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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차 마시는남자 Apr 20. 2017

#6. 올바른 가르침은..

- 어떤 분야에서든 '올바른 교육'은 지적받고, 평가받는 부분이다.



   난 나 자신을 '차 마시는 남자'라고 부른다. '차를 좋아하고, 차를 자주 마시고, 차를 자주 산다.' 음... 일반인 수준에서 넘어서서 많은 양을 사고 있다. 나만의 '티 컬렉션'을 만들기도 하고, 내가 공유하고 싶은 차를 SNS를 통해서 알리기도 한다. 그렇다 보니, 여러 기회를 통해서 사람들을 만나고, 그들과 차 이야기를 자주 나누게 된다. 몇 강의를 진행한 바도 있고, 교육을 진행하고 있기도 하다. 그런데, 자주 이런 생각을 하곤 한다. 내가 하는 말이 차를 잘 모르는 사람들에게는 '정답'이 될 수도 있고, '옳지 못한' 방향을 제시해버릴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난 수년 전에 한국에서 티소믈리에 교육을 이수했다. 해당 교육을 받고 싶어서 받았고, 받아야 하기에 받았다. 지금 나 '차 마시는 남자'는 여기저기에서 차에 관련해서 일을 하고 있다. 이렇게 시장에 직접적으로 발을 담그고 있다 보니, 여러 가지 모습들을 발견하게 된다. '시장에서 잘 팔리는 물건, 물건을 잘 파는 사람, 물건을 잘 만들기 위해서 고민하는 사람, 단순히 이익만 추구하기 위해서 본질적인 문제는 개선하지 않는 사람 등등'. 많은 부류의 사람들을 만나게 되면서 우리나라의 '차 시장'이라 부르는 곳은 아직은 과거 개발도상국일 때조차 미치치 못한 상태라는 것을 경험하곤 한다. 



 




   나의 말이 조금은 거창할지도 모르나, 모든 산업은 과도기를 거치고 성장하게 된다고 생각한다. 그 속에서 적지 않은 사람들이 리더를 맡고 각 분야를 이끌어 가게 되는데, 항상 이 부분에서 문제는 지적된다. 첫 단추를 잘못 꾀는 경우가 생기고, 그 결과로 시간적, 비용적 손해를 입게 되는 것이다. 오늘 난 여러 산업 중에서도 '교육' 부분에 대해서 언급을 해볼까 한다. 


* 지금부터 끄적거리는 내용은 개인적으로 생각하는 솔직한 이야기를 적어보는 것이니, 참고만 부탁한다. (fr. 필자)


   

   우리나라에서 커피는 음료 시장에 80%가량을 점유하고 있다고 말할 정도로 큰 시장을 이루고 있으며, 곧 문화를 창조해냈다. 아침 출근길에 주변 카페를 둘러보면, 많은 사람들이 테이크 아웃(Take-Out) 커피 한잔은 기본 들고 있을 정도이며, 점심때만 보더라도 근처 카페에 줄을 서서 커피 픽업을 기다리는 사람들을 발견하곤 한다.

 

   이러한 커피 시장에서도 교육에 관한 문제점은 존재했다. 초창기 '바리스타(Barista)'라는 직업군이 소개되기 시작하면서 많은 협회들이 속속들이 생겨났고, 값비싼 교육비를 주장하며 많은 바리스타를 배출해냈다. 그로 인해서 시장이 더욱더 커졌고, 많은 사람들이 소비를 할 수 있도록 도왔다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지금까지 바리스타는 정식 직업군 편성이 되지 않았으며, 민간 자격증 수준으로만 머물러 있는 상태라는 것이다. 게다가 바리스타 자격증 내에서도 여러 분야로 스킬이 나뉘어 있는 상태이다 보니, 더더군다나 자리 잡기 어려운 점도 있다. 


   분명 전문 인력 양성 교육을 함에 있어서는 '올바른 이론'과 '예측 가능한 시장의 변화'를 서로 공유하고 지속적으로 키워 나아가야 할지인데, 많은 교육자들은 교육 커리큘럼을 '돈을 버는 수단'으로 생각하는 경우가 더러 있고, 그로 인해서 교육생들은 비싼 교육을 받고 난 이후 정확한 방향성을 가지지 못할 뿐 아니라, 그릇된 '~카더라'식의 이론으로 인해서 이론의 정확한 이해를 돕지 못한 게 사실로 드러나기도 한다. 이러한 부분은 커피 시장에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 


   내가 몸 담고 있는 '차 시장' 에도 동일한 증세를 보이고 있으며, 그 속에서 많은 수강생들은 정체성의 혼란을 겪고 있는 모습을 발견하기도 했다. 교육은 분명 정확한 이론으로 가르침을 전달해야 하지만, 차의 경우에는 조금 다른 접근 방식이 필요하다. 예를 들면, 차의 종주국인 중국에서도 정확한 이론은 정립되지 않았다고 전달한다. 매년 연구와 결과를 통해서 차의 이론을 수정하고 정립해 나아가는 과정을 거치고 있는 셈이다. 그런데, 우리나라 일명 '차선생님' 들은 곧잘 '이게 맞습니다'를 말씀하시며, 차의 정의를 수년 혹은 수십 년 전부터 내려오고 있다. 차뿐만 아니라 어떠한 학문에서도 정확한 정립은 없다고 본다. 과학적 기술을 통해서 물리적 증거를 얻고, 이를 통해서 가늠하고 예측하여 '아직까진 ~ 이렇다.' 식의 이론을 수정해오고 있을 뿐, 어느 것 하나 '~이다.'라고 말할 수 있는 것이 있을까.


예를 들어, 우롱차의 경우 중국과 대만이 대표적인 생산국가로 알려져 있었고 그렇게 교육을 해왔다. 하지만, 현재는 뉴질랜드에서도 우롱차는 생산되고 있으며, 미국에서도 특정 지역을 시작으로 차를 생산하기에 나섰다는 점이다.

보이차의 경우에는 사전적 풀이로 '윈난 성에서 얻은 쇄청모차로 만든 차'라고 명시하고 있지만, 보이차를 만들 수 있는 나무는 중국 윈난 성에만 존재하는 것도 아니고, 근방 국가(베트남, 라오스, 미얀마 등지)에서도 생산되고 있다는 사실은 차 전문가들은 알고 있다.  








   차에 다양한 분야를 이해하고, 이를 가르치는 사람들에게는 아주 중요한 덕목이 필요하다고 본다. 바로 '겸손'과 '관용'이다. 무엇에 정통하다는 것은 많은 경험과 이론을 통해서 다져진 자기만의 무기인 셈이다. 하지만, 이를 통해서 남을 공격하거나 자기 자신의 위세를 떨치기 위해서 기세 등등한 모습만 취하는 것은 교육자로서 갖지 말아야 할 성품 중 한 가지 일 것이며, 아직까지 정립된 바 없는 '차 관련 학문'에 관해서 넓은 마음으로 이해하고, 받아들일 수 있는 자세를 가져야 할 것이다. 남의 말이 옳고 그름을 따지지 않고, 그 자체를 인정하고 존중하며, 지속적인 연구를 통해서 밝혀질 물리적 & 과학적 증거를 통해서 자기만의 영역을 지속적으로 넓혀가며 성장하면 것이다. 


왜 서로 '창'을 들고 싸우는 형세를 보이는지 이해를 할 수가 없다!
누가 맞고, 누가 틀린 게 중요한 게 아니라는 점이다.



   나 '차 마시는 남자'도 차를 마신 지 어언 15여년는 족히 될 것이다. (참고로, 고등학교 때부터 차를 즐겨 마셨으며, 현재는 차 관련 일을 하고 있다.) 그런 나도 아직까지 차에 대해서 모르는 것이 많고, 배울 것이 많으며, 아직도 밝혀지지 않은 부분이 많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차에 대한 올바른 교육을 하고 방향을 제시하는 사람이라면 나보다 더 큰 마음과 생각을 가지고 있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서점에 가면 1~2만원으로 살 수 있는 평범한 관련 서적의 내용만 주야장천 읊어가며 증명된 바 없는 자기만의 사적인 이론을 들먹이며 비싼 교육비를 축내는 사람은 되지 말자는 이야기이다. 많은 사람들이 내게 찾아와 "현재 XXXXX 차 교육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느냐?"라고 물어보면, 난감한 경우도 더러 있다. 하지만 이 부분에 대해서 굳이 이야기하자면, "배움을 통해서 얻고자 함이 어느 것이냐에 따라서 가치와 기회비용을 스스로 결정을 해야 할 부분이다."라고 말한다. 자격증을 통해서 수익을 얻고, 명예를 얻고자 한다면 그만큼의 투자를 해야 할 것이며, 단순히 취미를 생각하고 배우는 이들에게는 그 적정선이 필요할 것이라고 이야기한다. 많은 교육 관계자들은 '이왕 배우는 김에 쭉 끝내는 게 좋다.'는 식의 발언은 삼가했으면 한다.



좋아했던 것이 강압적 의무가 되는 순간 모든 재미는 사라진다.
차도 마시고 싶을 때 편히 마셔야지, 무조건 알고 마셔야 되는 것은 아니다.


   올바른 가르침은... 스스로 배우고, 노력하며, 책임감에 대해서 깊게 생각하는 것이 올바른 가르침의 시작이라고 생각하며, 적어도 차를 알리고 싶은 사람들은 '항상 깨어 있는 사람'이 되었으면 한다. 내가 알고 있는 것이 언제든지 바뀔 수 있고, 내가 모르던 것이 언제든지 나타날 수 있다는 점을 꼭 인지했으면 한다. 차의 세계는 상상 이상으로 넓고 짐작할 수 없으며, 그 깊이는 어느 학문과 비교할 수 있을 정도로 깊다고 말한다. 가르치는 사람의 말 한마디가 초보자, 차알못(차를 알지 못하는 사람) 등과 같은 사람에게는 큰 영향을 미친다는 점 명심하자!




Written by  #차마시는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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