습작시 2
찰나의 간질거림이 스치고
뱃속에서부터 왝 치고 올라오는 기운 찬
모래처럼 목구멍을 긁어대지만
머리까지 흔들며 뱉을 때는 이상하게 시원한
몇번을 온몸으로 해내면서도
울렁거리며 몸 속에서 숨어있다가
잠깐 잊을 만 하면 다시 토해내듯
가슴까지 들썩거리면서 콜록거리다보면
왠지 가난한 시인처럼
혹시 불치병에 걸린 건 아닐까
불행해보이는 스스로를 연민하고
기침은 무심하게 나를 보다
한번더 콜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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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동안 계속 기침을 하고 있다. 생리를 앞두고 있어 몸 컨디션이 말이 아닌데, 기침까지 멈추지 않고. 출근해서 일을 하려니 정말 죽을 맛이었다. 지긋지긋한 밥벌이. 관둬야지 관두고 말지 몇년 전부터 계속 되뇌어왔지만 결국 또 기어나가고, 할 일 들을 하고 네 발로 기어오듯 집으로 들어와 약간의 안도를 한다. 그래도 집에 오니 참 좋구나. 진짜 딱 이틀만 쉬면 기침은 좋아질 것 같다. 딱 이틀만 쉬고 싶은데.
요즘엔 시가 좋다. 시에 배열된 단어들의 조합과 배열이 재미있고 신난다. 나도 시인이 되볼까.