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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uas Nov 01. 2023

고요

무얼 써야 할지 모르겠을 땐 일기로 시작하는 게 좋다. '고요'한 마음은 불현듯 찾아온다. 명상을 하려고 자세를 잡아보거나 음악을 끄고 책을 읽는다거나 하더라도 '고요'를 얻기는 쉽지 않은데 어젠 드디어 평안한 순간이 찾아왔다. 


나는 먹고살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지 않는 것 같다. 바로 옆에 남편만 보더라도 7시 반에 출근해 8시는 되어야 집에 들어오고 주말에도 출장을 가는데 나는 집에서 멍하니 흘려보내는 시간이 너무 많다. 불안이 앞으로 나아가는 원동력이 된다는데 지금 내게 불안이 없어서일까. 그러니 일이 없을 수밖에 없다.


이대론 안 되겠다 싶어서 어제는 인스타그램에 광고를 많이 돌렸다. 다행히 어제 새로운 의뢰가 들어와서 견적서를 작성해서 보냈고, 오늘도 알던 감독님이 일을 주셔서 내일 바로 촬영을 하러 간다. 어느 순간부턴가 내가 전전긍긍하며 무언가 하려고 해도 일이 들어오는 건 내 능력 밖의 일인 것 같아서 영업에 소극적인 자세가 된 것 같다. 


업계 견적이 갈수록 낮아진다. 더 좋은 작업을 하고 싶은데 사람을 쓸 수 없는 견적이고 아예 높은 견적의 일을 하려면 프로덕션이 되어야 한다. 그런데 아직 그럴 단계는 아니라 나 혼자 할 수 있는 데까지 해보려고 하는데 이게 맞는 방향인지 잘 모르겠다. 잘하고 싶은 마음뿐인데 어떻게 해야 잘할 수 있을까. 함께할 동료들은 어디서 만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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