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럼에도 계속해서 글을 쓰는 이유
마파도 심리 상담이 필요해.
뉴스레터를 함께 쓰는 친구가 내게 해 준 말이다. 그 당시만 해도 회사에서 인정받고, 2년 넘게 만든 뉴스레터는 구독자 1만명을 바라보고 있던 때였다. 인간관계 역시 더할 나위 없이 탄탄하다고 느꼈기에 왜 내가 심리 상담이 필요하다고 얘기한지 몰랐다.
그러나 최근 들어 일과 대인관계에 있어 허전함이 생기기 시작했다. 계속해서 새로운 시도를 하고 무언가를 성취해 나가지만 허무함을 느꼈고, 대인관계에 있어서도 사람들의 인정을 받지만 동시에 나를 시기하는 사람도 생기고 수많은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지친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 생각을 최근 몇 년간 이야기 한 적이 있었나?
트렌드를 누구보다 빠르게 캐치하고 정리해서 전달하는 뉴스레터 제작자로서, 그리고 그걸 적재적소에 활용해야 하는 CRM 매니저로서 지난 몇 년간 살아왔다. 그리고 꽤나 성공적으로 그 임무를 수행했다.
브런치에는 남기지 않았지만 구독자 0명에서 시작했던 뉴스레터는 어느덧 구독자 1만명을 바라보는 마케팅 분야의 No.1 뉴스레터가 되었으며, 대형 언론이나 플랫폼에서 주목하는 미디어로 성장했다.
회사에서도 후배들이 생겼으며, 선배나 동료들의 신임을 받으며 내가 가진 영향력을 조금씩 넓혀가고 있다.
근데 정작 내가 어떤 가치관을 가지고 있으며, 어떤 것을 좋아하는 사람인지에 대해서는 점점 흐려졌던 것 같다. 지난 몇 년간 내 생각을 쓴 글이 없으며 본 영화가 없었다. 물론 영화를 보았고 핫플레이스를 가보았지만 정말 내가 좋아하는 것이 아닌 누구나 좋아할법한 것이었던 것 같다.
트렌드란 참 위험한 것이구나
트렌드에 뒤쳐지지 않기 위해 나 자신도 매일 같이 뉴스레터를 읽었다. 또한 인간관계에서도 상대방의 미움을 사지 않기 위해 내가 좋아하는 것을 철저히 가린 채 상대방이 좋아할 만한 행동이나 발언만 했던 것 같다. 그러다 보니 정작 내가 무엇을 좋아하고 어떤 생각을 하는 사람인지에 대해 뒤돌아 보지 못했다.
그래서 뉴스레터를 또 다시 시작했다
물론 응답하라 마케팅은 계속할 것이다. 하지만 정말 내 날 것의 생각과 가치관, 그리고 일상을 담은 뉴스레터 '마파멘터리'를 운영하고 있다. 일주일에 한 번씩은 꼭 써보려 한다. (그리고 꽤 잘 지키고 있다.) 나중에 돌이켜 봤을 때 이불킥 할 법한 글들도 꽤 보이지만, 그래도 이땐 내가 이런 생각을 했었지... 라고 생각하지 않을까?
응마와 다르게 이 뉴스레터에서는 구독자 수나 피드백에 너무 연연하지 않으려 한다. 그보다는 지금 내가 가진 생각을 최대한 솔직하고 담담하게 적어 내려보려 한다. 그렇게 했을 떄 나도 나만의 가치관과 생각을 더욱 명확히 가진 사람이 되지 않을까 싶다.
그럼에도 누군가가 내 글을 꾸준히 읽어 준다는 것은 참 큰 힘이 된다. 그래서 염치 없지만 내 글을 읽어주시는 브런치 구독자님들에게 마파멘터리 구독을 부탁드린다. 지금껏 나의 연애, 일상, 학교 생활에 대한 글을 썼다. 앞으로도 공감이 될 지 모르겠지만 내가 가진 가장 솔직한 생각들을 적어 나갈 예정이다!
(구독료는 무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