자칫 지나치면 결과물을 보여주는 것에 치중될 수 있다. 1년 계획표를 살펴봤을 때 매달, 매 분기마다 화려한 행사로 채워져 있거나 보여주기에 치중하는 느낌이 드는 원이라면 재고하자.


교사의 자질

그 어떤 조건과 환경보다 중요한 것은 바로 아이를 돌보는 교사다. 사실 좋은 담임교사를 만나는 것은 천운이라 할 정도로 미리 준비하고 점검한다고 대비할 수 있는 부분은 아니다. 하지만 원을 방문했을 때 느껴지는 교사들의 표정, 교사들 간의 분위기는 주관적이지만 오히려 매우 중요한 지표다. 원에서 생활하는 아이들의 표정을 함께 눈 여겨보는 것도 좋다. 보다 객관적인 기준이 필요하다면 교사들이 근무하는 환경과 처우를 확인해보자. 교사의 이직이 너무 잦고 장기근속하는 교사가 적다는 것은 그만큼 급여, 복리후생 등의 근무 환경이 좋지 않을 가능성을 시사한다. 아이사랑보육포털(www.childcare.go.kr)과 유치원 알리미(e-childschoolinfo.moe.go

.kr)사이트에서 전국 어린이집과 유치원 교사들의 근속 연수를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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